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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종교박해 ‘풀뿌리 차원’ 치달아
5월 지하교회 대대적으로 숙청하기도
2019년 07월 29일 (월) 11:06:33 김정언 기자 skm01_@daum.net

<교회와신앙> 김정언 기자】   "중국은 금세기의 오점이다."
도날드 트럼프의 말이다. 중국의 전례없이 강화된 종교박해에 대하여 미국이 본격적인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7월 하순, 세계 종교 박해에 대하여 '세(3) 방향 접근'을 구사하되, 중국을 주로 겨냥했다.

마이클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세계 지도자들을 초청한 2차 연례 종교자유 진전 행정회의(MARF)에서 중국을 "앞서가는 종교자유 침해자"로 단죄했다. 그는 또 "중국은 우리 시대 최악의 인권 위기의 현장"이라고 말했다.

   
모임을 갖고 있는 언주교회. 모임 직후 공안이 급습했다. (출처: BW)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관련 연설에서 중국의 종교박해를 거론하는가 하면, 트럼프는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종교박해 생존자들과 만났다. 27명의 종교박해 피해자들 가운데는 북한과 중국을 비롯, 터키, 이란, 미얀마 등 국가 인사들이 포함돼 있었다.

그 가운데는 체포된 목사의 아내인 만핑 우양 씨, 사교의 일종인 팔룬궁의 유화 장 씨, 티벳 불교인인 니이마 라모, 중국내 수용소에 갇힌 1백만 무슬림들 중 위구르 출신으로 베이징 민주대학교 강사였다가 2014년 투옥된 일함 토티 씨의 아들인 제훠 일함 씨 등이 참석했다.

중국 정부는 즉각 반격에 나섰다. 외교부의 루캉(陸慷) 대변인은 "중국엔 소위 종교박해라는 게 전혀 없다"면서 "중국 국민들은 누구나 법에 준한 종교신앙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종교를 타국의 내정 간섭을 위한 핑계거리로 삼지 말라"고 경고했다.

루 대변인은 미국이 "중국의 종교정책을 더럽힌 사교인 팔룬궁 교도와 기타 인사들을 불러다 소위 종교미팅을 갖고 있다"고 비난했다. 루는 또 "심지어 그런 자들이 미국 지도자(트럼프)를 만날 정도"라고 규탄하고, "미국은 중국의 종교정책과 편견 없는 종교신앙 자유를 들여다보기를 촉구한다"고 관례적인 응수를 했다.

중국의 '풀뿌리' 박해 실상 

한편 중국 정부는 '풀뿌리' 차원이라는, 과거에 없던 지독한 방법으로 전국의 종교활동을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양한 종교 탄압 감시를 해 온 이탈리아의 해외 다중언어 매체인 '혹독한 겨울(BW)' 통신의 최신 보도에 따르면, 공산당 정부는 '풀뿌리 차원'에 해당하는 전국의 마을 행정부까지 일일이, 시시콜콜히 관여하면서 일사불란하게 관련 지시를 내리고, 특히 기독교인을 감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부인들의 선교는 더욱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요즘 시골 '촌'(村) 단위의 작은 지방 행정부까지도 하루 두 번씩 의무적으로 보고해야 하는 사안은 해당 지역 안에 "신을 믿는 사람들이 현재 몇 명이냐?"는 것. 허난성 중부의 한 지방관리는 "정부가 날마다 해당 마을의 신자가 몇 명인지 묻고 있다"면서 '한 명도 없다'고 보고하면, '알고도 감추고 있으니 신고 실패'라고 우기며 으름장을 놓는다"고 밝혔다.

또한 날마다 저녁까지 신고서를 채워 놓아야 한다. 관리들에게 별도의 자유시간이라곤 일절 없을 만큼 한없이 바쁘다. 이 관리는 "실제로 신고미필로 밝혀지면, 형벌을 면할 수 없다"며 전전긍긍했다. 지난 4월 허난의 용쳉에선 3명의 시 공무원이 관련 신고가 느리다는 이유로 전격 교체되기도 했다.

한 관리는 "베이징이 어떤 방도를 강구해서라도 신자수의 증가를 허용할 수 없다고 다짐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리는 "이 일(종교신고)엔 '특별한 관심'이 집중돼 있어, 자칫하면 공무원의 삶까지도 위태로운 상황"이라면서, 누군가 대상자를 신고한 뒤로는 그들의 신앙 행위를 계속 금지하고, 이후의 상황까지도 매일 보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앙정부는 9억이 사용한다는 세계 최대 규모의 SNS 도구, 'WeChat(微信)'으로도 지시를 내리거나 신자들의 동태를 밀고 받고 있다. 신자의 움직임과 주기적인 감시결과, 특히 종교 축일의 행사에 참여한 신자들의 사진, 그 행사를 금지한 후의 결과보고 등을 주고받는다.

