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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댓글 사건, 사이비 교주 행각과 유사
<송하비결> 예언서 활용, 회원들 주문 외우게 해
2018년 08월 01일 (수) 10:31:11 양봉식 기자 sunyang@amennews.com

드루킹 평소 예언서 <송하비결> 애용
사이비 종교 교주처럼 활동한 드루킹

<교회와신앙> 양봉식 기자일명 '드루킹'(김동원 49)이 여의도 정치판을 흔들고, 급기야 노회찬 의원의 자살에까지 직간접으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드루킹의 맨 파워의 힘이 단순히 정치권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 있는 이단사이비에서 볼 수 있는 종교적 맹종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되어 관심을 끌고 있다. 그간 검찰의 조사에서 나온 여러 정황과 미디어들을 통해 드러난 정황들이 사이비종교 집단의 교주 행각과 유사한 것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경공모 매니저 역할을 한 드루킹

‘드루킹’은 댓글조작 사건을 일으킨 중년 남성의 필명이다. 드루킹은 2010년 초반 정보에 한 커뮤니티에서 ‘뽀띠’라는 필명으로 경제 관련 글들을 써오다가 ‘드루킹’이라는 필명으로 바꾸고 본적적인 블로그 활동을 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댓글 조작 혐의로 구속된 드루킹

해당 블로그 소개란에는 좋아하는 ‘원칙과 상식’, 싫어하는 것으로 ‘친일파, 이승만과 그 후예들 독사의 자식들’이 적혀 있다. 취미로는 ‘불교철학, 자미두수’(紫微斗數)가 언급되어 있다. 또 자신을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매니저’로 소개하고 있다. 경공모는 김 씨가 2014년 소액주주 운동을 목표로 연 인터넷 카페로 회원수가 2500여 명으로 알려졌다. 이 카페는 숨은 카페 형식으로 개설되어 있었지만 2014년 초에 네이버 공식 카페로 개설되었다.

검찰이 수사하는 가운데 발견한 ‘정치성향 가치분포도’는 김 씨 자신과 자신을 따르는 세력의 여론 대응할동의 기준으로 사용한 것으로 주요 정치인 또는 그룹을 도표화한 것이다. 김 씨 스스로 ‘비야르레알에 기반한 정치 성형 분석표’에는 공생추구와 약육강식 추구의 수평축과 개인주의와 공동체주의 기반의 수직축으로 나누고 있다.

누구나 가입 신청할 수 있으며,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강연에 참여할 수 있고, 별도로 개설된 채팅방을 통해 회원들 간에 정기적으로 대화를 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카페에서 논란과 분란을 가져올 수 있는 정치적 주제로 인한 대립, 종교단체의 전도 목적의 접근은 철저하게 금지시키고 이 규칙을 어기는 사람들은 강퇴(강제 퇴출)시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가면 뒤에는 철저하게 정치적이면서도 정략적이지만 종교적인 얼굴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카페 규칙을 어겨 탈퇴될 경우, 회원 본인에게는 어떠한 사전 통보도 없이 탈퇴시키고, 메시지를 보내도 답장을 하지 않는 것은 물론, 맺어졌던 블로그 서로 이웃도 지우고 댓글도 달지 못하도록 아예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드루킹이 경공모 회원들에게 댓글 지시를 한 정황이 구속 전까지도 있어 왔는데 그 충성도가 매우 높았다는 점이다. 이 충성도가 이단사이비성 집단 세뇌 같은 수준이라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다. 이 실체는 회원들 간의 대화를 나눈 모바일 메신저 대화방을 통해 나타난 메시지 분석을 통해서 나타났다. 이 대화의 어록들은 사이비종교 수준이었다.

드루킹은 평소 예언서를 추종하기도 했는데 일본 침몰 예언을 하고, 일본 자위대를 이용하여 중국과 싸우게 할 것이라고 적고 있다. 또한 문재인 정부를 제수이트와 같은 비밀결사 조직이라고 주장하며 공격했다.

