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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습 인정받은 김삼환, 쓰나미 세례 받아
김지철 목사 총회 탈퇴 요구, 6명 재판국원 사임 등 논란 확산
2018년 08월 09일 (목) 01:32:46 양봉식 기자 sunyang@amennews.com


<교회와신앙> 양봉식 기자이른바 ‘8.7 명성세습판결’에 명성교회가 법적 인정을 받았지만 교단 내부의 목사가 총회 탈퇴 요구하는 등 예장통합총회는 물론 교계의 반발이 커지고 있어, 이러다 거센 쓰나미가 몰려오지나 않나 하는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 공개서한 통해 총회 떠날 것 요구한 김지철 목사

소망교회 김지철 목사가 세습으로 생긴 총회 갈등의 원인을 제공한 김삼환 목사에게 예장 통합총회를 떠날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재판국이 8월 7일 서울동남노회의 명성교회 청빙 결의를 인정한 판결과 관련해 8일 자신의 SNS에 올린 공개서신 형식으로 쓴 글에서 김 목사는 "김삼환 목사님, 이제 조용히 통합총회를 떠나주십시오"라며 "그래야 한국교회와 총회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며 그래야 신학교들도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철 목사는 "(총회재판국) 결과를 들으신 김 목사님, 심정이 어떠하셨나? 혹 아프셨나? 아니면 그동안 그 일을 위해 힘써 온 사람들과 함께 승리의 기쁨을 나누셨나?"라고 묻고 "그 일로 인해 서울동남노회는 풍비박산이 되고, 교단 총회 또한 흔들리다 못해 이제 추락하고 있는 것을 목사님도 분명히 보고 느끼고 계실 것"이라고 했다.

   
▲ 공정한 재판을 요구하는 세반연. 그들을 막아선 총회직원들과 대치하고 있다

또한 김 목사는 "누가 단지 교회 세습 자체를 나쁜 것이라고 하겠나? 만약 오지에 있는 선교사의 아들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선교사가 되겠다거나, 농어촌에 누구도 감당하기 어렵고 힘든 교회 목회를 자녀가 대를 이어 목회하겠다고 한다면 그것은 얼마나 대견스럽고 하나님 앞에서 축복이겠나? 그러나 명성교회 세습은 분명 이런 모습과는 전혀 다르지 않나?"라고 물었다.

김 목사는 명성교회의 세습 강행의 이유에 대해 “그 세습이 결코 아들 목사를 위한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명성교회와 성도들을 위한 것인가? 그런 생각도 들지 않는다"며 ”그렇다면 결국은 김삼환 목사님이 단지 자기 보신을 위해 그렇게 집착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김 목사님의 이기적인 탐욕이 이런 결과를 초래한 것이 아닌가?"라고 직설적으로 자문자답했다.

김 목사는 "그동안 김 목사님과 명성교회가 총회와 한국교회를 위하여 수고와 헌신을 아끼지 않은 것을 누가 모르겠나? 그런데 이제 그것이 다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지 않나? 그렇다면 같은 목회자로서 너무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김삼환 목사님, 예장 총회재판국의 판결을 보면서 참으로 많은 젊은 후배 목사들이 가슴을 치며 교단을 탈퇴하는 것을 그대로 두고 보시겠나? 그래서 총회가 갈등과 다툼의 장이 되고, 둘로 갈라지는 것을 그냥 이대로 용납하시겠나? 그렇게 돼서는 안 되지 않나?"고 그 책임을 물었다.

“우리 총회와 한국교회를 잘못 이끈 김 목사님과 나와 같은 목회자들이 먼저 회개를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회개를 언급한 김지철 목사는 "한국교회의 선배목사로서 앞으로 한국교회와 총회, 그리고 젊은 후배 목회자들을 생각하신다면, 이제라도 목사님이 결단을 내려주시길 촉구한다"며 "이제 조용히 통합총회를 떠나 달라. 그래야 한국교회와 총회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야 신학교들도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애타게 촉구했다.

   
▲ 통합재판국원명단 

 ◆ 신사참배 결의 80년 만에 후배들이 똑같은 결의 자행

장로회신학대학교 김운용 교수도 이번 ‘8.7 명성세습찬성’에 대해 날선 비판의 글을 SNS에 올렸다.

