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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같은 남편
2019년 04월 29일 (월) 10:06:21 송길원 목사 happyhome1009@hanmail.net

송길원 목사/행복발전소 하이패밀리 대표, 청란교회 담임

   
▲ 송길원 목사

어느 날 와이프가 남편 눈을 바라보며 조용히 속삭였다.

“당신은 내게 로또 같은 사람이예요.”
“내가? 정말??”
“응.. 하나도 안 맞아..”

로또 남편이 어디 한 둘인가? 하이패밀리의 부부관계 회복 프로그램 중 하나가 <행가래>(幸家來)다. ‘행복한 가정의 내일로!’의 약어다. 또한 그 삶을 헹가래쳐 주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다. 행가래가 열렸을 때 일이다. 마지막 순서를 마치고 나서는데 긴 문자가 왔다. 읽어보니 한 편의 시였다.

“남편이/ 아니었습니다./ 남편이/ 무엇인지 몰랐습니다./ 결혼을 말하면서도/ 결혼생활을 몰랐고/ 부부라는 차디찬 지식 뿐/ 공감하는 가슴이 없었습니다./ 남편이라는 자 때문에/ 아내는 빛을 잃어가도/ 하나님 일한다는 그것이/ 중독인줄을 몰랐습니다.”

이런 고백을 한 이는 뜻 밖에도 목회자(임XX)였다.
“가끔은 사랑한다고 말도 했지만/ 아담처럼 기뻐하지는 못했습니다./ 믿음을 말하면서도/ 하나님이 주신 선물로 받지를 못했습니다./ 나와 다른 성격 유형을 받아들이기 힘들었고/ 가치관이 달라서/ 어쩔 수 없다고만 생각했습니다./ 나를 지으신 이가/ 나를 창조하셨다는 것을 노래 할 줄 몰랐습니다./ 아내 안의 하나님의 형상도/ 아니 내 속의 하나님의 형상도 귀히 여길 줄 몰랐습니다.”

   
 

숨이 컥 막혔다. 어디 그게 그 분만의 고백일까?
“아내는 말합니다./ 한 많은 이 세상에 어쩌다가/ 나와 당신이 만났는지 모르겠다고/ 아내 탓이 아니었습니다./ 남편이라는 이 놈 때문에/ 아내는 병을 앓고 있었고/ 소리 없이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난들 아니었겠는가? ‘다시 안 싸우겠다고 다짐했는데.... 진정 평화롭게 살아보리라 혀를 깨물었는데....’ 새해에는 순한 양처럼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는데 마음의 이리 떼가 튀어나와 올해만도 아내랑 몇 판을 벌렸다.

“아니, 당신은 여자하고 싸워서 무슨 소득이 있다고 아득바득 이기려고 해? 한 번쯤 져 주면 안 될까? 지금까지 당신이 다 이겼잖아! 나라에서 은을 준대? 금을 준대? 왜 그렇게 약하디 약한 여자하고 싸워 이기려고 하느냐고? 비겁하게...”

이런 소리를 들을 때 반성은커녕 비위가 상한다. ‘비겁하다고?’ 며칠을 마음을 꼬고 분을 풀지 않는다. 그러면서 마음속에 끊임없는 들려오는 소리에 후회를 되풀이 한다.

정현종 시인의 <나는 가끔 후회한다>는 시가 마음을 후벼판다.
“그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이렇게 후회를 되풀이 하고 있을 무렵 찾이온 가정의 달.

내가 내게 일러본다.
“네가 눈 감을 때 마지막으로 보게 될 그 사람 사랑해 살아라.”

내 아내는 정말 내가 ‘로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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