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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는 승리와 부활의 상징
고다르트 / 십자가
2003년 06월 11일 (수) 00:00:00 최민준 wjjo1004@yahoo.co.kr

 

   
   ▲ 고다르트의 <십자가> 1524년.
“십자가는 축복”이란 말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누가 손발에 못이 박히고, 창에 찔려 처참하게 돌아가신 십자가의 예수님의 모습을 축복하시는 예수님으로 생각할 수가 있겠는가? 그러나 분명 성경은 “십자가는 우리의 구원의 기쁨이요, 또한 축복”이라고 말씀하신다. 어떻게 보아야 정말 십자가가 축복으로 보여질 것인가?

많은 화가들이 그 문제를 풀어보려고 애를 썼다. 그 가운데서 ‘고다르트’(Gothardt)의 십자가는 이 문제를 아주 명쾌하게 풀어주고 있다.

우선 십자가의 모양이 다른 화가가 그린 것과는 다르다. 수평으로 가로지른 나무는 곧게 뻗어 있는 것이 아니라 휘어져 있다. 이것은 상대적으로 예수님의 팔을 수평이 아닌 높이 들려 올라가도록 고안된 것이다. 이런 모습으로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을 보면, 예수님은 마치 축복하시기 위하여 팔을 올리신 것처럼 보인다.

지금 예수님은 요한과 마리아를 보고 계신다. 그러나 한없이 넓은 팔을 벌려서 축복하고 계신다. 뿐만 아니라 아론과 훌이 모세의 팔을 올려 기도하게 할 때 아말렉 군사들이 패했던 것처럼, 휘어진 십자가는 예수님의 팔을 높이 들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고다르트’의 십자가는 분명 예수님을 패하게 한 십자가가 아니라 예수님의 팔을 높이 들어 승리하게 한 십자가였다. 그 팔의 모양은 요새말로 하면 승리의 V자를 그리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휘어진 십자가는 활처럼 휘어져 예수님이 하늘로 솟구칠 준비를 하시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으며, 마치 독수리가 비상할 때처럼 이미 그 몸은 아래에 있는 사람들의 곁을 떠나 오르고 있는 것이다. 부활의 강력한 암시가 느껴지는 장면이다.
이렇게 보니까 십자가는 축복이다. 십자가는 주님의 손을 높이 들어 축복하게 하시고, 또한 승리하신 주님의 모습을 연출시키며, 그리고 부활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장소가 된 것이다. 

예수님이 말씀하신다. “여자여 보소서 아들이니이다”(요 19:26). 얼핏 들으면 비참한 말씀처럼 들린다. - “아들의 비참한 모습을 보십시오” - 그러나 그것은 패배자의 말씀이 아니라 승리자의 모습이었다. 아니, 오히려 우리를 향해서 축복하시는 말씀이었다.
십자가는 진정 구원이며 부활이며 승리였다. 십자가는 절대절망에서 절대희망으로 솟구치게 하시는 원동력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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