김 교수는 “1938년 9월, 평양 서문밖교회에서 열린 대한예수교장로회 27차 총회에서 불법으로 신사참배를 가결한 것에 대해 홍치모 교수는 한국교회의 중추신경이 부러지고 말았고, 그 후 한국장로교회는 정통성을 상실하고 말았다는 평가를 했다”며 “그 신사참배와 같은 결의를 80년만에 그 후예들이 또 자행하고 말았다. 아 슬프다! 부끄럽다! 내가 속한 총회가 부끄럽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법을 세워놓고 법대로 집행하지 못하고 눈치만 보던 10개월, 실망하고 실망하였지만 순진하게도 우린 그들이 적어도 하나님의 공의와 역사의 평가를 두려워 할 줄 알았다”며 “그러나 돈과 권력 앞에서 무너져 내린 이 날 ... 하나님의 공의도 사라지고, 사법 정의도 사라진 이날 ... 거대한 권력 앞에서 총회법도 제대로 적용 못하면서 앞으로 도대체 총회는 어떻게 서 갈 것이며, 무엇을 할 것인지 ... 지교회들은 성도들의 눈물어린 헌금을 그런 총회에 상납금으로 계속해서 보낼 것인지 ...”라고 곤혹스러움을 극적으로 토로했다.

김 교수는 재판국장이 "(이번 재판은) 아주 공정성 있게 법과 양심의 원칙에 의해 결의되었다"는 말에 대해 “재판국장이라는 양반이 헌법 제28조 6항을 읽어보지도 않고 재판을 하신 것인가?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헌법은 분명히 규정하고 있다. 다시 읽어 보라. 교회에서 사임(사직) 또는 은퇴하는 위임(담임)목사 배우자 및 직계비속과 직계비속 배우자는 후임으로 청빙할 수 없고, 해당 교회 시무장로의 배우자 및 직계비속과 그 직계비속의 배우자도 청빙할 수 없다”고 재판의 불법성을 지적했다.
 

   
▲ 총회 앞에서 세습반대성명을 발표하는 세반연

김 교수는 “2017년 10월 24일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주간에 서울동남노회는 불법적으로 김하나 목사의 청빙을 결의하였고, 그 다음 주일 저녁 예배에서 기습적으로 목사 위임식을 행한 명성교회 세습 사건에 대해 당신들은 10개월 만에 총회 헌법을 무시하고 초법적으로 이런 참담한 판결을 내놓았다”고 '부끄러운 줄 알라!'고 일갈하고 “오는 9월에 열릴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의 총대들이여! 1938년 9월 12일자 조선일보가 보도한 사진, 조선예수교장로회 총회 임원들과 노회장들이 신사참배를 결의한 후 총회를 잠시 정회하고 평양신궁에 가서 신사참배하는 모습을 보라. 그리고 주님 오신 후 2018년 8월 7일에 예장 통합 재판국의 8:7의 주역들의 사진도 보라”고 촉구했다.

◆ 세반연, 맘몬에 무릎 꿇은 불의한 판결 주장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공동대표 김동호․백종국․오세택; 이하 세반연)도 통합재판국의 세습판결에 대해 ‘예장통합 총회 재판국의 판결은 잘못되었다’라는 논평을 내고, “8월 7일 재판국이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의 위임목사 청빙이 적법하다는 결론 내린 것으로 예장통합총회의 ‘세습금지법’(헌법 제28조 6항)은 유명무실한 법이 되었다”며 “재판한다는 자들에 의하여 짓밟힌 법과 정의를 마주하면서 우리는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총회 재판국은 명성교회의 부와 권력에 무너졌다”고 밝힌 세반연은 “그들은 정의로운 판결을 간절히 촉구하는 부르짖음에 귀를 닫았고, 부와 권력을 대물림하는 일에 눈을 감았다”며 “무엇보다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가 또다시 사회에서 손가락질을 받아야 한다는 이 사실이 대책을 말하기에 앞서 깊은 환멸과 슬픔을 느끼게 한다”고 했다.

