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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진정 사랑해야 할 것은 ‘사랑’
2019년 04월 01일 (월) 10:28:59 송길원 목사 happyhome1009@hanmail.net

송길원 목사/행복발전소 하이패밀리 대표, 청란교회 담임

   
▲ 송길원 목사

“아이가 태어날 때 어떻게 태어나나요?” 돌아오는 답은 대부분 ‘주먹을 쥐고’ 나온다고 한다. 다시 묻는다. “그럼, 어떻게 쥐고 나오지요?” ‘꽉 쥐고’ 나온다고 한다. 그리고 엄지를 검지 위로 얹어 표현한다. 저녁 식사하는 자리, 8천 명의 아이를 받아 보았다는 산부인과 의사도 같은 답을 해 온다.

한마디로 틀렸다. 엄지손가락이 바깥으로 향하는 것이 아니라 안으로 향한다. 엄마 뱃속에서 머리카락도 자랐다. 머리카락이 자라는 만큼 손톱도 자란다. 아이는 태어나면서 엄마 몸에 상처를 입힐까봐 손을 어설프게 엄지를 안으로 말아 넣은 포즈를 취한다. 엄마에 대한 배려다. 아이에게 무슨 자의식이 있다고 그런 기특한 행동을 할까? 이런 것을 두고 하나님의 ‘설계’라 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태어나는 아이에게 엄마가 주는 선물은 세균사워다. 아이는 엄마 뱃속, 그러니까 가장 완벽한 무균실에서 자랐다. 그러나 이제 세상의 바이러스와 싸워야 한다. 엄마는 세상에서 이기라고 세균감염으로 응원하고 있는 셈이다. 면역체계의 선물이다.

이것이 출생의 신비라면 죽음의 신비는 따로 있다. 뇌사, 심장사, 호흡사로 의사가 사망선고를 내리는 순간에도 여전히 살아 남아있는 기능이 있다. 청각이다. 귀는 원시기능이다. 아이가 엄마뱃속에서 눈은 뜨지 못하면서도 귀는 열려있기에 태교 음악을 틀어준다. 가장 먼저 열려있는 귀가 또한 가장 늦게 닫힌다. 거기다 루게릭이 찾아와서 사지가 꼬이기도 하고 몸이 뒤틀리는데도 혀는 마지막까지 버틴다. 하나님은 왜 귀와 혀를 살려 놓았을까? 이것이야말로 하나님의 인간을 향한 마지막 배려와 기회의 제공이다.

   
 

레이먼드 조는 <관계의 힘>에서 이렇게 말한다.

“자네를 증명하는 것은 자네의 육체도 능력도 아니네. 나와 관계 맺는 사람들이 나를 증명해주지. 우리의 몸속에 사람을 사랑하라고 프로그래밍 돼 있네. 그 위대한 명령을 따르는 게 순리고 인생이야. 사람은 사람 없이 못 살고, 사랑 없이도 못 사네. 인간의 과업은 타인과 관계를 맺고 사랑을 주고받는 것이라네.”

호스피스 봉사를 하다보면 놀라는 것이 있다. 종종 어르신들은 말한다. ‘명이 길다’고. 무엇을 놓고 명이 길다고 하는 걸까? 화해하고 용서를 하고 떠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할 때 사람이 끝내 죽지 못한다. 그 당사자가 앞에 나타나면 말없이 눈물을 흘린다. 용서의 도장을 찍는다. 손을 잡아주면 그제야 모든 것이 완성되었다는 듯이 명을 놓는다. 그리고 조용히 숨을 거둔다.

사랑의 명을 받고 이 땅에 온 그가 장렬한 죽음으로 명을 다하고 가는 셈이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장례식 때 누이는 그를 이렇게 추모한다.

“사랑하는 것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그를 움직였던 건, 그가 정말 사랑했던 건 사랑이었습니다. 사랑이 그에겐 최상의 가치였습니다. 딸아이의 남자 친구들, 치마 길이에 노심초사했습니다. 행복을 소중히 여겼습니다. 잡스가 아꼈던 사람들 마음속에 남을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그들의 삶 속에 지어준 기억들이 될 것입니다.”

결국 인생의 끝머리에서 기억되는 건 21세기의 최고의 발명품이라는 아이폰도 게임 소프트웨어도 아닌 ‘사랑’, ‘행복’, ‘추억’들이었다. 우리가 남길 최고의 ‘업적’이 있다면 다름 아닌 사랑이다.

바이러스가 찾아와 프로그램을 망치기 전, 내게 설치해 두어야 할 예방백신 프로그램이 있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요13:3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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