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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지부, “이재록 신뢰하지 않아” 만민 탈퇴
현지인 신도 95% 동의, 김항열 선교사 1년여 준비
2019년 12월 03일 (화) 15:04:31 장운철 기자 kofkings@hanmail.net

<교회와신앙> 장운철 기자】  페루 만민교회가 공식 탈퇴 선언을 했다. 만민중앙교회 페루 지부(김항열 선교사)는 지난 11월 17일(2019년) 신도 95%의 동의를 얻어 만민중앙교회(이재록)로부터 공식 탈퇴한다고 선언을 했다. 그동안 이재록 우상화로 사용되었던 각종 사진과 그림, 손수건 등을 모두 제거하고 성폭행범 이재록 씨를 더 이상 신뢰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페루 지부는 김항열 선교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현지인 신도들로 약 700명이 모이는 작지 않은 선교지였다.

   
▲ 이재록측으로부터 벗어난 페루 지부 성도들이 기쁨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 

계속해서 이재록을 따르겠다는 신도들 70여 명은 페루 지부에서 30여분 떨어져 있는 곳에서 새로운 장소를 얻었다. 서울 본부에서는 각종 물량 지원으로 지역민들 대상으로 포교하고 있는 중이다. 페루 지부 지역은 극빈층 주민들이 많이 살고 있는 곳이다.

페루 지부뿐 아니라 김항열 선교사 가족이 몸 담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지부도 동시에 이재록측으로부터 탈퇴했다. 김항열 선교사와 뜻을 같이하며 결단을 내린 것이다.

   
▲ 이재록을 버린 페루 지부 성도들이 김항열 목사(가운데)와 함께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구세주'라며 외치고 있다 

김항열 선교사는 기자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만민 탈퇴 계획은 1년 6개월 전부터 진행하고 있었다. 교회 지도자급되는 성도들부터 한 사람, 한 사람씩 개별 미팅을 통해 교육시켜왔다”며 ‘만민 탈퇴’ 계획이 장시간에 준비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이재록 여신도 성폭행 사건이 터졌을 때, ‘이것은 아니다’고 판단했습니다. 부끄럽지만 그때야 비로소 제 눈이 떠졌지요. 그동안 이재록을 얼마나 우상화했었는지 부끄러웠습니다. 성도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 혼자만이 아니라, 함께 ‘이재록의 굴레’에서 벗어 나와야 한다는 게 목표였습니다.”

김항열 선교사의 작업은 치밀하게 진행됐다. ‘이재록 굴레’에서 한 사람씩 꺼내기 시작했다. 상당수 신도들의 신앙이 바뀌게 되었다. 그러나 동시에 김항열 선교사의 움직임이 이상하다며 누군가가 한국 본부에 보고를 했다.

   
▲ 탈퇴서. 김항열 목사와 교회 중진들이 만민측으로부터 탈퇴한다며 사인을 했다 

지난 11월 16일 한국 본부에서 이미경 씨 등이 페루를 방문했다. 김항열 목사와 면담에서 ‘이재록을 신뢰하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김항열 선교사는 ‘NO’라고 분명히 대답을 했다. 이재록측은 미리 준비해 온 6개월 직무정지와 재교육을 하라는 통지를 내밀었다. 김 선교사에게는 사형 선고나 다름이 없었다.

다음 날(11월 17일) 주일예배 단상에 이미경 씨가 올라갔다. 이재록 우상화의 발언을 했다. 김 선교사는 한쪽 구석에 앉아 있었다. 이때 사건이 발생했다. 신도 한 사람이 ‘거짓말’이라며 항의를 했다. 이것이 마치 신호인 듯, 다수의 신도들이 동일한 항의를 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단상에까지 신도들이 올라가 더 이상 이재록 우상화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항거하는 행동을 했다. 이미경측은 서둘러 교회를 떠났다.

이때 김 선교사는 미리 준비해 둔 MBC PD수첩(2019년 1월 29일자 이재록 성폭행 관련 보도) 스페인어 번역 비디오를 방영했다. 이것을 본 신도들은 그동안 자신들이 이재록에게 속았다며 고백을 했다. 눈물을 흘리며 회개도 했다. 이윽고 이재록 우상화에 사용되었던 사진, 책 등을 모두 찢거나 버렸다. 신도들은 김항열 선교사를 단상에 다시 불러 세웠다. ‘진실을 알려주어 감사하다’, ‘이재록을 버리겠다’, ‘올바른 교회로 가겠다’, ‘김항열 목사가 맡아달라’며 외쳤다. 페루 지부 신도 95%인 600여 명이 동의를 했다. 단 하루만에 일어난 일들이었다. 그렇지만 이 모든 것은 김항열 선교사가 1년 6개월 동안 조심스럽게 준비한 결과였다. 그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했다.

“만민 탈퇴 이후, 제일 어려운 점은 역시 경제적인 면입니다. 본부로부터 한 달에 6백만원 정도, 최근에는 그것이 줄어 4백만원 정도 지원을 받아왔습니다. 그것이 뚝! 끊긴 것이죠. 그러나 동시에 아주 놀라운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성도들의 헌금이 조금 더 늘었다는 것입니다. 100원을 헌금하던 이가 1500원을 하게 된 것입니다. 올바른 교회에 더욱 헌신하겠다는 믿음의 고백인 것이죠. 성도들이 믿음으로 더욱 단단해져 가고 있습니다. 저 역시 이번 일을 통해 선교비 때문에 영혼을 팔아먹는 일을 해선 안 된다는 결심이 더욱 굳건해졌습니다.”

김 선교사는 교회 이름을 ‘호산나 교회’로 바꿀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한국의 건건한 교회나 교단과 연결이 되기를 소망하고 있다. 페루 선교가 든든해지고, 또한 지속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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