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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선택' 어떻게 할까?
북리뷰/ <넛지>, <그러면 어떻게 살 것인가>
2018년 06월 05일 (화) 16:09:22 장운철 기자 kofkings@amennews.com

<교회와신앙> 장운철 기자】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필자는 매일 점심 때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을 하다 한 가지 메뉴를 선택한다.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종로 5가에 다양한 식당이 있지만, 음식 선택은 언제나 어려운 숙제다. 그뿐일까. 학생들은 진로를, 직장인은 이직을, 처녀는 총각을, 총각은 처녀를 선택을 한다. 이사, 자동차 구입, 보험 가입, 대출 그리고 자신이 섬길 교회도 선택을 해야 한다. 선택은 우리네 삶과 늘 함께한다.

그럼 어떻게 선택을 해야 할까? 올바른 선택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넛지 Nudge>(리처드 탈러 외, 리더북, 2017)가 우리에게 도움을 준다. 저자 리터드 탈러는 지난 해(2017)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인물이다. 행동경제학자다. 그는 오랫동안 인간의 행동과 경제관계에 대해 연구를 했다. <넛지>는 그의 실적이다.
 

   
 

저자는 ‘넛지’라는 단어를 ‘똑똑한 선택을 이끄는 힘’이라고 불렀다. 사람들이 특정한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어떠한 힘이라는 뜻이다. 예를 들어보자.

한 구내 식당에 음식 배열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특정 음식 소비량이 약 25% 차이가 난다. 이는 실험을 통해 증명됐다. 따라서 식당 이용자들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그에 해당되는 음식들을 특정한 위치에 두면 된다. 식당 이윤을 높이는 목적으로도 그 ‘넛지’를 활용할 수도 있다.

네델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공항에서 하나의 실험을 했다. 남자 화장실 소변기 주변이 늘 지저분했다. 이 문제를 해결해 보고자 소변기 중앙에 파리 그림을 그려 넣었다. 그러자 소변을 보는 남자들의 행동에 변화가 생겼다. 소변기 주변이 상당히 깨끗해 진 것이다. 파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 선택 설계자(Choice architect)

선택 설계자는 사람들이 결정을 내리는 배경이 되는 ‘정황이나 맥락’을 만드는 사람이다(p.16). 즉 사람들의 행동을 특정하게 유도하는 기획자다. 위의 경우, 구내 식당 음식을 배열하는 사람이나 또한 남자 화장실 소변기 중앙에 파리 그림을 그려 넣는 사람을 말한다. 선택 설계자의 행동에는 중립이 없다. 특정 목적을 위해 기획한다는 말이다. 그 선택 설계자에 의해 우리는 식당에서 음식을 선택한다. 대형 쇼핑몰에서 각양의 물건을 선택한다. 각자 자신의 의지대로 선택한 것 같지만, 상당 부분은 선택 설계자의 의도대로 따랐던 것이다.

반면 소비자는 상대적으로 수동적이다. 두 자기 특징이 있다. ‘현상 유지 편향(status quo bias)’과 ‘디폴트 옵션(default option)’이다. 현상 유지 편향은 ‘타성’과 같다. 동일한 식당에 가서 언제가 같은 메뉴를 선택하는 경향이다. ‘디폴트 옵션’은 자신의 선택을 포기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처음 가 본 식당에서 메뉴를 고를 때, 종종 우리는 종업원을 불러 무엇인 맛있는 음식인지 물어본다. 그리고 그 종업원의 선택을 따르곤 한다. 선택을 포기(디폴트)하는 것이다. 이 순간 그 종업원은 선택 설계자가 된다.

* 인식 시스템

우리에게는 두 가지 인식 시스템이 있다. 자동 시스템(Automatic System)과 숙고 시스템(Reflective System)다. 전자는 감각적인 반응인 반면에 후자는 사고적인 반응이다. 전자는 직관적이며 빠른 행동을 요하지만 후자는 생각하며 느리게 행동한다. 전자는 통제가 불가능하지만 후자는 통제가 가능하다. 누구에게나 두 가지 인식 시스템 모든 기능을 가지고 있다. 다만 어떤 성향이 조금 더 크게 작동하느냐의 차이다.

비행기를 타고 여행하는 도중 갑자기 비행기가 크게 흔들렸다고 해보자. 자동 시스템의 반응은 크게 소리치며 놀라게 한다. 겁 먹게 하고 두렵게 만든다. 그러나 숙고 시스템의 반응은 ‘난기류 때문이야’라며 침착하게 만든다. 전자는 물건을 구매하거나 어떠한 행동을 할 때 빠른 판단으로 필요한 행동을 하지만, 후자는 좀더 따져보고 고민하다 행동을 취한다. 전자는 빠르게 판단해서 이득을 보기도 하지만 실수할 경우가 많다. 반면 후자는 심사숙고해서 실수를 줄일 수 있지만 결정의 때를 놓치기 쉽다. ‘넛지’의 저자는 숙고 시스템이 자동 시스템을 통제하기를 권하고 있다.