세반연은 “법리적 설명이 부실하고 공정하고 정의로운지 의심스러운 이 판결은 한국교회의 개혁을 꿈꾸는 젊은 목회자와 신학생들의 세습반대 절규를 외면한 유전무죄의 판결이다. 이로써 총회 재판국도 불법과 부정에 대한 정의로운 심판의 대상이 되었다”며 “우리는 맘몬과 권력에 무릎을 꿇지 않은 예장통합소속 목회자와 교수, 신학생들과 함께 다시, 불의와 마주할 것이다”며 지속적인 연대운동을 할 것을 천명했다.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도 성명서를 내고 "은퇴하는 목회자 자녀는 해당 교회의 담임 목사가 될 수 없다는 총회 헌법은 사문화됐다"며 "통합총회는 9월 총회에서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한국의 장자 교단이라는 자임했던 명성을 회복할 것인지, 세계 최대 장로교회인 명성교회의 재력을 얻을 것인지 분명히 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 세습반대 한 국원들 사임서 제출이 답은 아니다

‘8.7 명성세습찬성 판결’에 책임을 느끼고 6명의 재판국원 목사들이 사임서를 제출했다. 8월 7일 판결에서 동남노회가 김하나 목사 청빙 결의를 찬성한 재판국원은 8명이다. 나머지 7명 중에 6명에 사임서를 제출했다. 한재엽 목사(장유대성교회), 임채일 목사(한마음교회), 서광종 목사(금옥교회), 조원회 목사(소상교회), 조건호 장로(소망교회), 이의충 장로(광천교회) 등이 8월 8일 총회에 사임서를 제출했다. 나머지 한 사람은 누구인지 밝혀지지 않았다.

사임서를 제출한 한재엽 목사는 “총회와 한국교회 앞에서 무서운 책임감을 느꼈다. 재판국원으로서의 한계를 느끼기도 해서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의 사임서는 반려되었다. 문제는 총회 헌법에 명백하게 금지된 세습법을 위반하고 불법에 동조한 재판국원은 미동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반대를 해 왔던 국원은 책임감을 느끼고 사임서를 제출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9월 총회를 앞두고 해결해야 할 재판이 산적해 있다는 점에서, 단순히 명성교회 세습에 책임을 통감하고 사임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문제가 해결될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총회 관계자는 “현재 사임서를 제출하지 않은 재판국원 중에는 총회가 지향하는 바를 거슬린 이들임에도 떳떳하게 남아 있는 마당에 그나마 공정한 재판을 추구한 국원이 사임하는 것은 오히려 현재 계류 중인 재판에 혼란스럽거나 불법적인 재판을 할 여지가 있다”며 “사임서가 반려된 마당에 마지막까지 소임을 감당하는 것이 현재 일어난 문제를 바르게 잡는 일이다”고 주장했다.

이번 명성교회 세습에 대한 재판국의 판결에 대해 다양한 교계 목소리와 대응 방안이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명성교회가 결자해지를 하지 않는 한 총회가 갈라지는 일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지도자의 그릇된 결정이 전체에 어떤 문제를 야기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명성세습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문제가 총회의 총대들에 의해서 재심으로 반려될 여지가 남아 있다는 것이 지배적인 여론이지만 그 전에 어떤 결단들을 요구하는 움직임도 일어날 여지가 있어 보인다. 총회는 물론 교계 안팎에서 연대 움직임까지 일어나고 있고 학계에서조차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오는 마당이라 결국 불법이지만 법적 인정을 받은 명성교회측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가 앞으로 향배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 김지철 목사의 SNS 공개 서한 ------------
 

   
▲ 소망교회 김지철 목사

김삼환 목사님!

우리 그동안 몇 번 만나 대화를 나눈 적은 있지만 이렇게 공개적으로 목사님에게 편지를 쓰게 되니 마음이 천 근 같습니다.

기억하시겠지만 전에 목사님을 만나 드린 말씀은 오직 한 가지였습니다. 김삼환 목사님이 한국교회의 소중한 영적 지도자로 남게 되길 바란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제(2018년 8월 7일 화요일) 목사님으로 인해 한국교회에 너무나 충격적인 일이 벌어진 것을 보고 이렇게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어제 명성교회 세습 사건에 대한 총회재판국의 판결 결과를 목사님도 들으셨을 줄로 압니다. 명성교회세습이 총회법에 적법하다고 8대 7로 결정되었다는 기막힌 결과를!