BW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에서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현재 기독교인 수가 급증하고 있음을 정부가 상대적으로 두려워하기 때문. 또 신자들은 정부의 경고나 메시지를 겁내지 않고 적당히 무시해 버리거나 심지어 그들이 중앙정부를 전복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지난해 8월 15일 지앙시 성에서는 인근 도시에서 열린 천주교의 신모승천일(神母昇天日) 미사를 드리려고 버스에 오르던 여신도를 막아 집으로 되돌려 보내기도 했다. 불교와 도교도 역시 같은 방식으로 감시받고 있다.

지난 4월 동부의 샨둥성에서는 시골 관리들에게 1년간 종교박해 임무를 완수하겠다는 서약서를 받아냈다. 해당 관리지구 내의 등록필 허가가 없는 기독교, 불교, 도교 활동을 발본색원함에 "조금도 소홀하지 않겠다"는 내용. 신흥종교에 대해서도 즉각 대처하게 하고 있다.

여기엔 물론 업무 평가도 따르게 된다. 100점 만점으로 채점하는 형식이다. 만약 규제를 가한 종교단체의 활동이 되살아나거나 새 활동장소가 발견될 경우, 20점 감산된다. 이와 함께 감시와 지시, 비판을 위한 정책 모임이 이제는 종교 모임보다 더 활발해지는 역상황이다.

5월의 지하교회 숙청 

이러한 체재 아래 근래 '지하교회'로 불리는 여러 가정교회 모임의 '근절'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해외와 조금이라도 관련된 교회들에겐 3자 교회에 참여할 것을 강요하여 거부할 경우 모조리 폐쇄하고 있다. 올해 5월 각각 다른 지역에서 일어난 3건의 교회박해 사례가 이를 입증해 준다.

5월중 샨시(山西)성 북부의 윈쳉(運城) 시에서는 국가 정보기관인 통전부(統戰部: 통일전선공작부)의 옌후(鹽湖)구 지부가 '종교문제'를 위해 시골 정부 관리들을 위한 비상회의를 가졌다. 중국 "침투" 목적으로 시골 가정교회의 종교활동을 이용하는 외국 세력을 탐지해내 척결하라는 것. 만약 그런 종교 모임에 3명 이상 또는 외국인이 참석했을 경우, 즉각 전원 체포된다.

같은 5월 쉬저우(朔州) 시에서는 베이징에 근거지를 두고 거기서 설교자가 파견돼 나온 원신즈자(温馨之家: '따스한 집') 교회의 30여 신자가 '해외(한국) 연루' 혐의로 모두 주일아침 예배 현장에서 체포됐다. 당일 아침 30여 경찰관이 들이닥쳐 헌금함과 프로젝터, 성경책, 성가집, 핸드폰 등을 압수한 뒤 장소를 폐쇄하고 '불법종교활동지'라는 딱지를 붙였다.

사흘 뒤에는 교회 간판도 철거됐다. 또 체포된 신자의 신상내력이 모두 강제 등록되고, 목사와의 모든 접촉을 끊겠다는 확약서에 서명을 한 후 풀려났다. 해당 목사는 전에 한국에 연수를 간 것 때문에 '해외 접촉' 혐의와 '불법종교활동 조직' 죄로 10일간 구류됐다가 석방 후 설교 자격 및 해외 접촉 기회까지 뺏겼다.

역시 같은 달에 타이위안(太原)시에서는 이신칭의(以信稱義) (가정)교회가 급습 당했다. 경찰은 영장도 제시하지 않고 침입하여 샅샅이 뒤진 끝에 성경과 성가집 등을 압수하고 설교자와 몇몇 신자들을 체포했다. 설교자와 처소 주인은 '불법모임 개최' 명목으로 11일간 구류, 5백 위안(약8만5천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그밖에도 남부의 푸젠(福建)성의 가장 영향력있는 가정교회인 쉰스딩(巡司頂) 교회가 5월 31일 폐쇄되고, 광둥(廣東)성의 룽구이리(榮桂裡)교회, 다윗의 집(大衛之家)교회 등 수많은 비공인 교회들이 문을 닫았다.

광둥성 수도인 광저우(廣州)의 언주(恩柱)교회에서는 70여명의 신자들이 모임을 갖다가 시 종교부 공무원들과 경찰이 들이닥쳐 수색과 시설/신자들의 사진 촬영과 함께, 박해 장면 촬영금지 조치를 당했다. 목사 등 동역자 4명이 체포됐다가 풀려났으나 다시 운영할 경우 5만 위안(약850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는 조건부였다.

인근의 한 주민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정권을 쥔 뒤로 법과 질서를 모두 무너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포산(佛山)시에서도 같은 날 같은 방식으로 교회당이 폐쇄되고, 600 위안(약10만원)의 헌금을 탈취 당했다.

그밖에도 중국 정부는 교회 건물이 정부 청사보다 아름다워서도 안 된다는 식의 억지를 부리고, 장례식과 결혼식에서 기독교 예식 등 종교의식을 행할 수 없게 금지하고 있다. 공인 교회에도 '가짜신도'로 의심받는 비밀요원들이 침투해 감시하고 있다.

이런 모진 박해 가운데서도 여전히 살아남는 순교적인 교회도 있을 것이다. 그것이 중국 정부가 가장 두려워하는 궁극적인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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