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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맥봉으로 암 진단과 처방한다는 나실인성경원
참석자 80% 암환자, 매주 월요일 잡학다식 강의
2018년 06월 20일 (수) 16:13:15 장운철 기자 kofkings@amennews.com

<교회와신앙> 장운철 기자】 수맥봉으로 암을 진단하고, 치료제 ‘비파고’를 처방해준다는 제보가 본사에 접수됐다. 땅속 물의 흐름(수맥)의 여부를 찾아낸다는 것으로 알려진 소위 수맥봉(수맥탐지기)으로 사람 신체의 암의 유부는 물론 그 암의 진행 정도까지 진단하고, 또한 그 치료를 위해 자체 제작했다는 고약 형태의 ‘비파고’라는 물질을 처방한다는 곳이다.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나실성경원’이라는 곳이 바로 제보의 장소다.
 

   

▲ 참석한 한 여인이 노 씨에게 수맥봉 진찰을 받고 있다. <교회와신앙>

◈ 만능 암 진단기 수맥봉

기자는 제보자의 나실성경원이라는 곳을 찾았다. 평택역에서 택시로 30여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최근 미군 기지가 평택으로 대거 이동하면서, 근처는 도로 포장과 빌라 건축 등으로 지역 개발이 한창이었다. 주소에 나와 있는 곳을 찾으니 작은 십자가가 걸려 있는 단층 건물이 보였다. 입구에 작은 간판이 걸려 있었다. ‘拿實宣道會’라는 한자 글씨와 ‘Nazaritic Church’이라는 영문 글씨가 함께 보였다. ‘나실선도회’와 ‘나자리틱 교회’라는 이름이다. 건물로 들어갔다. 입구에서 발견한 주보를 살펴보니 ‘나실선교교회’라는 교회 이름이 한자로 기록되어 있었다.
 

본당에 들어갔다. 대표자 노성태 씨(78)가 한창 강의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큼지막한 칠판에는 한자, 영어, 히브리어 그리고 화학 기호 등의 글씨로 가득했다. ‘유식하다’는 느낌이 한 눈에 들어올 만 했다. 노성태 씨가 강의를 하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노 씨를 ‘선교사’로 호칭하고 있었다. 40여 명이 빼곡하게 의자에 앉아 그의 강의를 듣고 있었다. 기자가 들어가니 순간 사람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문 앞에 있던 출입을 관리하는 사람이 기자에게 새로운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노 씨가 기자를 대뜸 앞으로 나오라고 했다. 그는 기자에게 ‘어디 아픈 곳이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더니 5-6미터를 거리에 두고 소위 수맥봉(수맥탐지기)를 ‘ㄱ’(기억 자) 형태로 들고 기자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걸어서 가까이 왔다. 마치 수맥이라도 찾는 듯한 자세였다.
 

   

▲ 강의중인 노성태 씨<교회와신앙>

그는 기자 바로 옆에까지 왔다. 그는 한 손으로 수맥봉을 들고 있는 채로 다른 한 손으로 기자의 몸 이곳저곳에 자신의 손을 갖다 얹었다. 제일 먼저 사람의 중요 부위에 손을 댔다. 그런 후 배, 가슴, 어깨, 머리의 순으로 자신의 손을 얹었다. 그때마다 수맥봉이 움직이는 지 여부를 살폈다. 그는 강의 수강자들을 향해 기자에게는 아무런 병이 없다고 말했다. 기자 몸의 질병 유무는 물론 그 상태까지 수맥봉 하나로 평가를 한다는 행위였다.

이윽고 또 다른 참가자 한 사람도 앞으로 불러냈다. 그도 이곳을 처음 참석하는 것이라고 했다. 노 씨는 역시 수맥봉을 가지고 기자에게 했던 것처럼 그에게도 가까이 갔다. 동일한 방법으로 이곳저곳을 살피더니 아래쪽 전립선 쪽을 향해 ‘5센티미터’라는 알 수 없는 진단(?)을 내렸다. 참석자들 가운데서 약간의 웅성거림이 있었다. 그들은 그 의미가 무엇인지 이미 잘 알고 있는 듯한 표정이었다.

노 씨는 ‘5센티미터’의 파동이 느껴진다는 것이다. 나중에 이 뜻이 이미 암이 진행될 수 있다는 말이라는 것을 알았다. 물론 본인은 몸에 전혀 이상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노 씨는 병원에서는 진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수맥봉은 정확하게 알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잠시 중단했던 강의를 노 씨는 계속했다. 주로 성경을 해석하는 것이었지만 그는 미리 칠판에 분필로 적은 중국어 성경 한자와 히브리어 낱말, 그리고 화학 기호를 풀어내는 것이었다.
 

