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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사님 덕분에 사모는 행복했습니다"
2018년 06월 26일 (화) 11:30:27 교회와신앙 webmaster@amennews.com

조애자 사모/홍승범 원로목사
 

   

▲ 조애자 사모

목회하는 동안 특히 사모를 위로해 주고 눈물로 기도해 주는 교인이 있다면 그런 사모는 무척 복된 사모일 것이다. 그런 사모가 바로 나였다. 사모가 교인을 위해 기도하고 교인의 마음을 위로해 주고 그들의 고통을 보듬어 주는 것은 당연한 일일진대, 나는 나를 위해 울어주고 나의 고통의 짐을 나누어 져주며 나를 위로해 주는 권사님이 곁에 있어서 무척이나 행복한 신앙생활을 했다.

우리 교회에 남편 목사를 따라 와서 남편의 목회 현장에서 함께 목회자 아닌 목회자의 역할을 하며 때론 기쁘고, 때론 보람되며, 때론 슬프고, 때론 억울하기도 한 각가지의 일들을 마주 대한다. 어떨 땐 사모의 역할을 그만두고 싶을 때도 종종 있었다. 교인은 시험 들면 교회를 떠나면서 목회자에게 협박(?)도 하지만 사모는 시험이 들어도(사모도 시험에 들기도 함) 교회를 떠날 수도 교회를 빠질 수도 없는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 누구에게도 말 못하고 혼자서 가슴을 치며 울 때가 많다. 너무 억울하고 속이 상하면 하나님과의 대화도 끊기는 그런 상태가 되기도 한다. 사모도 그런 깜깜한 터널 속에 갇혀 허덕일 때가 있다.

우리 동네 가까운 곳에 위치한 준종합병원이 있었는데 그 병원장의 조카가 되는 여집사님이 우리교회엘 나왔다. 그의 남편은 원무과에서 총책임을 맡아 일을 하고 있었다. 우리 딸이 갑자기 배를 움켜쥐고 뒹구는 바람에 급히 그 병원 응급실엘 가게 되었다. 내 딴엔 교인의 숙부의 병원이고 해서 그 집사님에게 딸아이가 급히 병원엘 가게 되었으니 잘 봐주라는 전화를 병원에 해 달라 부탁을 했다. 병원장의 조카가 전화하면 특별히 꼼꼼히 봐주지 않겠나 싶어서였다.

그날은 그렇게 지나갔는데 그 후에 내가 그 집사님께 전화해서 고마웠다고 인사를 하는데 다짜고짜 하는 소리가 “나는 그 병원에서 아무 힘도 없는 사람인데 왜 내게 그런 부탁의 전화를 하느냐, 내가 병원비를 안 받을 수도 없고 의사한테 이래라 저래라 할 수도 없는 사람인데.. 다시는 그런 전화하지마세요!”라며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었다. 순간 ‘멍~’해졌다. 그리고는 곧바로 전화를 다시 하더니 “사모님은 진짜 웃기는 사람인거 알아요? 혼자 똑똑한 척 하지마세요!”라며 언성을 높였다. ‘어머어머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나?’ 무슨 소리냐며 막 따지고 싶었으나 그렇게 되면 목사님 목회하는 일에 방해가 될까봐 왜 그런 말을 함부로 막 하느냐, 이유가 뭐냐고 따져보지도 못하고 혼자 가슴을 치며 운 적이 있었다.
 

   
 

나는 아주 표정 관리를 잘하는 편이라서 티를 안내고 있는데 눈치 빠른 K권사님이 넌지시 묻는다. “사모님, 무슨 일 있으시죠?”라며 밖에서 만나기를 청하신다. 밖에서 만나 그동안의 일을 조심스레 말하니 “그 사람 누구한테나 그래요. 그런데 사모님한테까지 그랬다 하니 놀랍네요”하면서 나를 붙잡고 같이 속상해 하며 같이 울어 주었다. 얼마나 위로가 되든지... 꼭 친언니와 대화하는 것 같은 편안함을 느꼈다.

그 후로는 내게 속상하고 억울한 일이 생기면 다른 사람에게는 전혀 내색 않다가도 K권사님한테는 어린애 마냥 칭얼대는 철없는 사모 같이 행동하게 되었다. 그 권사님만 보면 왜 그렇게 마음이 편한지.. 하나님과 남편, 다음으로 나의 마음을 다독여 주는 그 권사님이 있어 너무 행복했다. 이런 귀한 권사님을 만나게 해 주신 하나님을 나는 끊임없이 찬양한다. 위로를 해주기만 하던 위치에서 위로를 받는 위치가 되어보니 친정엄마와 친정언니를 만난 것 같은 안정감이 생긴다.

은퇴하면서 “권사님 덕분에 이 사모는 행복했노라”하니 권사님 역시 “나 역시 사모님 덕분에 행복했답니다”라는 사랑의 고백을 주고받으며 울었던 기억이 난다. <교회와신앙>의 애독자 여러분도 교회의 사모를 위로해 주는 분이 되었으면 한다. 오래오래 기억에 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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