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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까지도 공평하신 하나님
2003년 10월 22일 (수) 00:00:00 교회와신앙 webmaster@amennews.com

<날마다 큐티하는 여자>중에서
김양재 지음/  홍성사 펴냄

어시스트 최은실/ 가나안교회 장경덕 목사 사모

 

“간 동맥이 파열되었습니다.” 저는 언뜻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남편은 평소 자기 몸 관리를 철저히 하며 간염 환자를 직접 수술하기 때문에 질병에 감염될 수 있다고 정기적으로 간 기능 검사를 해 왔었습니다. 아침에 멀쩡하게 밥 한 그릇 뚝딱 비우고 간 사람이 하루만에 간암 말기라니…. 생명이 위독하다는 말을 듣자 저는 자나깨나 기도한 것이었기 때문에 자동적으로 남편의 구원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정신 없이 중환자실에 있는 남편에게 달려가 울부짖었습니다. “당신이 회개하고 예수 믿어 천국에 가지 않으면 난 애들 데리고 살 자신이 없어요. 여보…” 가족들은 철이 없이 살 소망을 끊느냐고 책망했지만 “저는 남편의 구원을 위해서 제 생명을 내놓고 기도해 왔습니다. 저보다 남편을 더 사랑하는 분이 누구겠습니까?”라고 대답했습니다. 가족들은 저를 더 이상 막지 못했습니다.

저는 절박한 상황에서 남편과 영과 육의 엇갈리는 대화 중에서도 지칠 줄 모르고 미친 사람처럼 힘든 영적 싸움을 치르고 있었습니다. 새벽이 되자 드디어 남편은 목사님을 찾았습니다. “오늘 천국 문 앞에 서 계십니다. 그 문으로 어떻게 들어가실 수 있겠습니까?” 남편은 너무 순한 모습으로 울먹이면서 대답했습니다. “예수 이름으로요.”

남편은 장로 아들로 병원을 운영하면서 양심의 가책이 되는 괴로움들을 고백하였습니다. “그 죄 때문에 하나님께 이렇게 매를 맞았습니다. 고쳐주시면 감사하고 고쳐 주시지 않아도 할 말이 없는 인생입니다.” 목사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가운데 죄인 아닌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래서 예수님께서 오시지 않았습니까. 누구든지 나의 죄를 지고 돌아가신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구원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이 예수님을 믿으십니까?” “네. 저는 지금까지 하나님을 모르는 죄인이었습니다. 나를 위해 죽으신 주님을 내 인생의 구주로 영접합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믿습니다.” 남편이 구원을 받는 순간이었습니다.

남편은 제게 그동안 교회 다니는 거 많이 막아서 미안하다고 용서를 구했습니다. 온 가족과 함께 병실은 회개의 눈물로 가득했습니다.

남편의 얼굴은 천사처럼 평온해 보였습니다. 남편은 제가 대신 할 일들을 일러주었습니다. 처리할 일들을 시킨 대로 하는 동안 남편은 친구들에게 인생의 허무함을 이야기하면서 복음을 전하고 있었습니다. 평생 못하던 전도를 이 한 시간 동안에 더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낮 열두 시. 본인의 말대로 남편은 하나님 곁으로 갔습니다.

막상 남편이 떠나자 구원받은 생각은 다 잊어버리고 멍해졌습니다. 남편이 저보다 훨씬 성실하고 강한 사람인데, 하나님께서 더 좋은 일꾼으로 쓰실 수도 있을 텐데 왜 그렇게 빨리 데려가셨을까. 너무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병원에서 밤을 세우고 하루를 보내느라 그 날 큐티를 못한 것이 떠올랐습니다. 하루만에 시신이 되어서 돌아온 남편 옆에서 저는 도대체 오늘의 사건을 하나님께서 무엇이라고 하시는지 그 음성을 듣기 위해 그 날의 말씀을 펼쳤습니다.

에스겔 18장 23절에서 32절이었습니다. 불공평하다는 저의 생각에 “공평하다”는 말씀으로 정확한 대답을 주셨습니다. 남편이 스스로 헤아리고 행한 모든 죄악과 예수를 믿지 않는 악에서 돌이켜 떠났기 때문에 정녕 살고 죽지 않으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의 남편처럼 평생 믿지 못하던 사람도 예수님을 영접한 한가지 의 때문에 사는 것이 공평하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공평하다고 하시니 그대로 믿어졌습니다. 이날의 말씀을 위해서 그동안 큐티를 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인간의 천 마디 말로도 위로 받을 수 없던 저를 이 말씀으로 살리셨습니다. 그렇게 슬퍼하는 것은 예수님 없이 죽는 자의 죽음이라고 하시니 지금까지 구원을 위해 애통해하며 목숨을 내놓고 기도해 온 저는 하나님 앞에 드릴 말씀이 없었습니다. 저는 그 날 큐티 노트에 “남편의 구원! 할렐루야!!!”하고 느낌표를 몇 개나 적었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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