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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임원회, 대놓고 명성 편들기 나서 구설수
PD수첩 방송취소 공문발송, 명성행사 총회임원 참석
2018년 10월 11일 (목) 16:31:39 양봉식 기자 sunyang@amennews.com

<교회와신앙> 양봉식 기자MBC PD수첩의 ‘명성교회 800억의 비밀’ 방송(2018년10월 9일 방영)과 관련해 예장통합총회 임원회가 방송사에 직접 방영 취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도마에 올랐다.

‘PD수첩 명성교회 800억의 비밀 편 방영 취소 및 재고요청’이라는 제목으로 작성된 공문은 명성교회가 법원에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고 이틀 뒤인 10월 4일에 발송됐다.

   
▲ 명성교회 L&S센터 개원 감사예배에 참석한 변창배 사무총장(오른쪽 끝)

공문에 따르면 “방송사의 PD수첩에서 방영하려는 프로그램이 마치 명성교회의 재정운영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사회에 비추어질 우려가 있어서 심각하게 염려하고 있다”며 “교회가 마치 공적 재정을 은밀하게 사적으로 운영하는 것처럼 잘못 오도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 방송 금지 요청 공문

“명성교회가 보유한 800억 원은 항간에 전해지는 것처럼 비자금이 아니다”며 “교회 명의의 확정된 재정이며, 큰 규모의 선교 프로젝트 실행을 위한 저축성 이월 재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명성교회는 교회가 정한 절차에 따라서 조성하고 운영하고 있으며, 이미 소속 교인들에게 의혹이 없도록 충분하게 설명하였으며 수차례 걸쳐서 관계 당국과도 충분히 협의하여 이해를 구하였다”고 설명했다.

총회는 공문에서 명성교회가 전국의 장학관 건립, 총회 장학기금 조성을 통한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 서해안 기름 유출 사고 시에 방재작업 자원봉사, 일본 위안부 할머니들의 쉼터 마련, 민간교도소 건립 등 사회봉사활동을 열거, 명성교회가 공적기능을 감당해 왔음을 밝히고 “편향된 시각으로 보도하게 될 경우 한국교회의 선한 활동에 대해서 부정적인 결과를 초대할 것이며 한국교회로부터 심각한 저항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문은 통합 총회장인 림형석 목사와 서기 김의식 목사 명의로 MBC 사장과 제작진에게 보내졌다. 공문 작성 과정에 명성교회측의 요청이 먼저 있었으며 전직 임원이 다리를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 방송 금지 요청 공문

이번 총회의 공문에 대해서 명성교회 당회가 교인들에게 보낸 방송관련 해명 문서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가 PD수첩의 명성교회 편 방영에 앞서 800억 원은 비자금이 아닌 명성교회 명의로 예치된 저축 재정으로 프로그램 방영 중지를 공식 공문으로 요청한 것은 성도 여러분의 뜨거운 기도 덕택”이라며 “교회이탈세력을 등장시켜 교회를 폄하하고 원로목사님을 우상화한 것처럼 묘사하고 교회재정을 유용한 것처럼 시사했지만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밝혔다.

CBS 노컷뉴스에 따르면 PD수첩 담당인 서정문 PD는 “지난 정기총회에서 명성교회 세습이 잘못됐다고 결정했는데, 새롭게 구성된 집행부(임원회)가 명성교회를 두둔하는 모습을 보여, 집행부(임원회)와 총대들이 서로 다른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면서 임원회가 총대들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것을 지적했다.

예장통합 103회기 임원회의 부적절한 처신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10월 6일에는 명성교회가 작은교회를 섬기겠다며 개원한 '명성교회 빛과소금의 집' 개원 행사에 변창배 사무총장이 참석해 논란이 일고 있다. 변 사무총장은 “교단에 속한 교회에서 건물을 매입하고 센터를 개소하는 것이어서 찾아간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개원행사는 시점이 명성교회와 관련된 행사라 총회 임원으로서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는 점에서 적절하지 못했다는 것이 지적이다. 또한 임원이 교단관련 행사에 참석한 것은 공적인 활동이라는 점에서 총회장의 암묵적인 묵인이 있지 않았나 하는 지적도 있다.

더구나 공문 발송에 앞서 림형석 총회장은 임원 몇 사람과 함께 김삼환 목사를 찾아가 총회 업무에 대한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져 총회장으로서 적절치 못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총회가 끝나면 통합총회 임원회는 총회를 대신한다는 점에서 가장 큰 권력기구이다. 임원회가 총회결의를 반영해 명성교회 목회세습 문제에 대한 후속절차를 위임받아 진행해야 한다. 더구나 명성교회의 목회세습에 대한 재심 판결이 남아있고, 서울동남노회도 정상화되지 않은 상태이다. 그런 가운데 명성교회와의 부적절한 접촉이 잇따르면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한편 PD수첩의 ‘명성교회 800억의 비밀’편에 대해 명성교회 당회는 ‘MBC PD수첩 방영을 보고 성도님께 보고드립니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교인들에게 방송 내용에 대한 문제점을 조모조목 비판했다.

명성교회는 “PD수첩이 교회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고 프로그램의 시청률 향상을 위한 기획 목적을 위해 마녀사냥식 여론몰이를 함으로써 교회와 교인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면서 “민형사상 법적대응을 위해 다각도로 검토하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800억 원에 대해 “적립 재정 전액이 교회 명의의 통장으로 관리되어 왔으며 2014년부터 매년 당회와 공동의회의 보고와 승인 절차를 거쳤다”면서 “그동안 적립 재정으로 옛 성전 리모델링, 경기도 하남 등 지교회 개척, 섬김 및 통일 사역을 위한 서울 문정동 부지 매입, 에디오피아와 캄보디아 등지의 학교와 고아원, 선교센터 건립에 사용해 왔다”고 밝혔다.

현재 남아 있는 300여억 원이라고 밝힌 당회는 “적립 재정으로 은퇴목회자 수양관 건립 및 운영, 미자립 1천교회 동역 지원사업 추진 등 미래선교 프로젝트에 사용할 방침”이라며 “PD수첩이 김삼환 목사가 아들에게 교회를 물려줬다는 보도는 당회와 공동의회, 명성교회가 속해있는 서울동남노회의 공적 절차를 거친 후임자 청빙을 편파적으로 왜곡한 것”이라고 말했다.

명성교회가 전국에 보유한 50필지 부동산 공시지가 1600억 원 상당의 부동산에 대한 보도는 “원로목사가 사유화한 재산인 것처럼 시사함으로써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사택으로 사용하고 있는 한 곳 외에 원주와 제주 수양관, 전국의 장학관, 복지센터 등 다양한 선교와 섬김 사역 기관으로 사용되고 있는 부동산”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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