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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동성애) 축제 반대 집회 “얘들아, 돌아와”
인기총 주관, 8월 31일 부평역 앞 4천여 명 참석
2019년 09월 02일 (월) 14:01:27 김정언 기자 skm01_@daum.net

<교회와신앙> 김정언 기자】  "얘들아, 돌아와~!"
수천 명의 인천 성도들과 학부모들이 젊은 성소수자들을 향해 일제히 부채를 든 손을 뻗으며 목멘 울부짖음과 방언기도와 함께 "얘들아 돌아와!"라고 수십 번 외쳤다. 그들의 회개를 촉구하다 못해 애소(哀訴)했다. 8월 끝이자 주말인 31일 부평역 앞 시가지에서였다.

   
▲ 인천기독교총연합회 주관 퀴어반대집회가 지난 8월 31일 부평역 앞에서 개최됐다 

해가 뉘엿뉘엿할 무렵 남녀 동성애자들을 비롯한 성소수자들은 수십 개 깃발을 앞세운 채 이날 '축제'의 절정 격인 퍼레이드의 마무리를 장식하는 중이었다. 수많은 성도들의 얼굴은 눈물과 땀범벅에다 목쉰 소리로 외쳐댔다. 한낮부터 저녁까지 여러 시간에 걸쳐 반대 평화집회를 갖던 끝매듭에서였다.

연단에서 펼쳐진 성경적 교훈과 웅변을 경청하던 성도들은 퀴어들의 영혼이 불쌍하고 소중하여 진심으로 그랬다. 그러나 성소수자들과 일반 언론 대부분은 교인들과 인천 학부모들의 반대집회를 거의 일방적으로 '혐오성' 시위로 일관하여 보는 경향이었다.

인천퀴어축제에 대한 반대 서명만 2만5000명이 넘었으나 무위에 그친 셈이 됐다. 지난해 일각에서 벌어졌던 찬반 양측 사이의 물리적 충돌과 사상과 색깔이 단호하고 분명하나마 경직된 경고성 구호나 현수막들 때문이었던 것 같다. 학부모 세대가 압도적으로 많은 반대측은 어리고 젊은 '퀴어'들을 자식들처럼 불쌍히 여기며 차세대의 도덕을 우려하는 표정과 말을 나눴다.

   
▲ 인기총 주관 퀴어 반대집회에 약 4천명이 참석했다 

인천기독교총연합회(인기총) 등이 주관한 이날 퀴어 반대집회는 부평구를 비롯한 인천 여러 지역구 기독교연합회와 및 뜻을 같이하는 학부모들 등 약 4000명이 모여 부평공원과 부평역 경찰서 곁 주차장, 부평문화의 거리 등 모두 세 군데서 같은 뜻 아래 별도의 모임으로 나눠 열렸다.

이날 성도들 대다수와 목회자 등 교계 지도자들은 사전에 허가받은 대로 부평공원에서 대형 집회를 진행했고, 부평구 교회들을 중심한 교인들은 부평역 경찰서 곁 주차장에서 각각 집회를 가졌다. 전자는 3부로 나눠 진행된 집회가 끝나던 오후3시쯤 공원을 나와 부평역 북광장까지 퍼레이드를 펼쳤다.

수십 명의 경찰관들과 경찰차가 줄서서 앞선 가운데 오색 깃발을 든 크리스천 기수 행열이 나란히 질서정연하게 동성애와 차별철폐법 반대 구호를 외치며 행진해 나갔다. 퍼레이드 후엔 역 주차장 팀과 합류하여 집회를 이어나갔다.

   
▲ 집회 후 참석자들이 퀴어반대 관련 구호를 외치고 피켓을 들며 퍼레이드를 펼쳤다 

역 곁에서는 동성애 반대구호 문자가 박힌 흰 티셔츠와, '동성애/성평등 NO', '양성평등 YES'라고 앞뒤에 적힌 대형 부채로 복장을 통일한 반대인들이 오후 내내 일사분란하게 집회를 이어나갔다. 전국학부모연대도 뜻을 함께 했다.

퀴어측은 이날 경찰과 부평구청 등 당국이 사전에 허용한 부평역 앞 북광장에 수십 개 부스를 설치해 놓고 경찰의 철저한 방비벽 뒤에 약 500명이 모여 축제를 벌이다 오후 늦게 퍼레이드를 벌인 뒤에도 계속 음악에 맞춰 노래와 춤의 광란을 벌였다. 무지개색 복장에다 부채를 든 아주 어린 중고생 참가자들도 보였다.

한 반대측 모임 관계자에 따르면, “퀴어들의 퍼레이드 광경을 보고 꿈에 시달리고 구역질이 나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겠다”며 부평구청장에게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하겠다는 시민도 생겨났다.

