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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덕용 씨의 이상한 예언들, 피해 가정 ‘속출’
선교사라는 채 씨, 전화나 문자 ‘무응답’
2019년 08월 26일 (월) 15:45:42 장운철 기자 kofkings@hanmail.net

<교회와신앙> 장운철 기자】  “오늘 나에게 하늘 나라 정부에서 온 알려준 council 알립니다. 이석태 김기영 헌법재판관 후보자들이 헌법재판관이 되면 하늘 정부에서 한국을 재판할 것입니다. 재판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그리스도의 몸은 이 둘이 헌법재판관이 되지 않도록 하나님께 회개하며 호소해야 합니다.”(2018년 9월 10일 자)

“2019년 새해를 맞아 알려주신 2019년에 있을 일들을 알립니다. 2019년 예언과 Blueprint from Kingdom of Heaven. 1. 한국. A. 2018년에 한국의 대표 교회인 명성교회나 사랑의 교회가 흔들렸듯이 2019년에 하나님이 더 크게 한국의 교회들을 흔드실 것입니다.”(2019년 1월 7일 자)

“마음 아프지만 내가 1년 후에 2020년 1월이나 2월에 이 일년 전에 남기는 경제 예언을 다시 같이 들여다 볼 것입니다.”(2019년 2월 1일 자)

“IMF 총재가 얘기한 4대 먹구름. IMF 총재도 아직 모르는 올해 있을 5번째 먹구름은 하늘 정부에서 알려준 2019년에 오는 일본 경제의 큰 흔들림도 있다”(2019년 2월 15일 자)

   
▲ A씨 생일파티 때 모인 채 씨와 신도들. 왼쪽 서 있는 이가 채덕용 씨다. 

채덕용 씨(40)가 ‘예언’이라는 이름으로 신도들에게 전한 메시지들이다. 그는 ‘하늘 나라 정부’, ‘예언’, ‘council(심의회)’, ‘Blueprint(청사진)’ 등의 용어를 사용해가며, 일반 사람들이 알 수 없는 소위 하늘의 메시지를 전달해 준다고 주장한다. 마치 하늘 나라 정부에서 일어난 일들이 채 씨를 통해 이 땅에 전달된다는 식이다. 그를 추종하는 신도들 사이에서 채 씨는 ‘선교사’, 또는 ‘다니엘’ 등으로 호칭되고 있다.

채 씨는 매 주일 자신의 집에서 집회를 갖고 있다. 또한 신도들과의 단체 대화방에서 ‘하늘 나라 정부 council(심의회)’ 또는 ‘예언’이라는 이름을 들먹이며 마치 자신이 하늘의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특별한 존재인 것처럼 활동을 하고 있다.

그가 전달한다는 내용을 살펴보면 다소 충격적이다. 지난 2018년 9월 10일 자로 전달된 메시지에는 현 정부의 헌법재판관 후보자들의 이름을 거론했다. 이석태, 김기영 등의 특정 인물의 이름을 거론하며 그들이 헌법재판관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것이 하늘의 메시지라고 주장했다. 또한 유남석, 김명수 씨의 이름도 거론했다. 그들도 역시 헌법재판관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만약 그들이 헌법재판관이 되면 하늘 정부가 한국을 재판할 것이라고 했다. 특정인이 헌법재판관이 되어서 한국이 하늘의 심판을 받는다고 한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이다. ‘예언’이라는 이름으로 행하는 채 씨의 허무맹랑한 주장들이다. 또한 듣기에 따라서 현 정부를 흔들려는 모의로 보일 수도 있다.

   
▲ 채 씨가 신도들에게 보낸 문자 내용. 특정인이 헌법재판관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이상한 내용들이다.   

이와 같은 채 씨의 하늘 정부 소식(?)은 지난 해 헌법재판관 임명을 앞둔 상황에서 주어졌다. 헌법재판관들이 임명되었다. 채 씨가 언급한 유남석 씨가 헌법재판소장(2018년 9월 21일 임기시작)이 되었다. 또한 이석태(2018년 9월 21일), 김기영 씨(2018년 10월 18일)도 각각 헌법재판관으로 헌법재판관이 되어 임기를 시작했다. 채 씨의 하늘 정부 소식, 즉 예언이라는 것과 크게 다른 결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우리 나라가 어떠한 하늘의 재판(심판)을 받는다는 말인가.

또한 채 씨는 ‘예언’이라는 행위를 통해 특정 정부 기관 이름 또는 ‘기재부 공무원들’이라는 표현도 들먹였다. 해당 기관 소속의 공무원 이름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마치 현 정부나 해당 공무원들 개인의 운명이 채 씨가 믿는다는 하늘 정부로 인해 ‘좌지우지’된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모양새다. 채 씨의 이러한 행동은 그를 추종하는 신도들 중에 행안부 등 정부 기관에서 몸 담고 있는 이들이 있다는 것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채 씨는 공무원 신분인 신도들과 정부 부처 내에서도 예언 관련 독특한 행동을 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채 씨는 수시로 신도들과의 단체 대화방에서 대화를 했다. 채 씨는 그 방에서 자신이 받았다는 ‘예언’이라는 것을 전달했다. 지난 2019년 1월 7일에는 ‘2019년도 예언’, ‘하늘 왕국의 청사진(Blueprint from Kingdom of Heaven)’이라는 제목으로 신도들에게 문자를 보냈다. 한국 경제, 일본 경제 등의 용어를 사용했다. 독일의 상황, 영국의 블렉시트, IMF 등의 용어도 가지고 왔다. 마치 채 씨의 예언이라는 것이 전 세계의 경제나 사회 문화 등을 다스린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처럼 언급했다. 그러나 그 예언이라는 내용을 조금만 더 생각해 보면 흔히 신문 등 언론을 통해 누구나 알 수 있고 짐작할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것을 ‘하늘 왕국’ 또는 ‘예언’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한 정도다.