드루킹은 문재인 정권이 예수회 선서를 한 자들만으로 꾸려졌고, 그들에게 로마가 조국이라는 황당한 주장도 했다. 경공모가 종교성 짙은 조직으로 구성되었다는 의구심이 가득하다. 회원의 구성은 ‘노비’부터 시작하는 5단계 계급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경모의 회원들은 변호사, 회계사 등 사회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 인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유달리 점성술과 예언 등에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일부 매체가 드루킹 주도로 파주에 현대판 ‘율도국’을 건설하고 있다고 보도할 만큼 드루킹 사건은 사이비종교성을 강하게 내비치고 있다.
 

   
 

예언서 <송하비결> 자주 언급

드루킹은 평소 사주책이나 <송하비결> 같은 예언서를 통해서 일본이 곧 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송하비결>은 조선시대 말 송하노인에 의하여 만들어진 책이다. 조선말부터 천지가 개벽하는 말세 전후까지의 기간을, 한 권의 역사책을 서술하는 것처럼 각종 중요한 사건을 연도별로 분석하고 기술한 예언서로, 난세를 맞이하여 국민과 국가가 대처해야 할 지혜와 혜안을 제공하는 책이다. 드루킹이 이 책을 애용했다는 것은 매우 의미심장한 일이다.

‘드루킹’의 본래 뜻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게임 속 직업 중 하나인 ‘드루이드’와 '왕'이라는 뜻을 합친 단어를 따온 이름이다. 2009년 당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약칭 WOW로 통하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를 플레이하고 있음을 밝힌 바 있다.
드루킹 필명의 의미는 경공모 카페 활동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 게임이 영토 확장과 수성을 하는 것처럼 드루킹이 카페 회원에게 이런 암시를 주는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송하비결>이란 예언서를 통해서 일본이 망할 것을 주장하는 것도 모자라 일본이 멸망하면 살아남은 일본인들은 개성공단으로 이주시켜 특별지구로 만들고, 남은 일본인들은 지금 드루킹 본인이 관리하려고 했으며, 또한 일본 행상자위대 함대를 인수해서 중국 내전이 발발하면, 그때 이 함대를 투입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 경공모 카페 회원들과 나눈 대화 내용

검찰 수사에서 드러난 것 중에 하나가 드루킹이 현 경남지사 김경수 씨에게 오사카 총영사를 요구한 것은 이런 계획을 위한 발판이라는 것이다. 김경수 씨는 지난 4월 16일 2차 기자회견 이후 기자 질의응답에서 드루킹으로부터 추천받은 인사를 청와대 인사수석실에 추천했고, 청와대로부터 ‘오사카 총영사는 일반 영사와는 달리 정무적 경험, 외교 경험이 있는 분이 와야 하기에 어렵다’는 연락을 받아 이를 드루킹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드루킹의 사이비성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평소에 카페 회원들에게 ‘옴 마니 밥메홈’이라는 주문을 읊게 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카페 회원들의 전신사진 및 실거주지를 공개하게 해서 행여나 드루킹 자신의 주장과 반대되는 행위를 할 경우 물리적 가해가 갈 수 있음을 시사하곤 했다. 앞에 언급한 것처럼 카페 회원의 등급제를 통해 회원의 활동을 독려하고 열성적인 지지자들을 솎아냈다.

사이비 종교의 특징과 유사한 드루킹 행보

영화 <액트 오브 킬링>(The Act of Killing)은 1965년 인도네시아에서 군부 쿠데타가 발생하고 군부가 명분을 쌓기 위해 ‘공산주의자를 토벌하겠다’는 명분으로 공산주의자, 지식인, 중국인 등 40만 명이 희생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마음이 매우 불편한 영화이지만, 이 영화의 닮은꼴은 제주도 ‘4.3 사건’이나 전두환 정권 시절의 ‘5.18 민주화 운동’이다.