이날 일반 언론 표현대로의 ‘별 탈 없이’ 끝날 수밖에 없었던 것은 경찰이 성소수자들은 철저히 보호하고, 반대측은 철저히 포위하다시피 봉쇄했기 때문이다. 전북 경찰 등 전국 곳곳에서 동원된 약 3000명의 경찰은 이날 부평역과 주변 도로 곳곳에 펜스와 버스 등으로 겹겹이 진을 쳐, 그 누구도 감히 얼씬할 수 없게 만들었다. 특히 역전 교계 행사장 쪽을 향해 줄줄이 방패를 세워둔 경찰이 철벽을 두른 듯했다.

그러나 알려진 바로는, 이날 경찰이 통제를 한 것은 성소수자인 동성애자들만 철두철미 보호하고 반대집회 장소에서는 동성애자들이 반대측 집회장소에 와서 행패를 부리는데도 경찰이 통제하지 않아서 반대쪽 진영에서 여러 차례 다툼이 있었다. 이날 경찰이 동성애자들은 철저히 보호하면서 반대 시민들에 대한 동성애자들의 횡포는 막지 않았다는 게 군중 일각의 중평이다.

이에 대해 퀴어 행사는 토요일 당일로 끝났으나 반대측은 부평구청장의 ‘직무유기’로 보고 현재 항의를 계속하고 있다. 교계와 학부모모임 사이에 코디 역할을 하는 한 명인 김인희 울타리가되어주는학부모모임 사무국장은 “이날 청소년들이 경찰서에 마구 진입하는데 막지 않았다”며 “경찰서도 아동청소년법을 어겼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부평구청장 비서관도 “경찰이 보고도 단속하지 않았다”고 말하더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부평구민들 사이에 차준택 구청장 ‘낙선 운동’을 전개한다는 사람들도 있다는 소문이다.

올해 두 번째 열린 '인천퀴어(queer)문화축제'가 교계의 반대 의지에도 불구하고 성소수자에 대한 정부의 철저한 보호주의로 일관돼, 이대로라면 향후 해마다 퀴어축제가 무난히 열릴 것이란 예상까지 된다.

반면 인천 교계는 이번을 계기로 다시 한 번 드높은 정의 및 기독교 윤리의식과 단단한 결집력을 보여주었다. 올해는 지난 해와 같은 충돌 같은 것은 있으려야 있을 수가 없었다. 경찰의 철두철미한 성소수자그룹 보호와 교계단체 봉쇄 때문이었다.

이날 인기총 주관으로 부평공원에서 치러진 교계 행사는 김길수 목사의 시작기도로 먼저 난타팀의 공연과 만수중앙교회 찬양팀의 찬양인도로 식전을 장식했다. 이어서 김태일 목사가 이끈 1부 인천퀴어반대 연합집회는 '옳은 길 따르라' 찬송 후 공동회장 서재규 장로의 대표기도, 원명희 목사(강화군기독교연합회장), 장로성가단의 특송(단장 안주백 장로, 지휘 황의구 장로), 인기총 총회장 황규호 목사의 '느헤미야의 기도와 애국'이라는 설교, 이동원 목사(인기총 직전총회장)의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진유신 목사가 이끈 2부 기도회는 다 함께 회개 기도 후 공동기도로서 국가의 번영과 남북평화를 위해 강기선 목사(인기총공동회장)가, 인천 경제; 발전과 시장, 기관장들을 위해 우강국 목사(동구기독교연합회장), 민족 복음화와 세계 선교를 위해 김민교 목사(서구기독교연합회장), 인기총 4000교회와 100만 성도를 위해 김신 목사(남동구기독교연합회장), 사이비 이단척결 및 동성애 반대 주제를 갖고 김갑식 목사(부평구기독교연합회장)가 각각 기도했다.

3부엔 김희정 전도사의 율동 워십 후 길원평 교수(부산대 물리학과)와 염안섭 원장(수동연세요양병원)의 강연이 있은 뒤 박응순 목사(주안중앙교회)의 출발기도로 퍼레이드로 이어졌고 난타팀과 찬양팀이 행진 반주 공연을 했다. 퍼레이드 후 부평역 집회는 신윤진 목사와 신성찬양단 등이 이끌었고, 오후 4시경 황규호 인기총 총회장의 종료선언 및 기도로 이날 하루 일정이 끝났다.

이날 교계는 어떤 경우에라도 폭력적 언행을 자제하고 기독교인들의 성숙한 모습을 철저히 보여주었으나, 약간의 트러블도 생긴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그 어느 때보다 크리스천으로서 단결력을 알차게 과시해준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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