그 결과를 들으신 김 목사님, 심정이 어떠하셨습니까? 혹 아프셨습니까? 아니면 그동안 그 일을 위해 힘써 온 사람들과 함께 승리의 기쁨을 나누셨습니까?

그 일로 인해 서울동남노회는 풍비박산이 되고, 교단 총회 또한 흔들리다 못해 이제 추락하고 있는 것을 목사님도 분명히 보고 느끼고 계실 것입니다. 이 일로 인해 느끼는 고통과 착잡함을 김 목사님만 모르고 계시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 총회와 한국교회는 어떻게 될 것인가?”하는 탄식소리가 여기저기 들려옵니다.

김 목사님,
누가 단지 교회세습 자체를 나쁜 것이라고 하겠습니까? 만약 오지에 있는 선교사의 아들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선교사가 되겠다거나, 농어촌에 누구도 감당하기 어렵고 힘든 교회 목회를 자녀가 대를 이어 목회하겠다고 한다면 그것은 얼마나 대견스럽고 하나님 앞에서 축복이겠습니까? 그러나 명성교회세습은 분명 이런 모습과는 전혀 다르지 않습니까?

명성교회 세습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입니까?
그 세습이 결코 아들 목사를 위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김하나 목사는 명성교회가 아니어도 어디에서나 목회를 잘 할 수 있는 정말 괜찮은 목사라는 평가를 듣지 않습니까? 그동안 듣기로는 아버지의 교회세습 제안을 거부하지 않았습니까?

그렇다면 명성교회와 성도들을 위한 것일까요? 그런 생각도 들지 않습니다. 그동안 하나님의 말씀으로 잘 양육하지 않았습니까?

그렇다면 결국은 김삼환 목사님이 단지 자기 보신을 위해 그렇게 집착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김 목사님의 이기적인 탐욕이 이런 결과를 초래한 것이 아닙니까?

그동안 김 목사님과 명성교회가 총회와 한국교회를 위하여 수고와 헌신을 아끼지 않은 것을 누가 모르겠습니까? 그런데 이제 그것이 다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같은 목회자로서 너무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이렇듯 총회 재판의 결과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수많은 분들을 동원하고 로비한다는 소문도 들었습니다. 물론 목사님은 본인이 그렇게 시킨 것이 아닌데 충성스러운 장로님들이 자발적으로 하셨다고 하시겠지요. 그렇다면 이제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김삼환 목사님,
예장 총회재판국의 판결을 보면서 참으로 많은 젊은 후배 목사들이 가슴을 치며 교단을 탈퇴하는 것을 그대로 두고 보시겠습니까? 그래서 총회가 갈등과 다툼의 장이 되고, 둘로 갈라지는 것을 그냥 이대로 용납하시겠습니까? 그렇게 돼서는 안 되지 않습니까?

우리 총회와 한국교회를 잘못 이끈 김 목사님과 나와 같은 목회자들이 먼저 회개를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런 비판의 말씀을 드리는 나 자신이 완벽한 의인이기 때문은 아닙니다. 나도 한국교회에 똑같이 책임을 진 사람으로 다음 세대를 위해서, 신학과 목회 후배를 위해서, 한국교회를 위해서, 우리 통합총회를 위해 드리는 말씀입니다.

김삼환 목사님,
한국교회의 선배목사로서 앞으로 한국교회와 총회, 그리고 젊은 후배 목회자들을 생각하신다면, 이제라도 목사님이 결단을 내려주시길 촉구합니다.

목사님, 이제 조용히 통합총회를 떠나 주십시오.
그래야 한국교회와 총회가 회복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야 신학교들도 살아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한 번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총회재판국에서 8대7로 승리했다고 여기실 때에 명성교회와 함께 뒤로 물러나십시오.
그것이 후에 명성교회도, 우리 총회도, 그리고 한국교회도 사는 길이 아니겠습니까?

늘 주님 안에서 강건하시길 기도드리며...

2018년 8월 8일 오전 8시 김지철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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