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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억 횡령 의혹 김기동 씨, 공개재판 시작
서울남부지원 24일, 여송빌딩 매각과 목회비 횡령 혐의
2018년 08월 27일 (월) 14:08:53 양봉식 기자 sunyang@amennews.com


<교회와신앙> 양봉식 기자빌딩 매각과 목회비 등에서 횡령 혐의로 검찰 기소 당했던 성락교회 설립자 김기동 씨가 지난 8월 24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출두하여 약 2시간 피고인석에서 재판을 받았다.

   
▲ 재판장에 들어가는 김기동 씨

이번 재판은 김기동 씨가 1997년 15억에 매입한 부산여송빌딩을 교회 재산에 포함시키지 않고 아들 김성현 씨에게 넘겨 배임횡령한 혐의와 2017년초까지 교회로부터 매월 5400만원의 목회비를 받아 이를 교회 또는 김기동 씨의 명의로 계좌에 입금 보관하던 중 이를 인출하여 교회에 대여 또는 임의 사용하는 등 약 69억 원을 업무상 횡령한 건에 관한 내용이다.

검찰이 기소한 두 가지 건으로 배임 횡령한 액수는 총 109억이다. 1월 10일 1차 공판 준비 기일을 시작으로 7월 4일까지 5차 공판 준비기일을 마치고 8월 24일 첫 공판이 시작됐다.

지난 2017년 12월 22일 김기동 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위반(배임) 혐의로 적격 기소했었다. 검찰은 공소사실에서 김기동 씨가 1997년 15억원에 매입한 부산여송빌딩을 1년 후(IMF로 부동산이 바닥을 칠 때임) 1998년 40억원에 성락교회가 매수하도록 지시하여 교회가 매수하였다.
 

   
▲ 카메라를 쳐다보는 김기동 씨

오늘 10시에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서울남부지청에 검은색 차량을 타고 도착했다. 김기동 씨가 오기 전부터 넥타이 없이 하얀 와이셔츠에 검정 옷을 입고 대기하고 있던 경호원(?)들이 차문을 열고 김기동 씨가 지팡이를 짚고 내리자 경호하면서 조사받기 위한 장소로 들어갔다. 지팡이와 경호인의 부축을 받은 김기동 씨는 별 말없이 곧장 법원으로 향했다.

306호 법정에서 열린 재판은 개혁측과 김기동측의 방청에 대한 자리 다툼으로 한차례 소란이 있었다. 재판부가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할 수 있다며 의견을 물었지만 김기동 씨는 변호인과 잠깐 대화를 나눈 뒤에 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이날 재판은 검찰이 기소한 부산 여송빌딩 사건과 목회비 횡령 중 주로 여송빌딩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재판은 목회비를 개인적 용도로 사용한 것을 놓고 검찰은 개인적 사용이 불가한 공금 횡령으로, 변호인은 사례비 대신해 지급한 것으로 개인적 용도 사용이 가능하다며 맞섰다. 여송빌딩과 관련해서 사건 당시 교회 실무를 맡았던 김 모 전 사무처장이 증인으로 나와 당시 정황에 대해 구체적인 증언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 김기동 씨 공판 일정

이날 증인 심문으로 나온 전 사무처장 김씨는 증언에서 김기동 씨가 여송빌딩 매매를 직접 지시를 했고 이를 위한 기안서를 작성하기 시작한 것과 그 당시 교회에서 엄청난 존재로 있던 김기동 씨에게 감히 나서서 ‘매매계약서 작성합시다’라고 말할 수 없는 분위기가 매매계약서가 존재하지 않는 이유라고 밝혔다.

또한 굳이 작성하지 않더라도 교회 재산이 된 부동산 등은 교회에서 관리하고 또 이에 대해서 김기동 씨가 뭘 어떻게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에 매매계약서 없이 교회에서 실질적으로 관리하는 식으로 매매가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씨는 “여송빌딩도 명의는 김기동 씨로 되어 있었더라도 실질적으로는 교회 사무처에서 관리하는 교회 재산이었고, 사무처에서도 다들 그렇게 생각해왔다”며 “심지어 예전 성바협 사건 당시에도 김기동 씨가 직접 여송빌딩은 교회 재산이라고 한 바 있었다”고 증언했다.

이날 심리는 첫 재판인 만큼 사건 정황을 정확히 파악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그렇기에 오는 10월 말까지 예정된 앞으로의 재판에서 혐의 입증을 위한 검찰의 증거 자료와 이를 반박할 김기동측의 반박 자료들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기동 씨의 공판은 8월 24일 첫 출두를 필두로 10월 26일까지 9회에 걸쳐 진행된다.

재판을 끝까지 참관했던 장학정 장로(교회개혁협의회 대표)는 “첫 재판인 만큼 아직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기 곤란하다”면서 “그저 우리가 바라는 것은 재판부가 진실을 있는 그대로 밝혀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재판은 그가 살아온 지난 행적에 대한 거짓된 민낯이 온전히 드러나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면서 “더 이상 추악한 거짓으로 진실에 눈 뜬 우리 성락교회를 속일 수 없다. 우리가 재판을 통해 마주할 진실은 우리 성락교회가 다시 회복하고 개혁할 수 있는 커다란 힘이 될 것이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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