* 조명 효과

다른 이들이 자신의 행동을 크게 주목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조명 효과’다. 실험을 해 보았다. A라는 학생에게 당시 혐오 대상 연예인 얼굴이 큼지막하게 인쇄된 티셔츠를 입고 교실에 들어가게 했다. ‘이런 옷을 어떻게 입어’, ‘사람들이 나를 뭐라고 생각하겠어’라는 등의 생각이 들 만한 옷이다. 수업이 모두 끝난 후, 반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A 학생이 입고 있었던 옷이 무엇이었냐는 것이다. 옷에 인쇄된 얼굴 사진은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는 크기이기에 못 보았을 리가 없었다. 그러나 결과는 의외다. 약 20%만이 알아봤다. 그 20%의 학생조차도 대부분 A 학생을 ‘혐오’와 연관시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즉, 사람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나의 어떠함에 그리 주목하지 않는다는 결과다. 어떤 면에서 슬프기도 하지만 현실이 그렇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 조명 효과 때문에, 즉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크게 주목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회 규범을 잘 지키려고 한다. 유행에 따라가려는 경향도 마찬가지다. ‘조명 효과’가 넛지의 역할을 하고 있다.

* 옵트 인(Opt in), 옵트 아웃(Opt out)

장기 기증 신청자를 모집한다고 해보자. ‘옵트 인’ 정책은 장기 기증 신청서에 서명한 사람만이 정책에 해당자가 된다. 100명의 한 그룹에 ‘옵트 인’ 정책으로 장기 기증 신청을 받았더닌 약 20%의 사람이 장기 기증 신청을 했다. ‘옵트 아웃’ 정책으로 진행해 보자. 신청하지 않겠다고 서명한 사람만 제외하는 정책이다. 즉, 장기 기증을 하지 않겠다고 서명하는 사람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장기 기증 신청자로 분류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장기 기증 신청자는 약 80%에 육박한다. 어떤 정책을 펼치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차이난다. 옵트 인, 옵트 아웃이 ‘넛지’의 역할을 하게 된다.

* 거룩한 선택

‘넛지’는 올바른 선택을 이끄는 힘이라고 정의를 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그것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올바른’을 넘어 ‘거룩한’ 선택까지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거룩한 넛지’ 말이다. 그것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나’에 대한 정의에서부터 접근해 보자. ‘나는 누구인가?’(Who am I)에 대한 답에서 출발해보자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살 것인가>(정현구, 두란노, 2018)에서 저자 정현구 목사는 ‘나’의 정의를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철학자, 생물학자, 심리학자 등 학자들의 답들이 난무하지만, 근본적인 답을 하나님과의 관계성에서 발견해야 한다는 말이다.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인간과 거룩한 교제를 원하셨다. 또한 그 인간에게 언약(Covernant)을 허락하시며 관계를 원하셨다.

나는 너희 중에 행하여 너희의 하나님이 되고 너희는 내 백성이 될 것이니라”(레26:12)

‘나’라는 정의를 이렇게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찾았다면, ‘거룩한 선택’을 위한 길을 찾는 것이 그리 어렵지는 않다. 하나님께 물어보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대로 생각하고 선택하고 결정하고 행하면 된다.

구약성경 신명기는 약속의 땅, 가나안을 목전에 둔 백성에게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하신 말씀이다. 약속의 땅에 들어가게 되면 이렇게 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1 이는 곧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가르치라고 명하신 명령과 규례와 법도라 너희가 건너가서 차지할 땅에서 행할 것이니 2 곧 너와 네 아들과 네 손자들이 평생에 네 하나님 여화와를 경외하며 내가 너희에게 명한 그 모든 규례와 명령을 지키게 하기 위한 것이며 또 네 날을 장구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신6:1-2)

위 성구를 ‘넛지’의 방식대로 이해하면 ‘약속의 땅에 들어가게 되면, 수많은 선택 앞에 서게 될 텐데, 거룩한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하나님 명령을 잘 따라야 한다’는 말이 된다.

거룩한 선택의 핵심은 ‘하나님 말씀’이다. 그 말씀대로, 즉 하나님의 기쁘신 뜻에 따라 생각하고 판단하고 선택하면 된다는 의미다.

이후 성구인 신6:4-9절은 더욱 구체적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의 말씀을 잘 지키고 따라야 함을 언급하고 있다.

4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이시니 5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6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 7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 집에 앉았을 때에든지 길을 갈 때에든지 누워 있을 때에든지 일어날 때에든지 이 말씀을 강론할 것이며 8 너는 또 그것을 네 손목에 매어 기호를 삼으며 네 미간에 붙여 표로 삼고 9 또 네 집 문설주와 바깥문에 기록할지니라”(신6:4-9)

정리해 보자. ‘넛지’는 올바른 선택을 이끄는 힘을 말한다. 우리네 인생은 선택의 연속 앞에 서 있다. 할 수 있는 대로 올바른 선택을 하며 사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거룩한 선택’으로 나아가야 한다. 어떻게 해야 할까?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있게 묵상함으로 그렇게 멋지게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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