강의 도중 노 씨는 한 40대 부부를 불러냈다. 이 집회에 몇 차례 온 듯했다. 남자는 경기도에서 목회를 한다고 했다. 그냥 보아도 쉽게 목회자 부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노 씨는 그의 아내를 앞으로 세웠다. 그 여인의 얼굴이 초취했다. 노 씨는 그 여인에게도 수맥봉을 들고 가까이 갔다. 여기저기 손을 얹고 수맥봉의 움직임을 살폈다. 그리고 암이라고 판정했다. 이미 그 부부는 병원에서 진단 받아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
 

   

▲ 북한 지도자 김정은 여동생 김여정 사진이 걸려 있다. 노 씨는 김여정의 사진에 손을 얹고 그의 질병을 알아낼 수 있다고 한다.<교회와신앙>

노 씨는 강의 도중 사진만 가지고도 수맥봉으로 암을 진단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언론에 보도된 사진 한 장을 칠판에 붙였다. 북한 지도자 김정은의 여동생으로 알려진 김여정 사진이다. 노 씨는 사진 속 김여정의 신체 몇 곳에 자신의 손가락을 올려놓으며 수맥봉이 움직인다며 그에게 심각한 질병이 있다고 말했다. 김여정의 다리 모양을 봐서 그가 어떤 질병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를 만날 수만 있다면 치료할 수 있다고 자신 있어 했다. 그래서 관계 당국에 김여정을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을 했다고 한다. 아직 연락이 없지만 자신이 김여정을 치료해주면 남북관계가 매우 부드러워질 것이라고 주장을 했다. 그러자 참석자들 가운데 ‘아멘’이라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그렇지만 관계 당국의 거절로 자신의 뜻을 이루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노 씨는 독도 인근에 ‘불타는 얼음’(메테인 하이드레이트)으로 알려진 광물이 상당량 묻혀 있다며 자신이 그의 정도를 수맥봉으로 탐지할 수 있다고 했다. 따라서 그는 자신이 독도에서 그 탐지를 할 수 있도록 관계 당국에 요청했지만 역시 거절당했다고도 했다. 관계 당국자들이 자신을 못 알아 봐준다며 답답해했다.

물의 흐름을 찾아낸다는 수맥봉으로 노 씨는 사람 신체, 심지어 사진 속 사람 신체까지도 그 내면의 암의 유무는 물론 그 정도까지 진단한다고 하는 것을 넘어 바다 속 지층의 특정 광물의 상태와 정도까지 알아낸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 씨에게 수맥봉은 손오공의 여의봉과 같은 존재인 듯하다. 사실 독도 인근에 ‘불타는 얼음’이 존재한다는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알려져 온 바다.
 

   

▲ 화학기호로 성경의 내용을 설명하려는 노성태 씨.<교회와신앙>

◈ 화학기호와 히브리어, 중국어 성경으로 기선제압

노 씨의 강의에는 성경의 해석도 있었다. 기자가 방문한 날, 노 씨는 성경 시편 78:26절의 강의를 하고 있었다. 그는 그 구절에서 나타나는 ‘동풍’과 ‘남풍’의 단어를 풀이하는 식으로 성경을 설명했다. 한자와 더불어 히브리어를 사용했다. 동풍이라는 단어의 히브리어 ‘카딤’(קדים)과 남풍이라는 단어의 히브리어 ‘테만’(תיםן)이 칠판에 적혀있었다. 그는 이 단어들의 깊이 있는(?) 의미를 설명하겠다며 특히 히브리어 글자 모양에 집중했다. 남풍(테만)의 히브리어 첫 번째 글자인 ‘타브’(ת tav, 히브리어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글씨를 쓰기 때문에 맨 오른쪽 글자가 첫 번째 글자가 된다. - 필자 주)는 글자 모양이 흘러가는 게 있어서 ‘예수님’을 뜻한다고 했다. 남풍은 그래서 예수님의 은혜의 바람이 된다는 것이다. 남풍은 속죄(贖罪)와 관련된 용어라고도 설명했다. 기존의 성경 해석과 너무도 다른 엉뚱하고 황당한 성경 해석이다. 하지만 참석자들은 거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조용했다.

노 씨는 자신의 성경 해석은 신학에서 배울 수 없는 탁월성을 강조했다. 히브리어와 함께 그는 화학 기호까지 곁들였다. 홍해를 건너는데 마른 바람의 동풍으로 바다를 가르고 바닷밑에 있던 화학물질을 분해해서 일종의 얼음으로 바꾸어 갈라진 바닷물을 급속에서 냉각시켜 벽을 만들었다는 주장이다. 그의 해석에 토를 다는 사람은 없었다.

