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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진리교 교주 아사하라 사형 집행
사린 가스 살포 혐의 23년만 추종자 6명과 함께
2018년 07월 11일 (수) 18:01:43 김정언 기자 skm01_@daum.net
   
▲ 옴진리교 교주 아사하라 쇼코

<교회와신앙> 김정언 기자】 도쿄 지하철 사린 가스 테러의 주범인 옴 진리교 교주, 아사하라 쇼코(麻原彰晃, 본명 마스모토 치즈오=松本 智津夫, 63세)가 지난 7월 6일 결국 사형 집행을 받았다.

지난 1995년 도쿄 지하철 안에 사린 가스를 살포해 대규모 살상을 자행한 아사하라가 사건 23년만에 도쿄 교도소에서 핵심 추종자 6명과 함께 교수형에 처해진 것.

아사하라는 2004년 살인 및 테러 범죄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았다가 2012년 다른 교도들이 추가로 체포됨에 따라 형 집행이 연기됐었다. 일본은 사형제가 아직 실시되는 56개국 중 하나로, 집행방식은 교수형이다. 아사하라의 화장 후 유해 처리에 대해 유족이 말다툼을 하던 와중에, 따로 살던 고인의 12자녀 중 고인이 유해를 부탁했다는 넷째 딸인 막내딸이 처리하게 됐다. 

그러나 정통성 확보 차원에서 일부 옴진리교 추종자들이 유해를 훔쳐갈 가능성이 있다는 루머가 나돌아 경비가 강화되고 있다. 아사하라의 아내인 도모코 등 유족 일부는 여전히 옴진리교 추종자로 남아 있다. 옴진리교 및 가족과 이미 오래 전 결별한 이 막내딸은 "옴진리교를 끝장내고 사회 혐오 작태를 멈추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셋째 딸 리카 마스모토는 "정신이 쇠약해 소통이 불가능했던 아버지가 자기 유해를 부탁했을 리 없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아사하라는 옥중에서 정신질환자인 척 하면서 최측근자들에게 극비리에 필수 명령을 내리던 사실이 발각돼, 형기 말엽에 더욱 불리한 요소로 작용했다. 

옴진리교는 교주가 온갖 종교의 면모를 이것저것 따서 만들어낸 일종의 잡교이다. 티베트 불교의 일파인 바즈라야나(금강승. 일본 진언종과는 구분됨)경과 성경, 기타 경전 문서들을 혼합하여 교리를 조작해냈다.
교주 아사하라는 구마모토 현에서 유아녹내장 환자로 태어나 어릴 적부터 두 눈이 거의 실명인 채 시각장애인학교에 다니면서, 친구를 이용해 학생들을 구타하고 협박하여 돈을 뜯어내는 악명이 높았다. 1977년 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다른 맹인들처럼 침술과 전통 한의학을 배웠고, 1978년 결혼하여 모두 12명의 자녀를 낳았다. 1981년에는 무면허 시술과 미등록약품 매매 혐의로 20만 엔의 벌금을 물기도 했다.

아사하라는 대가족 생계를 위해 일을 하는 틈틈이 중국 점성술 등 사술과 도교 등 종교를 비롯해 서구의 비의학(秘儀學)과 요가, 명상, 신비불교, 신비적 기독교 등도 연구했다. 일설에 그는 '공중부양술'도 구사한다는 루머가 있어왔다. 그는 환각제 LSD 중독자로 '기리스도(그리스도) 이니시에이션'이란 명목 아래 교도들에게도 환각음료를 마시게 했다.

1984년엔 옴진리교의 전신인 '옴신센노카이'를 조직했다. 또 마스모토라는 본명을 쇼코 아사하라로 바꾸고 1987년엔 자기교종도 옴진리교로 개칭했다. 도쿄 시청은 그에게 종교재단 공인해 주길 꺼리다가 옴측의 법소송 후 1989년 승인했다.

