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홍 , 신천지
전체기사 | 상담제보 | 후원신청 | 배너달기
> 뉴스 > 오피니언
       
제주에서 새로운 목회의 길로..
2018년 11월 15일 (목) 15:28:26 교회와신앙 webmaster@amennews.com

조애자 사모/홍승범 원로목사
 

   
▲ 조애자 사모

지난 나날들을 돌이켜보니 정말 기뻤던 일, 보람됐던 일, 슬펐던 일, 괴로웠던 일, 후회스러웠던 일. 하나하나가 생각나면서 과연 나는 사모로서의 길을 제대로 걸어왔나를 되짚어본다.

결코 내노라 할 만하지도 않은 가정에서 태어나 너무나 평범하게 자라나서 내세울 만한 일도 하지 못하고 살아왔던 나, 뛰어난 재능도, 특별히 가진 능력도 없는 나를 뽑아 하나님의 딸로 삼아주시고, 하나님의 일을 하는 남편과 짝지어 주셔서 목회자의 동역자가 되게 해 주신 하나님 아버지, 그분이 아니었다면 나의 인생은 어찌되었을까...

내가 사랑했던 모든 교우들, 나를 사랑해 주었던 모든 성도들, 그들을 위해 목숨까지 바치겠노라 다짐했던 위임목사의 아내가 되던 그 순간의 초심은 어디로 가고 나를 괴롭히는 이들을 같이 미워하고, 나를 슬프게 하는 이들의 눈에서도 나와 똑같은 눈물이 흐르기를 은근히 바랬던 못된 심성이 내 속에있음을 알아차렸을 때, 그때부터 나는 남편목사에게 슬슬 조기은퇴라는 단어를 세뇌시키기 시작했다. 남편목사의 간절한 소망은 언제나 하나님나라의 확장인 교회의 성장이며, 성도들의 행복이었다.

그런 소망을 가지고 끊임없이 기도하는 남편에게 조기은퇴라는 단어가 얼마나 받아들이기 힘든 것인지 누구보다 더 잘 알면서도 나는 장난같이 그 단어를 자주 입에 올렸었다. 그리고는 앞으로 일어날지도 모를 그 일을 위해 하나님께 엎드려 간구하기 시작했다. 그런 결정을 하게 되는 순간이 올지라도 잘 대처할 수 있도록 지혜를 달라고...

하나님의 도움이 절실했기에 나는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남편목사의 나이 62세가 되던 해 여름에 남편이 조기은퇴라는 단어를 꺼낸다. “네? 왜 당신이 조기은퇴란 말을 하세요?” 기도 중이었지만 정작 남편의 입으로 그 단어를 말하니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남편의 생각은 이랬다.

“만 65세에 은퇴하려고 하오. 20년 넘게 같은 설교, 같은 목회를 한다는 것은 교회의 성장에 도움이 전혀 안 되고 하루라도 빨리 유능한 젊은 후배 목회자에게 자리를 내주는 것이 교회와 교계에 발전이 있을 것 같아서 결심을 했소. 당신 생각은 어떻소?”

“나야 뭐, 당신의 뜻이라면 당연히 따라야지요.”

   
 

그러고는 만63세 되는 해 송구영신예배 때 ‘만65세에 은퇴하겠노라’ 선포하고 만65세 된 그해 연말에 은퇴를 하여 제주도로 내려와 자리를 잡았다. 남편목사는 내가 몇 년 전부터 조기은퇴라는 단어를 알게 모르게 세뇌시켜 온 일을 잊었는지 당신이 처음 그 단어를 꺼냈음에도 놀라지 않고 기꺼이 당신 뜻에 반박하지 아니하고 따라주었다고 정말 좋고 훌륭한 아내라고 칭찬하며 나에게 고마워한다. 나 역시 처음 들은 단어인 양 가만히 있음으로 좋고 훌륭한 아내로 남기로 했다. 부부의 행복을 위해...

제주도에 내려와서 맨 처음 1개월 동안은 막막했으나 우리 좋으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예비해 놓으신 일이 있었으니 제주극동방송국에서 상담을 전담하는 목사로 계속 목회 아닌 상담목회를 할 수 있도록 해 주신 것이었다. 30년 전 제주성안교회 부목사 일을 시작으로 위미교회 위임목사로 있었기에 제주교인들에겐 현장감 있는 상담을 해주는 것은 물론이요, 지역과 교파를 초월한 모든 하나님의 자녀들의 신앙상담, 결혼상담, 물질적인 상담을 해주며 보람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이 또한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어서 늘 감사의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맺는다.

우리 부부는 시간 나면 보온병에 뜨거운 물을 담고 커피 두 개, 컵 두 개 들고 바닷가로 가서 바다를 향해 승용차를 세우고 이런저런 얘기하며 차 마시고, 바닷가를 거닐기도 하고 바람소리, 파도소리를 조용한 음악소리로 여기며 바다를 우리집 뒷마당에 있는 수영장으로, 드넓은 산과들은 우리집 앞마당 잔디밭으로 여기면서 매일을 천국에서의 삶이라 생각하고 지낸다. 오후엔 시니어 일로 지역아동센타 학생들의 수업지도를 해주고 가끔 게이트볼과 골프를 접목시켜 시니어들로 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든 파크골프까지 정말로 제주에 오길 잘했다 생각하며 주님의 돌보심 안에 잘 살고 있다. 늘 주님께 감사하며...

교회와신앙의 다른기사 보기  
ⓒ 교회와신앙(http://www.amen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최근 많이 본 기사
길자연·지덕·이용규·전광훈·김승규
<미주 세이연>의 ‘백마탄 자’에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 최대 위
<미주 세이연>, ‘24장로’ 문
‘가나안 성도’를 어떻게 도울 수
기독출판, 바닥까지 갔더니 지하가
법궤와 십계돌판 "아직 있다"
   <교회와신앙>소개걸어온길만드는 사람들광고안내후원안내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주)한국교회문화사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아01814  /  등록일자 2011년 10월 28일 / 발행일 2011년 10월 28일
제호 : 교회와신앙  /  발행인 : 장경덕 /  편집인 : 최삼경  /  청소년보호책임자 : 양봉식
서울 종로구 대학로 19, 303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  Tel 02-747-1117 Fax 02-747-7590
E-mail : webmaster@amennews.com
Copyright 2005 교회와신앙.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ame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