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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 함마디 사본
이상규 교수의 신학읽기(33)
2003년 10월 22일 (수) 00:00:00 교회와신앙 webmaster@amennews.com


이상규
교수 / 고신대학교 역사신학 

나그 함마디 파피루스는 20세기에 발굴된 중요한 문서인데, 센노보스키온(Chenoboskion) 근처에 있는 북부 이집트의 한 마을인 나그 함마디(Nag Hammadi)에서 발견된 문서라는 점에서 이렇게 명명되었다. 이곳은 현재의 케냐에서 서쪽으로 50km쯤 떨어져 있는 곳으로서 카이로-아스완 철도가 나일강을 통과하는 지점에 있다.

현재 이 도시에는 약 5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고, 주변에는 광활한 사탕수수 밭이 펼쳐져 있다. 이곳은 1600여년 전인 320년 경 파코미우스(Pachomius, 292~364)가 최초의 수도원을 설립했던 바로 그곳인데, 이 때부터 이곳은 센노보스키온으로 불려왔다. 바로 이곳에서 1945년 한 농부에 의해서 하므라 돔(Hamra Dom)이라는 마을 근처에 있는 게벨 엣  타리프(Gebel et Tarif)라는 절벽 아래의 무덤 사이에서 커다란 항아리를 발견했는데 그 항아리 속에는 여러 가지 파피루스 문서가 들어 있었다.
 
어떤 문서는 찢어지고 불타기도 했으나 이곳에서 발견된 문서는 콥틱어로 된 3세기 혹은 4세기경의 문서들로서 영지주의에 대한 다양한 문서가 발견되었다. 이 문서들은  특히 초기 기독교와 영지주의와의 관계 혹은 그 관련성 등을 헤아릴 수 있는 중요한 문서들이다. 이때 발견된 파피루스를 이 문서를 발견된 지역 이름을 따라 ‘나그 함마디 파피루스 문서’라고 부르게 된 것이다.

이 문서들은 현재 카이로 콥트박물관과 취리히의 융 연구소(Jung Institute)에 소장되어 있다. <진리의 복음서>를 비롯한 이 파피루스 문서 일부가 융(C. G. Jung)의 80회 생일을 기념하여 융 연구소에 기증되었던 것이다. 이곳에 소장된 문서는 융코덱스(Jung Codex)라고 불린다.

나그 함마디에서 발견된 52종류의 문서들 중에 중요한 것으로는 <진리의 복음서>(The Gospel of Truth), <도마복음서>(The Gospel of Thomas),   <야고보외경>(The Apocryphon of James), <요한외경>(The Apocryphon of John), <빌립복음서>(The gospel of Philip), <에굽인 복음서>(The Gospel of Egyptians) 등이 있는데,     <진리의 복음서>는 2세기 이단이었던 발란테누스(Valentius)나 그의 추종자들에게 쓰여진 책이다.

바렌티우스는 2세기 초엽 알렉산드리아에서 로마로 이주해 온 영지주의 지도자였다. 이때 발견된 다른 문서와 같이 이 파피루스는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영지주의적 기독교 형태를 잘 보여주는 자료가 된다. 이 자료에 의지하여 신약학자들은 지난 50여년간 영지주의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주었다. 예수 그리스도 당시 고대사회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영지주의는 동방에서 기원했으나 분명히 정의할 수 없는 난제를 안고 있었고, 영지주의를 비판하는 이들의 자료에 근거하여 이해했으나 나그 함마디 문서는 이 영지주의에 대한 긍정적인 자료를 제공해 주고 있다. 이런 문서의 발견으로 초대교회가 영지주의에서부터 비롯되었거나, 그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는 재해석이 이루어지고 있다.

나그 함마디 파피루스의 영지주의 문헌들 가운데서 주목을 끄는 또 다른 책은 <도마복음서>이다. 모두 114편의 어록으로 구성된 도마복음서의 몇몇 단편은 본란을 통해 이미 소개한 바 있는 옥시린쿠스 파피루스에도 발견된다. 이 <도마복음서>는 요한복음서 보다는 공관복음서와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는데, <진리의 복음서>와 마찬가지로 ‘역사적 언급’(historical narrative)에 대한 관심이 결여되었다.
 
다시 말하면 이 문서는 소위 예수의 어록이라고 하면서 예컨대 예수님과 제자들 사이에 오고 갔던 말씀들을 나열하고 있으나 상황이나 배경 등과 같은 역사적 정황이 없다. 주로 이렇게 시작된다. “이 말씀들은 예수님의 비밀스런 말씀들이며, 디디무스 유다스 토마스(Didymus Judas Thomas)가 기록하였다. 그가 말씀하시기를, 이 말씀들을 해석하는 자는 죽음을 맛보지 아니하리라. 예수께서 말씀하시되, 찾고자 하는 자는 찾을 때가지 중단하지 말 것이며, 찾았을 때는 고통당하게 될 것이며, 고통당하게 되면 놀랄 것이며, 모든 것을 다스리는 왕이 될 것이다.” 신비적인 어떤 숨겨진 진리를 말하는 듯한 영지주의적 성격이 나타나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4복음서의 장르로 본다면 이런 <도마의 복음서>들은 ‘복음서’라 할 수 없다. 도리어 큐(Q) 문서와 그 성격이 유사하다. <도마복음서>의 어떤 부분은 4복음서에 나타나지 않는다. <도마복음서> 이외에도 <빌립복음서>, <마리아복음서> 등 영지주의적 복음서들은 모두 정경 복음서와는 다른 전승 궤도 속에서 산출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영지 복음서들은 예수의 말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고, 예수의 행동과 그 배경에 관해서는 거의 침묵하고 있기 때문에, 예수가 무엇을 행했는가를 규명하려는 작업을 위해서는 적절한 자료가 될 수 없다.

정리해서 말하면 나그 함마디 파피루스는 영지주의의 기원과 사상, 그리고 영지주의와 초기 기독교와의 관계를 규명하는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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