옴진리교는 승려식 수련을 시작하면서 많은 추종자가 생겨났다. 아사하라가 텔레비전과 잡지 표지에도 나타나는가 하면, 추종자가 급증하자 대학교 강단에까지 초청받았다. 한 때는 러시아에도 상당 규모의 추종자 그룹이 있었으나 도쿄 지하철 사건 후 해체됐다. 내친 김에 '생사를 너머', '내가 기리스도임을 선언하며', '지존이 되는 의례' 등 종교서적도 몇 권 냈다. 아사하라는 특히 1992년 저서 '내가 기리스도임을 선언하며'에서 자신이 '기리스도', 일본의 '유일한 선각도사', '하느님의 어린양'이라고 자임했다.

1990년엔 정계 진출을 목표로 '진리당'이라는 정당을 조직해 총선거에 출마했으나, 득표율이 3%도 못되어 후보들이 죄다 낙선했다. 선거 유세 때부터 특유의 복장 차림에다 특이한 운동가를 부르며 춤을 추어 주목을 끌었다. 사실 옴진리교는 도쿄 지하철 테러를 계기로 '시바 신'의 환생인 아사하라를 중심으로 일본 정부를 전복시키고 일왕을 폐위시킨 다음, 전제주의 신흥국가인 '진리국(일명 옴국)'을 세우려고 1994년엔 자체 부서에 정부식의 성청제(省廳制) 명칭도 붙이고 헌법 초안을 만드는 등 유사 국가 체제를 갖추었다. 이 '국가'에서 아사하라 가족은 황족, 추종자는 '승적인(僧籍人), 일반 국민은 '민적인'인 계급사회를 지향하려 했다.

이런 전략을 목표삼아 러시아 지부를 통해 AK 자동소총 제작에도 들어갔으나 모두 조악품만 만들어냈다. 러시아 지부는 2016년 3월 발각돼 모두 체포된 데 이어, 3월 30일엔 몬테네그로에서 옴진리교 관련자 등 외국인 58명이 체포돼 추방당했다.

   
▲ 신도들과 함께 있는 옴진리교 교주

현재 이들중 일파는 옴진리교를 '아레후'(히브리어 알파벳 첫 글자인 알렙)라 자칭하고 있다. 

아사하라는 자신의 사명이 ‘남의 죄를 대신 져 주는 것’이라며, 영력을 추종자들에게 '전이'시킬 수 있다고 선언했다. 그는 또 도처에서 유대인들과 프리메이슨, 네덜란드인, 영국 왕족, 일본의 경쟁종교들이 어두운 음모를 꾸미고 퍼뜨리는 것을 본다고 말했다. 세계 제3차 대전을 비롯한 종말 예언의 아웃라인을 잡아놓고 요한계시록 16:16에서 용어를 빌려 최종 전쟁인 '아마겟돈 핵전쟁'의 성격과 인간구제를 위한 아마겟돈의 '필요성'을 천명하기도.

그는 또 '다키니'라는 일종의 하렘을 두고 계율을 초월한 '해탈자'로 몰래 성행위를 일삼기도 했다. 아울러 탄트라(힌두교의 비시누 여신과 시바 신 중심의 비술. 성기교도 포함함. 자이나교, 티베트 뵌, 도교, 신토교 등에 영향을 줌) 바즈라야나를 마하무드라 교리와 일치하게 수련해야 한다며 자신의 일반 추종자와 구분되는 비밀조직을 해놓고 그들을 사주해 몇 차례 테러를 자행했다.


◈ 도쿄 지하철 가스 테러는...