독일의 나치, 캄보디아의 킬링필드, 중국의 홍위병 등 역사적 사건들의 동일한 주제는 명분 속에 세뇌된 이들이 거침없이 악행을 저지른다는 것이다.

인류 역사 속의 집단학살 범죄나 체제 전복과 유지 등의 기저에는 명분이라는 동일성 원리들이 발견된다. 이 원리는 세뇌라는 집단적인 이성의 마비를 가져오는 효과가 있다. 이 원리를 가장 잘 이용하여 성공적으로 체제를 유지한 나라가 북한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세뇌교육의 원리는 종교, 특히 사이비집단의 신격화 작업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통일교의 문선명 신격화나 안상홍증인회(하나님의교회)의 어머니 하나님, JMS의 정명석, 신천지의 이만희 신격화 등도 동일 선상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이런 실상들이 댓글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드루킹에서도 동일한 형태로 연기가 모락모락 난다는 점이다. 사이비 종교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일이 드루킹에서도 그대로 나타난 것이다.
 

   
▲ 드루킹이 작성한 정치성향가치분포도.

사이비종교의 특징은 어떤 교리와 신념을 교조화하여 신도들을 착취하고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드루킹 역시 그런 부류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영생교(교주 조희성, 사망)의 경우 교주가 ‘정도령’ 사상이 있는 <격암록>과 불경, 그리고 성경, 논어 등 동양사상과 서양 철학 등을 동방의 한나라라는 사상으로 서로 연결시켜 교리를 만들어냈었다. 그래서 토속종교와 서양종교를 아우르는 것에 매료된 각 종파의 신자나 지도자들이 영생교에 빠졌었다.

이런 사이비 종교 교주는 종교적 신념과 명분을 통해 맹목적 복종을 하게한다. 올바른 교육은 사람의 인격적인 성장과 함께 사회의 일원으로 건강하게 자라게 한다. 그러나 세뇌는 맹신을 통한 통제가 목적이다.

그동안 밝혀진 내용들을 들여다보면, 드루킹 사건 속에 다분히 사이비 교주의 형태가 보인다는 점이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예언서를 활용하고 종교적인 주문을 외우게 하는 등 사이비 집단과 유사성이 있다. 경모회의 강연에는 정치와 경제 내용만을 다룬 것이 아니라 종교적이거나 철학적인 것도 다루었다는 증언이 있다.

그런데 거기에 동양철학이 접맥된 우주철학 등 다소 황당한 내용들도 있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묘한 교집합이 이루어진 드루킹만의 고유한 메시지들이 존재한 것으로 보인다. 경공모의 매니저격인 드루킹이 예언서까지 들이대고 그동안 이루어진 예언들을 들먹였다면, 회원들에게는 충분히 공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주장이 되는 것은 뻔한 이치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조직의 제일 낮은 등급이 ‘노비’인 반면 가장 높은 등급이 ‘우주’라는 설정 자체가 일반인들에게는 이해가 되지 않지만, 경공모의 모임 성격으로 미뤄본다면, 매우 자연스러운 것일 수 있다는 게 참가했던 이들의 증언이다. 이것을 통해 각종 제안들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거기에 필요한 댓글부대가 동원된다는 것이다.

결국 사이비종교처럼 교주 역할을 한 드루킹이 자신의 종교적 신념인 <송하비결>의 예언을 실현하기 위해 경공모 회원들의 생각을 교묘하게 조장하고, 정치권의 한 인사를 통해 정권에 자신들이 원하는 이들을 추천하는 지경에 이르렀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비밀결사 운운하여 댓글의 충성도 높은 회원들의 활동이 있었다는 것이다. 결국 드루킹 댓글 사건은 사이비 교주적 성향을 가진 인물이 자신의 신념을 이루기 위해 정치를 이용해 만들어 낸 종교적 사기극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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