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수·장기기증·화장서약 등
  대학갇군부대 동참 늘어
“참여자 대다수가 기독교인”

사후 장기나 시신을 기증하는 생명나눔운동이 교회를 중심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올해 초, ‘사순절 생명나눔 선포식’을 개최하고 전국적으로 조혈모세포(골수)·장기 기증, 화장서약 운동 등을 전개하고 있는 한국생명나눔운동본부(나눔운동, 이사장 임석구) 조정진 사무총장은 “최근 들어 생명나눔운동에 참여하는 교회가 증가하고 있다”며 “기독교의 이웃사랑을 실천한다는 의미에서 성도들의 이러한 동참이 사회의 큰 귀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이 운동에 영락교회(이철신 목사), 성수감리교회(이남인 목사) 등 많은 교회들이 참여했다. 특히 10월 12일에는 과천은파선교교회 이근희 목사를 비롯한 신도 124명이 사후 장기와 시신을 기증하고 화장을 하겠다는 서약을 해 사회에 신선한 주목을 받았다. 유언에 따라 모친의 시신을 의과대학 실습용으로 기증한 바 있는 이근희 목사는 “교회의 역할은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일과 남들이 꺼리는 일을 감당하는 것”이라며 “이를 실천하기 위해 창립 25주년을 맞아 교인들과 함께 나눔운동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러한 교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는 점차 대학가와 군부대까지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안양성결대(총장 김성영), 협성대학교(총장 백석기), 고려대학교(총장 어윤대), 성균관대학교(총장 서정돈) 등에서 생명나눔 캠페인이 열렸으며 수도방위사령부, 육군 1기갑여단 등에서도 조혈모세포 기증행사가 실시됐다. 나눔운동 관계자는 지난 달까지 교회, 대학교, 군부대 등 20개 단체에서 총 2천939명이 이 운동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특히 성공회대학(총장 김성수)은 지난 4월에 이어 10월에도 생명나눔운동을 전개하는 등 적극적으로 이 일에 동참하고 있다. 그동안 미국 입양아 피터신, 탤런트 김명국 씨의 아들 주호 군을 위한 조혈모세포 채혈행사를 실시했다. 성공회대 김성수 총장은 “학생들이 이웃에게 희망을 줌과 동시에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임을 인식시키기 위해 이 같은 운동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시작된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기증본부, 이사장 김옥남)에도 교회의 참여는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기증본부 최승주 사무국장은 “장기를 기증하는 대다수가 기독교인들”이라며 “이들의 참여는 장기기증 운동이 더욱 힘을 얻을 수 있는 근간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장기본부 산하단체인 새생명나눔회(회장 표세철)에 따르면 이미 신장을 기증하고도 간까지 기증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 중 대부분의 사람들이 크리스천이라고 얘기했다.

사랑나눔회 회장 표세철 목사는 “이웃 사랑의 정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며 “그리스도인들은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언제나 마음속에 새기며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