옴진리교 핵심 추종자들에 의한 일본 최악의 테러 사태로, 1995년 3월 20일 도쿄 지하철에 신경 가스의 일종인 불순물 함유형 사린(sarin, NATO 지정명: GB)을 살포한 사건. 12명이 숨지고 6천300여 명이 호흡신경계 장애 등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옴진리교는 이에 앞서 1994년에도 마스모토와 나가노 시에서도 사린 가스를 살포해 8명이 죽고 200명이 부상을 입는 가스 테러를 한 뒤였다. 그들은 호주의 선착장 반자완에서 가스 실험을 했다.

도쿄 경찰은 수십 명의 옴진리 추종자를 체포하고 본부를 급습, 수색했다. 교주 아사하라는 두 달이 거의 지난 뒤 한 시설물의 작은 독방에서 발견됐다. 아사하라는 13건의 기소를 받아 마스모토 사건과 사카모토 쓰쓰미 일가족 살해 등 총 27건의 살인 혐의를 받았다. 주된 혐의는 "정부를 전복시킨 뒤 일왕을 폐위하고 아사하라가 신성법황으로 군림하는 신정국가(가칭 '진리국')를 세우려고 도쿄 지하철 테러를 명령했다"는 것. 아사하라는 옴진리교의 강제 해체를 우려해 옥중에서 대표직을 사임했다.

옴진리교는 2000년에 '아레후'란 새 이름으로 다시 떠올랐다. 그들은 "폭력을 멈추고 아사하라의 교리를 다 버렸다"고 주장하면서 피해자 보상에 합의했다. 그러나 수사당국은 '아레후' 교도들 일부는 여전히 교주의 사진과 오디오 녹음 등을 통해 아사하라를 신격화하고 있음을 간파한 것으로 알려진다. 
 

◈사린이란? 

사린은 환경에 영구적으로 남는 염소화탄화수소물 대신 사용돼온 일종의 합성화합물인 유기인 살충제(organophosphrus)다. 1938년 4명의 독일 과학자팀이 더 강한 살충제를 만들려다 발견한 뒤 이들(슈라더, 암브로스, 리터, 폰데어린데)의 이름 첫자를 따서 SARIN으로 명명됐다. 무색 무취의 액체로 시안화물(청산가리)의 약26배나 독성이 강하여, 호흡기관이 건강한 성인이라도 1제곱미터 공간 내에 살포된 35mg만 약2분간 흡입하면 치명적이다. 구 소련이 개발한 사상최악의 신경가스인 '노비초크' 다음으로, 다른 모든 신경(마비)가스보다 수 배 내지 수 백 배 강력하다.

극소량을 흡입해도 폐근육과 신경이 마비돼 약10분만에 살상될 수 있는 무서운 대량살상용 화학무기의 하나로 개발, 생산돼왔다. 즉각 해독하지 않으면 사망하거나 신경의 영구손상을 가져온다. 1993년 유엔 대화학무기회의(CWC)는 사린 축적을 불법화하고 '스케줄1' 물질로 분류했다. 유엔은 1994년 6월, 이라크 내에 축적됐던 사린 가스를 전량 제거한 바 있다.

2차 대전 당시 나치군은 포탄 탄피 속에 사린을 주입하곤 했으나, 정작 신경가스 자체로는 사용하지 않았다. 1950년 NATO는 사린을 표준 화학무기로 지정한 데 이어, 소련과 미국이 군사용으로 제조하기 시작했다. 1957년 미국은 사린 제조를 중단했으나 1970년까지 잔량이 존재했다.

1976년 칠레 정보국 DINA는 사린을 반 정부세력의 요인 암살 무기로 사용한 바 있다. 1980년대엔 이라크 전쟁에서 사린 가스가 재활용되기도 했다. 1993년 유엔은 162개 회원국의 서명으로 사린을 포함한 대량살상 화학무기의 제조 및 축적 금지령을 제정, 1997년 발효시켜, 전세계 각국의 축적량 1만5천47톤을 제거하도록 명령한 끝에 2015년까지 89%를 제거했다. 

사안이 이렇다 보니, 옴 진리교는 일본의 큰 옴 덩어리가 되어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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