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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청소기 같은 우리 인생
2018년 11월 14일 (수) 10:55:10 이수영선교사 amisooyoung@gmail.com

이수영 선교사/디르사선교회

   
▲ 이수영 선교사

밤에 우연히 아파트 단지를 걸어가다 재활용 센터에서 상자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겉을 보니 최신 로봇청소기 상자였습니다. 열어보니 로봇청소기가 들어있었고 재빨리 들고 집에 왔습니다. 안 그래도 셋째 아이가 난 뒤로 자주 청소하는 것이 힘들어진 우리에게 좋은 선물이라 생각했고 문제가 있어도 고쳐서 사용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집에 와서 보니 상자는 최신, 로봇청소기는 구형이었습니다. 누가 로봇청소기를 새로 사서 전에 쓰던 청소기를 상자에 넣어 버린 것입니다. 그래도 일단 충전을 해서 시험을 해봤습니다. 놀랍게도 로봇이 움직였습니다. 자기가 알아서 이리저리 피해 다니며 청소를 하는 듯 보였고 한번 갔던 벽은 알아서 부딪히기 전에 설 줄 알고 알아서 배터리가 닳으면 충전하러 돌아가는 생각보다 똑똑한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가만히 보니 먼지를 잘 먹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옆에 붙어있는 솔도 돌아가지 않더군요. 더 자세히 살펴보니 바퀴도 머리카락으로 엉켜있고 소음도 심하고 한 30분이면 힘이 다 빠져버렸습니다. 그래도 고쳐봐야지 하는 생각에 청소도 하고 기름도 칠한 뒤 충전을 시켜놓고 잠을 잤습니다.

   
 

아침에 새로운 "장난감"을 발견한 딸이 한번 시험을 해보라고 했습니다. 저는 충전을 해놨기에 작동을 시켰지만, 에러 메시지만 떴고 꼼짝하지 않았습니다. 충전도 더 이상 되지 않았습니다. 무용지물이 된 로봇청소기를 어떻게 할까…? 고칠만한 가치가 있나…?

우리가 서로를 보는 시각이 이런 로봇청소기 같을 수 있습니다. 제법 똑똑히 알아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은 것 같은데 어째 좀 문제가 있습니다. 고쳐보려고 애쓰지만, 소음도 심하고 계속 충전해야 하고 잘 작동도 안 합니다. 유익이 되면 기쁘지만, 오류가 많으면 갖다 버리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학교 선생님들도 변하지 않는 아이를 보면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겉으론 계속 신경을 쓰나, 포기한 상태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미리 택하셔서 자녀 삼으려는 아이는 하나님께서 포기하지 않으시고 예수님 선생님도 포기할 수 없습니다.

변하지 않는 부모님, 남편, 부인도 마찬가지입니다. 택함이 있는, 자녀 된 자는 아무리 형편없어도 하나님께서 자녀 삼으셨기에 나도 포기할 수 없습니다. 세상은 유익이 되면 좋고, 문제가 생기면 자르려 합니다. 자녀가 아니라 우리를 종으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자식을 포기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에게 1만 명의 선생이 있더라도 정작 아버지는 많지 않습니다. 나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복음으로 여러분을 낳았습니다." (고전 4:15)

선생님은 학생을 포기할 수 있습니다. 세상 부모도 포기할 수 있습니다(요 9:20-21). 그러나 바울은 하나님 안에서 아비라 이 문제 많은 고린도교회의 잘못을 바로 잡아주려 애썼습니다.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바울이 내보내라고 한 자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어쩌다 들어온 음란한 죄의 종들이었고 자녀가 아니었기에 교회에서 구별해내려 한 것입니다.

영원한 생명을 받고 하나님 자녀의 영을 받은 사람은 계속해서 긍휼히 여김을 받으며 열매 맺게 하시며 그를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으로 품으십니다.

“어머니가 자기의 젖먹이를 어떻게 잊겠느냐? 자기 태에서 낳은 아들을 어떻게 가엾게 여기지 않겠느냐? 혹시 그 어머니는 잊어버려도 나는 너를 잊지 않겠다!”(사 49:15)

로봇청소기같이 하찮은 우리를 자녀 삼아주시려 십자가에서 피 흘리신 예수의 공로를 높이기 원합니다.

세상은 우릴 버려도 주님은 우릴 버리지 않으실 것을 믿습니다. 우린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부모 자식 관계입니다.

육의 빚진 자들이 아닌, 하늘에 계신 아빠에게, 먹여주고 길러준 엄마 같은 교회에 빚진 자녀로 살며 그 안에서 갚지 않아도 되지만, 갚고 싶은 마음으로 살기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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