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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보다는 나아야지
2018년 12월 31일 (월) 10:33:21 장경애 객원기자 jka9075@empal.com

장경애 사모/ 최삼경 목사

   

▲ 장경애 수필가

2018년을 보내고 대망의 2019년을 맞았다. 2018년을 어찌 보냈든지 그것은 지금의 시점에서 그리 중요하게 여길 필요가 없다. 지난 한 해의 모든 일들은 역사 속으로 묻어버리고 새해를 새로운 마음으로 맞는 것이 더 중요하고 지혜로운 것이니까 말이다.

지난 해 초입에 나는 ‘개보다는 나아야지’라는 글을 썼다. 그것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농담 반, 진담 반의 소리로 올해는 ‘돼지보다는 나아야지’라는 글을 쓸 거냐고 묻는다. 그것은 지난해는 육십 간지로 무술년 즉 개의 해였고, 금년은 개의 해 다음이니까 돼지 해(기해년)가 된다. 동물의 특성상 개는 애완견에서 반려견으로 승급된 것을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고 개를 주제로 교훈될 만한 사건을 하나 정도는 알고 있기에 ‘개보다는 나아야지’라는 글을 썼던 것인데 사람들 생각에 돼지는 개와 비교하여 볼 때 비교할 가치조차 없는 동물일 뿐만 아니라 돼지에게서 얻을 교훈은 없다는 생각에서 장난스럽게 그런 질문을 한 것 같다.

그런 질문을 듣고 함께 웃고 넘겼지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돼지라는 동물에 관심이 가고 혹 돼지에게서는 얻을 교훈이 없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가끔 못된 인간들을 가리켜 ‘짐승만도 못한 인간’이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돼지도 짐승이고 보면 돼지에게서도 배울 것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나는 개의 해든, 돼지의 해든 그것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러한 것을 통해 삶의 교훈을 얻는다면 유익하다는 생각이다. 아무리 하찮은 미물이라도 우리가 배울 교훈은 넘칠 것이기 때문이다.

개미는 부지런한 곤충이고, 사자는 동물의 왕이고, 개는 충성심의 대명사로 떠오르지만 돼지하면 더럽고 욕심 많고, 둔하다는 생각이 먼저 떠오른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잘못된 생각으로 돼지는 억울할 만큼 큰 선입견 속에 오해를 많이 받고 있는 동물이다.

   
 

돼지는 오래 전부터 제사를 지낼 때 희생으로 쓰인 동물이라고 삼국사기에 여러 차례 나온다. 제천의 희생 제물로 돼지를 길렀고 이 돼지는 매우 신성시하였다고 한다. 고구려에서는 희생으로 쓰이는 돼지가 신이한 예언적 행위를 한 것으로 나타난다. 돼지는 지신(地神)의 상징으로도 인식되었다고 삼국사기에 기록되어 있다. 옛날은 그렇다 치더라도 이렇게 문화가 발달된 오늘날에도 무당의 큰 굿이나 고사를 지낼 때 돼지를 희생으로 쓰고 있음을 보면 돼지의 가치가 그리 낮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돼지는 영장류 외 포유류 중에서는 지능이 가장 높은 동물이기에 우리에 가둘 때는 빗장을 이중으로 해야 도망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을 정도라는 것이다. 또한 다양한 언어능력을 가지고 있어 자신들에게 필요한 것과 감정을 표현한다는 사실이다.

무엇보다도 개가 후각이 매우 발달했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돼지가 사물 냄새를 잘 맡아 사냥개를 대신하여 훈련시켜 전쟁 중에 지뢰를 찾아내는데 이용하기도 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돼지에 대한 오해 중에 큰 오해는 돼지가 지저분하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돼지는 청결한 동물 중의 하나라고 하는데 더울 때는 땀을 흘려 몸을 시원하게 해야 하는데 땀샘이 없으니 몸을 젖게 할 수가 없어 궁여지책으로 배설물에서 뒹군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돼지는 아무 곳에나 배변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한 자리에만 배변하는 청결한 동물이다.

