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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참배보다 치욕스런 명성 세습, 재판국 손 들어줘
8:7의 무기명 투표로 가결, 후폭풍 몰고 올 듯
2018년 08월 08일 (수) 00:00:22 양봉식 기자 sunyang@amennews.com


옥성득 UCLA 교수, 치욕스럽다며 목사직 사임서 제출
뒷감당 못할 재판국원들의 결정, 교단의 미래까지 뒤흔들어

<교회와신앙> 양봉식 기자한국교계는 물론 세간에 주목을 받아온 명성교회의 김삼환·김하나 목사의 부자세습에 대해 예장통합 재판국이 ‘옳다’고 손을 들어 주어 충격을 주고 있다. 예장통합총회 재판국은 8월 7일 종로5가 백주년기념관 4층에서 명성교회 세습에 대한 최종 재판을 열고, 명성교회 청빙을 허락한 서울동남노회 제73회 정기노회 결의를 인정했다.
 

   
▲ 명성교회 세습찬성 재판결과를 설명하는 재판국장 이경희 목사

아침부터 재판국을 둘러싸고 안팎에서 시비가 있는 가운데 반대와 찬성이 첨예한 공방이 오간 뒤에 재판국원들의 무기명투표를 통해 찬성 8표, 반대 7표로 동남노회 결의를 인정했다.

이날 재판 진행을 맡았던 재판국장 이경희 목사는 재판 결과에 대한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명성교회 사건, 선거무효소송, 김하나 목사 결의 무효소송은 교단 초미의 관심사는 물론 총회를 넘어서 사회적 관심사이기 때문에 사실상 주목하고 있었다”며 “재판국원은 법과 양심에 따라 재판하고 어떤 판결을 하든지 간에 부담을 가지고 금번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재판국원이 변론 재개를 통해 심도 있게 논의하면서 15인 전체의 양심과 법적인 공정성을 가지고 투표에 임했다. 그 결과 15인 전체의 표결은 김하나 청빙결의 유효가 8표였고, 김하나 목사 청빙결의 무효가 7표였다”며 “아주 공정성 있게 양심과 법과 원칙에 의해서 진행, 국장의 입장에서 승복할 수 있기 위해 무기명 비밀투표로 하자는 제안에 모든 국원들이 그렇게 하기로 결의가 되었다”고 밝혔다.

이날 이경희 목사가 “명성교회 건에 대해서 교계 안팎에서 압력이 있었다”고 발언하자, 어떤 압력이 있었는지를 기자들이 재차 묻자 “정치적 압력이라기보다는 국원들이 무거운 맘으로 임했다. 유무형의 압력은 단체로부터 개혁적인 이야기도 나오고. 그런 기도회도 있고, 국원들 전체가 무거운 마음으로 결의 무효 소송에 결론을 내게 했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서울교회 분쟁과 관련, 이종윤 측이 재재심을 목적으로 한 이의신청은 각하됐다. 또한 나머지 건에 대해서는 재판국원 중 3명이 현재 기피 대상이므로 8월 21일에 추후 통보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 일부 재판국원들의 향응접대에 항의하는 서울교회 박노철 목사측 성도들

이번 명성교회 세습에 대한 동남노회 판결은 판결이 나기 전부터 예상됐던 결과라는 것이 교계의 일반적인 시각이었다. 그렇지만 재판국원들의 일말의 양심을 기대하고 있었던 터라 실망도 클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총회에서 세습에 대해 870:81 압도적인 표차로 반대가 있은 뒤 통합측 어느 교회도 세습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형교회의 파워 논리로 세습을 정당화시킨 것은 통합 교단은 물론 한국교회사에도 커다란 치욕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교회 한 관계자는 “명성교회 살리려고 통합측은 물론 한국교회 전체를 죽이려 드는 결론을 내렸다”며 “재판국원들 중에 일부가 공의와 양심, 총대들의 뜻까지 저버린 비양심적인 행태는 중세 교황들의 악행과 다를 바 없는 전횡이다”고 비판했다.
더구나 교단 신학교 교수들과 노회들, 목회자들이 고루 반대한 세습을 두고 명성교회가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지를 궁금해 하기도 했다.

이번 8.7 통합재판국의 명성교회세습찬성 결의에 “신사참배 결의보다 더 큰 죄를 범했다”며 판결 부당성 항의 차 목사직을 사임한 목사까지 등장했다. 통합측 평양노회 소속으로 교수인 옥성득 목사(UCLA)는 페이스북에다 항의 사실을 밝히며, “오늘 통합측 재판국이 8:7로 명성교회 세습을 인정하였습니다. 저는 이 판결의 부당성을 항의하며, 다음 총회헌법에 따라 예장 통합측 목사직을 ‘자의 사직’하겠습니다”고 밝혔다.

또한 옥 목사는 “세습인정 판결로 장로교회는 80년 전 신사참배 결의보다 더 큰 죄를 범했습니다. 당시에는 일제의 강제로 결의했으나 오늘 재판국은 자의로 결정했기에 통합 교단 최대의 수치의 날이자 가장 큰 불의를 범했습니다”며 “통합 교단은 오늘자로 죽었습니다. 그러나 언젠가 통합 총회가 재를 덮어쓰고 회개하여 오늘의 결의를 무효로 돌리는 날이 오기를 기대합니다”고 썼다.

옥 목사는 1993년 4월 21일에 자신이 안수를 받아 소속되었던 평양노회에 위의 내용 그대로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히고, 더 이상 자신은 "목사가 아니다"고 말했다. 옥 교수의 글은 페이스 북에서 10시 현재 115회 공유와 594명 ‘좋아요’를 기록하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번 재판국의 판결에 대해 서울동남노회정상화를위한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장병기 목사는 “예상한 바다. 그래도 희망을 버리지 않았지만 참담한 결과가 나왔다”며 “재심청구를 할지 새로운 회기 총회에서 총대들의 결정을 바라볼지 아직 결정을 하지 않았지만 대책회의를 통해 어떤 결정들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장병기 목사는 전화 통화에서 “옥 목사가 목사직을 사임한 것처럼 본인도 그런 결정을 2, 3일 내로 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내비치고 “이제 총회가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8.7 명성세습 찬성'이란 재판국의 결정에 대해 거센 후폭풍이 교단 안팎에서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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