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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원주민 긱산족을 향한 ‘비즈니스’와 ‘선교’
북 리뷰/ 김진수의 <선한 영향력>
2018년 07월 06일 (금) 10:06:47 장운철 기자 kofkings@amennews.com
   
 

<교회와신앙> 장운철 기자】 캐나다 원주민 긱산족 인디언 선교 7년의 현장 보고서인 <선한 영향력>(김진수, 선율, 2018)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자연산 송이버섯을 제값에 팔지 못하고 있다. 도와달라’는 원주민의 부탁을 우연치 접하게 된 김진수 장로의 선교 결단이 긱산족 인디언은 물론 선교 사역의 감당하는 이들에게 적지 않게 선한 영향력을 주고 있다.

“1992년에 집에서 홀로 시작했던 회사는 2010년에 이르러 직원 500명의 꽤 괜찮은 중견 기업으로 성장했다...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가장 큰 이유는 2008년 세계를 덮친 경제 위기 때문이었다.”(p.43)

김진수 장로(미국 세빛교회)는 18년간 운영해 온 사업체를 접었다. 2008년 덮친 경기 불황 때문이다. 그러나 좌절하지 않았다. ‘시작할 때가 있으면 마무리할 때가 있다’는 성경 솔로몬의 교훈을 생각하며 오히려 더 큰 하나님의 손길이 있을 것을 기대했다.

“회사를 매각하면서 경제적인 여유는 물론이고 시간적인 여유도 생겼다. 만약 회사를 매각하지 않았다면 캐나다 원주민을 위한 사역도 시작하지 못했을 것이다.”(p.45)

김 장로는 긱산족 추장 ‘토니’를 몇 차례 만났다. 질 좋은 자연산 송이버섯을 채취했지만 중간 상인들의 ‘장난’(?)으로 어찌할 바를 모르는 그들을 돕기로 한 것이다. 그가 운영하고 있던 회사가 매각되지 않았다면 이런 선교는 없었을 것이다.
 

   
▲ 회사 '긱섬' 로고. 이 로고에는 원주민을 상징하는 독수리와 회사의 주 삼품인 고사리가 양 날개에 있고 몸통에는 버섯이 그려져 있다.

김 장로는 드디어 ‘긱섬(GITXM)’이라는 이름의 회사를 세웠다. 원주민의, 원주민에 의한, 원주민을 위한 회사다. 미국 집에서 캐나다 원주민 마을까지 비행기로 14시간 거리에 있는 곳을 수시로 오가며 시작한 일이다. 자연산 송이버섯과 함께 고사리와 차가버섯을 함께 취급했다. 김 장로는 원주민들에게 ‘신뢰’의 인물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원주민들은 농담삼아 그를 ‘목사님’이라고 부른다. 김 장로는 공식적으로 목사도 아니고, 선교사도 물론 아니다. 그러나 그는 긱산족 주민들 마음속에 뿌리 깊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 김진수 장로. 고사리를 채취하고 있다.

어려운 점도 적지 않았다. 긱산족 주민 1/4는 알코올 중독자다. 청소년 자살률이 캐나타 평균의 6배다. 청소년 집단 자살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고등학교 중퇴 비율이 50%가 넘는다. 한두 가지 문제가 아니다. 꿈이 없고, 노력도 하지 않고 무의미하게 살아가는 이가 태반이다. 이전 복음을 전한다며 외지인이 그들 문화를 말살하려고 했기에 외지인에 대한 경계도 높다.

이 모든 문제의 원인을 김 장로는 정부에서 주는 보조금 때문으로 보았다. 굻어죽지 않을 만큼 적당한 액수의 보조금이다. 집도 무상임대로 제공해 준다. 그러니 일할 필요가 없다. 노력해도 돈이 더 나오는 것도 아니다. 정부 보조금이 오히려 그들에게 ‘독’이 되고 말았다.

김 장로는 특히 청소년 한 사람 한 사람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였다. 하나님의 ‘사랑’의 마음으로 한 일이다. 복음의 씨앗이 뿌려지기 전에 그들의 마음을 돌짝밭에서 옥토로 바꾸려는 일이었다. 그 세월이 7년이 되었다. 대부분의 원주민들이 김 장로를 알고 있고 이제 김 장로의 선한 영향력이 열매를 맺기 시작한 것이다. 

“긱섬은 세 가지의 핵심 가치를 두고 있다. 약자로 ‘ISI’다. 첫 번째는 ‘정직(integrity)’이다. 두 번째는 ‘나눔(sharing)’이며, 마지막은 ‘자립(independency)’이다. 이 세 가지 핵심 가치는 우리가 선한 영향력을 선교 대상인 원주민들에게 어떻게 행사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김 장로는 정직, 나눔, 자립의 정신으로 이전 회사에서도 지금의 ‘긱섬’에서도 그대로 실천하며 살았다.

김 장로는 정직이란 “남을 속이지 않는 것이 아니다. 안 해도 되는 일을 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한다. 즉 그가 말하고 싶은 정직은 나만 알고 있고 상대방이 모르고 있는 것을 상대방의 입장에서 해 주는 것이다. 적극적인 ‘선’이다. 이렇게 살면 분명히 손해를 본다. 그러나 긴 시간을 두고 보면 결국 하나님의 은혜로 돌아오는 원리를 그는 믿고 있는 것이다.

김 장로는 ‘돈 벌어서 남 주는 사람’이 올바른 ‘나눔’의 정신이라고 확신한다. 즉 남 주기 위해서 돈을 번다는 말이다. 과연 그것이 손해일까. 김 장로는 전혀 그렇지 않음을 삶에서 증명해 보였다. 마지막으로 비즈니스 선교는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도록 발판을 제공해 주는 것이 ‘자립’이라고 설명한다. 긱산족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김 장로의 목표다.

김 장로는 지난 2009년 한국인 최초로 프린스턴신학교(PTS, Princeton Theological Seminary) 이사가 되었다. PTS 이사가 된다는 것은 명예로운 일이다.

그러나 김 장로는 PTS 이사직을 내려놓았다. 불법 세습 문제로 한국교회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는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가 지난 2015년 PTS 이사로 선임되었기 때문이다. 김 장로는 불법 세습의 명성교회 문제를 자신의 신앙 양심상 결코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선교는 삶에서 보여주어야 한다’는 그의 신앙의 뿌리가 용납하지 않은 것이다. 불법 세습을 막아보려고 노력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결국 지난 2016년 말 PTS 이사직을 포기하고 말았다.

김진수 장로는 ‘창업’을 하려는 이들을 위해 몇 가지 조언을 책 후반에 실었다. ‘창업 전 살펴보아야 할 것’, ‘창업 후 살펴야 할 것’ 등의 소주제로 자신이 경험한 ‘노하우’를 전하려 했다. 김 장로에게 ‘비즈니스’와 ‘선교’는 언제나 분리되는 단어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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