노 씨의 황당한 성경 해석은 계속 이어졌다. ‘놋뱀을 쳐다보니 살았더라’는 성경구절을 언급하면서(민수기 21장 9절, 요한복음 3장 14절) 놋뱀을 보고 살아난 이유를 설명했다. 놋, 즉 구리의 화학 원소(cu)의 작용과 관계있다고 했다. 사람 몸의 활성산소가 구리라는 화학 원소와 만나면 화학 작용이 일어나 건강한 상태가 된다는 식이다. 그는 흔히 고등학교 화학 시간에 배웠던 화학 원소들을 나열하며 설명했다. 다시 말해 ‘놋뱀을 보면 산다’는 성경구절의 의미를 놋(구리)의 화학 원소의 능력으로 살아난 것으로 이해를 한 것이다. 해괴한 해석이 아닐 수 없다.

강의 후반에 노 씨는 참석자들에게 질문을 받겠다고 했다. 그러자 한 중년 남자가 손을 들어 표를 했다. 노 씨에게 받은 ‘비파고’라는 고약과 같은 치료제를 몸에 붙이고 다녔지만 통증이 사라지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밤에 통증이 심해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자 노 씨는 잠자는 방에 수맥이 흐르기 때문이라며 잠자는 방을 옮겨야 한다고 처방했다. 그 질문자가 계속 질문을 하려고 하자 ‘질문 같지 않은 질문’이라며 더 이상 그 질문자의 질문을 받지 않았다. 그 질문자는 궁금한 게 많아 보였다.

◈ 참석자들 암 치료 효과 있다고 굳게 믿어
 

   

▲ 나실성경원 입구 <교회와신앙>

오전 강의가 끝나고 점심 식사 시간이었다. 교회 뒤편 건물에서 참석자들이 모두 함께 식사를 했다. 강의 시간에 ‘5센티미터’라는 진단을 받은 이를 포함해 4명이 한 자리에서 식사를 했다. ‘5센티미터’ 진단 받은 이가 그게 무슨 뜻이냐고 묻자 이 집회에 4개월째 참석중이라는 부부가 답을 했다. 몸속에 미세한 암세포가 있다는 말이라고 한다. 그러자 그 진단을 받은 이가 순간 당황해했다. ‘암’이라니 섬뜩한 말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얼마 전 건강 검진을 받았다며 아무 이상 없이 건강한 상태임을 알렸다. 그는 ‘암’이라는 공포에 갇히려는 듯 불안해했다. 그러자 동석했던 부부는 5센티미터는 병원 진단에서 나오지 않는 수준의 미세한 것이라며 안정시켜 주려고 애썼다.

‘센티미터’라는 길이 단위는 노 씨가 손으로 느끼는 파동의 정도를 말한다고 했다. 즉, 암세포에서 발생하는 특수한 파동이 있다는 말이며, 또 그것이 노 씨의 손으로 느껴지고 그것으로 인해 수맥봉이 움직인다는 말이다. 그 파동의 길이가 1미터(100센티미터)까지는 병원 진단으로 드러나지 않는다고까지 했다.

노 씨는 강의 중 병원에서 감지해 내지 못하는 암을 자신이 많이 찾아냈다고 자랑스럽게 말하곤 했다. 반대로 병원에서 암이라고 한 것을 자신이 아니라고 한 예도 있다고 했다. 자신의 손끝으로 느껴지는 암세포의 파동으로 알 수 있다는 의미다.

식사 후, 밖에서 만난 중년의 한 여성 참석자는 난소암 말기로 고생을 하다가 이곳을 알게 되어 약 1년 동안 이곳을 찾고 있다고 했다. 이곳에서 시키는 대로 식단을 조절하고 물도 자주 마시고 또 이곳에서 제조해준 ‘비파고’를 붙이고 다녔더니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고 했다. 완치 된 것 같다고까지 말했다. 이곳 방식을 따른 이후 병원에서 다시 점검을 해 보았느냐고 하자 그렇게 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조금 있으면 1년이 되는데 그때 해보려고 한다고 했다. 그의 말에 걱정스러움이 묻어있어 보였다.

식사 후, 오후 시간에는 치료 시간이다. 강의실 앞쪽에 별도의 방으로 미리 접수한 환자들이 순번대로 들어가게 된다. 미리 접수와 허가되지 않은 사람은 들어가 볼 수가 없었다. 치료가 어떤 방식인가에 대해 기다리는 참석자들에게 물으니 ‘비파고’라는 고약과 같은 것을 몸에 붙여주는 행위라고 했다. 암세포가 지나가는 길이 있어 그 길목에 붙여야 한다며 그것을 노 씨가 알려준다는 것이다.

암과 같은 큰 질병에 걸린 이들은 신체는 물론이고 마음까지 연약해 질 수 있다. 이럴 때 미혹되기가 쉽다는 게 정언이다. 더욱 건전한 정신으로 질병 치료를 위해 매진해야 할 일이다.

노성태 씨의 인터뷰를 위해 취재 다음날(2018년 6월 19일) 주보에 적인 전화번호로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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