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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제물이 되실 아기 예수
만테냐/ 성모자
2003년 12월 24일 (수) 00:00:00 최민준 wjjo1004@yahoo.co.kr

 

   
▲ 만테냐(Andrea Mantegna 1431~1506)의 <성모자>.

크리스마스는 예수님이 장가가신 날이 아니다. 크리스마스는 산타가 온 날이 아니다. 크리스마스는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날이다.

물론 이 날은 우리에게는 기쁜 날이지만 하나님께는 슬픈 날이다. 크리스마스는 하나님이 세상을 위하여 한없이 희생하신 날이다. 사실, 이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는 것은 누군가가 희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식이 이 땅에서 살아 있다는 것은 부모님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다.

세상 사람들이 오늘도 살 수 있는 것은 예수님의 희생이 있으셨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예수님처럼 죄가 많으신 분은 없다. 왜냐하면 그 분은 세상의 모든 죄를 다 짊어지셨기 때문이다.

사도 요한은 세례 요한의 말을 인용하여 이렇게 기록했다. “보라, 세상 죄를 지고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요 1:29). 어린 양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희생제물로 바쳐진 양이다. 예수는 희생 제물로 바쳐지기 위해 이 땅에 오신 분이시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에게는 예수님이 오신 그 날이 메시아가 그의 태를 빌려 태어나는 영광을 덧입어 한 없이 기쁜 날이기도 하지만, 또한 희생 제물로 바쳐져야 하는 한 없이 슬픈 날이기도 한 것이다.

만테냐(Andrea Mantegna 1431~1506)의   <성모자(The Virgin and child)>는 이러한 모습을 세밀하게 보여주고 있다. 아기 예수가 잠들어 있다. 아기 예수를 싸고 있는 싸개천은 놀랍게도 주검을 감싸는 수의로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아기 예수는 태어나자마자 마치 염을 한 모습을 하고 있다. 아기는 두 눈을 감고 입술을 반쯤 벌리고 있는데, 그것은 살아 있는 아이의 얼굴이라기 보다는 죽은 아이의 얼굴에 더 가깝다. 다만 얼굴에 붉은 색을 띠고 있는 것이 살아 있음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이 아이는 희생제물이 될 아이임을 암시하고 있다. 그림의 전체 분위기는 어둡고 장엄하다. 마리아의 시선은 먼 곳을 응시한다. 또는 아무것도 응시하지 않는다. 시선을 잃은 마리아의 표정에는 기쁨과 고통, 안도와 불안의 이율배반적인 감성이 교차하고 있다.

거룩함과 경건함의 극치인 <성모자>는 크리스마스에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가르쳐 주고 있다. 크리스마스(Christmas)는 Christ(메시아)와 Mass(미사)의 합성어이다. 즉 메시아를 경배하는 예배를 드리는 날이며, 아기 예수를 보면서 내 죄를 회개하고 구원의 기쁨을 소유하는 날이다. 그리고 마리아가 그 품에 예수님을 안고 있는 것처럼 이 아름다운 계절에 그 분을 꼭 품는 날인 것이다.

“이 모든 날 마지막에 아들로 우리에게 말씀하셨으니 (히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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