예를 들어 일본에 대한 그의 예언 중 ‘일본에 지진이 있을 것입니다’는 게 있다. 일본 지진은 그의 예언이 있든 없든, 어제도 있었고, 오늘도 있으며, 내일도 발생할 일이다. 차라리 요즘 크게 이슈되고 있는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 제외, 지소미아 중지 등을 언급하는 보다 구체적인 내용들은 찾아볼 수 없다.

채 씨는 계속해서 단체 대화방에서 “나는 또 다른 천사가 하늘 한 가운데서 날아다니는 것을 보았습니다”고 말하며 자신이 마치 천사를 볼 수 있는 신비스러운 존재인 것처럼 주장했다. 천사를 보았을 뿐 아니라, 천사의 메시지도 신도들에게 전한다고 주장했다.

채 씨의 이러한 주장들은 정통 기독교와 거리가 먼 것들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교단은 ‘극단적인 신비주의에 대한 연구보고서’에서 “한국교회에서는 직통계시, 예언, 환상, 넘어짐, 금가루 현상, 금이빨 사건, 입신 등 신비적인 현상을 체험하게 하거나 강조하는 집회가 유행하고 있(다)”며 “우리 교단은 초창기부터 미신적인 신비주의 운도에 대해 엄히 경계하는 전통을 견지해 왔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러한 미신적인 신비주의운동을 도입, 참여하는 것을 엄히 금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이러한 채 씨로 인해 피해 가정이 발생됐다. 먼저 A씨 가정의 사례다. A씨의 배우자가 채 씨에게 빠진 상황이다. 그 배우자는 집에 와서도 특정 음악을 들으면서 2-3시간을 기도한다는 등 이상한 신앙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제대로 정립되지 않으면 성경을 읽어도 소용이 없다는 그 배우자는 성경을 멀리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야 한다며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는 것이다. A씨가 이러한 일들에 지적을 하자 그 배우자는 자신과 하나님과의 관계가 방해된다며 화를 내기도 했다.

A씨 가정에 더 큰 위기가 찾아온 것은 없는 살림살이에 채 씨에게 헌금이라는 이름으로 돈이 흘러들어가면서부터다. A씨 가정이 그동안 채 씨에 헌금한 액수는 약 1천7백만원이다.

A씨는 채 씨를 만났다. A씨는 채 씨에게 올바르지 못한 신앙에 속아 헌금한 것임으로 그 헌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이미 배우자를 통해 채 씨에게 헌금을 돌려달라는 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 A씨를 만난 채 씨는 헌금에 대해 준다, 안 준다는 등의 말을 하지 않았다. A씨는 채 씨를 상대로 헌금 반환 소송을 준비중이다.

B씨 가정도 위태롭다. 가족 중 한 명이 채 씨에게 빠졌다. 채 씨의 예언 등의 신비주의 행위에 유혹됐다. 이후 오랫동안 잘 다니던 교회에 발을 끊기 시작했다. 주일 예배에 참석하지 않고 그 시간에 채 씨 집에서 갖는 모임에 참석했다. 어린 자녀들도 채 씨에게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가족들이 말렸다. 가족 간의 신앙의 대화가 틀어지지 가족 전체에 위기가 찾아왔다. B씨는 기회를 잡아 채 씨를 어렵게 만난 적이 있다. 이 때 채 씨는 대화를 피했다. B씨는 채 씨의 집에 직접 찾아가 다시 대화를 시도해 볼 예정이다. 또한 B씨는 채 씨에게 ‘당신이 누구인지, 당신 사역이 무엇인지, 피해 가정 발생에 대한 의견은 무엇인지’ 등을 묻는 질문을 휴대폰 문자로 보내기로 했다. 이에도 응답이 없을 경우 경우에 따라서는 내용증명을 보내는 등 소송을 통해서라도 가정을 올바르게 지키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채덕용 씨에 대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신도들조차 그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미국에서 영주권을 포기하고 한국에 온 선교사라는 정도가 전부다. 선교사라면 어디에서 파송을 받았는지, 어느 교단 소속인지, 미국에서나 한국에서 신학은 어디에서 했는지 등에 대해 신도들이 질문을 해도 제대로 된 답을 한 바 없다. 선교사 또는 목회자들에게 너무나 당연하게 공개되는 ‘소속’에 대한 내용을 채 씨는 비밀로 삼고 있는 상태다. 왜 그럴까? 채 씨는 자신에 대해 노출되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는 채 씨에게 전화를 이틀에 걸쳐 여러 차례 걸었다. 벨 소리가 울리지만 그는 계속해서 받지 않았다. 문자도 보냈다. 기자의 신분을 밝히고 채 씨의 선교 내용과 피해자 주장에 대해 그의 의견을 듣고자 했으나 역시 답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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