끝으로 돼지를 욕심쟁이로 생각하지만 인간에게 감동을 주는 사실이 있다. 돼지는 어미와 새끼를 한 우리에 같이 두지 않는데 그 이유가 놀랍다. 돼지는 무조건 많이 먹어 살이 많이 쪄야만 한다. 그런데 자신이 먹어야할 먹이를 새끼에게 양보하니 따로 둘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부모로서 자식에게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을 많이 하는 그야말로 돼지보다 못한 인간이 많은 오늘날의 세태를 보면 이런 돼지의 자식 사랑이 눈물겹다. 또한 돼지는 결코 과식을 하는 일이 없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돼지는 결코 욕심쟁이가 아니다.

요즘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사실은 사람과 돼지의 신체 조직이 서로 아주 유사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의 질병 치유에 돼지를 이용한다. 돼지 피부를 화상 치료에 이용하기도 하며 현재 사람에게 심장, 신장 등과 같은 장기를 제공할 가능성이 많은 동물이 돼지라고 한다.

이처럼 돼지는 사람 몸에 큰 유익을 주는 동물이다. 개를 친근한 동물로 여기다 못해 반려견이라 하지만 가만 생각해 보면 돼지가 개보다 먹거리부터 시작해서 사람 병 치료에 이르기까지 사람에게 더 많은 유익을 주는 고마운 동물이다.

돼지와 관계된 속담 또한 많은데 우리에게 적지 않은 교훈을 주고 있다. 돼지와 연관된 속담 중에 누구나 다 아는 속담으로 ‘돼지 멱따는 소리’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듣기 싫은 노래를 크게 부를 때 핀잔을 주는 속담이다. 또한 컬컬하게 쉰 목소리를 ‘모주 먹은 돼지청’이라고 한다. 결함이 많은 사람이 오히려 결함이 적은 사람을 나무랄 때는 ‘똥 묻은 돼지가 겨 묻은 돼지 나무란다’고 하고, 같은 의미로 ‘그슬린 돼지가 달아맨 돼지 타령한다.’고도 한다. 이처럼 속담에도 돼지가 더럽고 우둔한 동물로 나타난다.

‘돼지는 흐린 물을 좋아한다’는 말은 더러운 것은 더러운 것과 사귀기를 좋아한다는 뜻이고, 제격에 맞지 않게 지나친 치장을 할 때 ‘돼지우리에 주석 자물쇠’라는 말을 쓰기도 한다. ‘돼지 값은 칠푼이요, 나무 값은 서 돈이라’는 말은 본래 일보다 부수적인 일에 더 치중할 때 하는 말이고, 장난이 심한 아이들이 옷을 자주 더럽힐 때는 ‘돼지 밥을 잇는 것이 네 옷을 대기보다 낫다’고 말한다. ‘파리한 돼지 두부 앗은 날’이라는 말은 염치없이 음식을 탐하는 사람을 보고 하는 말이라고도 한다.

이처럼 돼지와 관계된 속담 역시 개(犬)자가 들어가면 모두 가 다 나쁜 뜻의 단어가 되는 것과 유사하다. 그러나 돼지가 말 가운데 들어가 나쁜 뜻의 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꿈에 돼지를 보면 재물이 들어올 꿈이라고 좋아한다. 그래서 그런 돼지를 복돼지라고 부른다.

어떤 한 사람이 돼지우리에 빠졌는데 돼지가 자고 있다가 벌떡 일어나 도망갔다는 우스갯말이 생각난다. 사람은 돼지우리를 더럽다고 생각하지만, 돼지가 본 사람은 자신들의 우리보다 더 더럽다고 생각했기에 더러운 사람과 함께 할 수 없었다는 말이다.

이제 새해가 밝았다. 그야말로 돼지해가 떠올랐다. 돼지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고치고 돼지와 연관된 속담들을 교훈삼아 금년 한 해는 누구에게나 복을 주는 복돼지가 되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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