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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참는 게 아니라 표현하는 것”
애도 과정 생략된 사회의 바른 위로 <애도 수업>
2018년 05월 30일 (수) 14:55:19 양봉식 기자 sunyang@amennews.com

⃟  슬픔과 상실을 겪는 이들을 위한 돌봄 지침서

<교회와신앙> 양봉식 기자】기독교인들의 삶 가운데 몇 번을 겪어야 하는 상실이라는 것이 있다. 부모 혹은 배우자와의 이별, 뜻밖의 사고로 일어나는 슬픔, 비극적 상황에 처한 당사자나 상대방에 어떤 도움을 주어야 할지 몰라 당황해 한다.
 

한국교회는 슬픈 상실을 드러내놓고 말하기를 꺼려한다. 슬픔을 드러내는 것은 신앙심이 약한 것으로 평가받는 것이 비일비재 한다. 사별을 한 이에게 “천국에 간 것을 기뻐해야지 슬퍼하면 어떻하느냐?”고 면박까지 주는 일도 있다.
 

   

▲<애도수업>캐시피터슨/윤득형 옮김/샘솟는기쁨 <교회와신앙>

상실의 슬픔이나 비극적인 상황에 놓인 사람에게 무슨 말을 할지 어떤 도움을 주어야 할지 몰라 어색해하거나 회피한다. <애도 수업>은 그런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안내서이다. 저자 캐시 피터슨은 자신의 경험과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통찰력으로 어색한 대화를 위로의 언어로 바꾸고, 선한 의도를 격려로 바꾸도록 돕는다. 이 책은 고통과 상실을 겪는 이들에게 실제적인 안내를 하고 있다.

“당신의 삶은 변함없이 바쁘게 지속되지만, 사별 애도자의 세계는 일시적으로 멈춘 상태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120쪽 중에서)
 

성경은 슬퍼하는 자들과 함께 슬퍼하라고 한다. “난 항상 기뻐하기에 울지 않을 거야”라는 어리석은 말을 하는 이가 없어야 한다. 예수님께서도 자녀를 잃어버리고 비통해 하는 당한 이들 앞에서 믿음이 없다고 책망하지 않으셨다. 오히려 비통해 하셨다. 슬픔은 충분한 과정이 필요하다. 특별이 가족의 이별은 남다르다. 이 책의 저자는 배우자의 죽음을 다음과 같이 서술했다.
 

“배우자의 죽음은 마치 풀로 단단하게 붙여진 두 개의 널판지를 잡아당겨 떼어내야 하는 것과 같다.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큰 상처가 생긴다.”(173쪽 중에서)
 

매우 적절한 비유라고 본다. 그렇지만 배우자의 상실은 이보다 더 할 수 있다. 하나가 둘로 찢어지는 상실일 수 있다. 살아 있는 상태의 찢어짐은 이혼이고 한쪽의 죽음은 삶의 이별이다. 그러나 둘 다 상실이며 슬픈 일이다. 이런 감정들을 감추는 것을 매우 위험하다. 폭발 준비를 하다가 기회가 되면 터져버리는 마그마일 수 있다.
 

“슬픔과 그리움의 마음뿐 아니라 표현되지 못했던 다양한 감정들, 예를 들어 후회감, 죄책감, 수치감까지도 어떤 형식으로든 표현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 감정은 언젠가 예상치 않았던 순간에 더 격렬하게 표출될 가능성이 많다.”(에필로그 중에서)
 

격렬하게 표출될 때 그것이 다스려지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 이 때 나타나는 열매는 매우 부정적이다. 숨기지 않고 기회를 따라 적절하게 드러내는 것이 필요하다. 사회의 성숙한 문화가 이런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다.
 

저자가 말하는 이 책의 핵심은 마음에 품고 있는 것을 바로 행동하고 실천하라는 것이다. 원제에서 알 수 있듯이 “필요한 거 있으면 말해”라고 하기보다 어렵고 힘든 형편을 스스로 헤아려 필요한 것을 채워주라는 것이다. 누구나 환자와 환자 가족, 사별 애도자들의 상황과 변화에 공감하고 실천하게 한다. 이 책은 클레어몬트신학대학원Claremont School of Theology 목회상담 추천도서이기도 하다.
 

저자 캐시 피더슨Cathy Peterson은 사별 경험과 열정으로 고통과 슬픔에 처한 사람들을 돕고자 이 책을 썼다. 그녀와 남편의 스토리는 남편이 근무한 전기 에너지 회사Enron를 휴직하고 어렵게 암 치료를 이어가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필 도나휴 쇼The Phil Donahue Show>에 출연하면서 CNN과 Fox TV에 소개되기도 했다. 저서 『Flashlight Walking(섬광 속 걷기)』가 있다.
 

옮긴이 | 윤득형

영성상담학 Ph.D, 각당복지재다 삶과죽음을생각하는회장, 상담학교수. 감리교신학대학과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목회의 길을 걷던 중 하나님의 부르심을 깨닫고, 각당복지재단 <삶과죽음을생각하는회>에서 청소년죽음준비교육 연구실장으로 사역하였다. 이후 미국 시카고신학대학원에서 목회심리학을, 클레어몬트신학대학원에서 영성상담학 Ph.D 학위를 받았으며, 학업 하는 동안 애도상담에 집중하였다. 자녀를 잃은 부모의 슬픔과 치유에 관한 논문을 썼다. 병원과 호스피스에서 네 번(1600시간)의 임상목회훈련(CPE)을 받았고, 캘리포니아 Methodist Hospital에서 Community chaplain으로 사역했다.
 

현재 ‘삶과죽음을생각하는’의 회장으로서 죽음학과 애도상담 교육에 힘쓰고 있다. 그밖에 연명의료결정법, 호스피스, 웰다잉, 사별가족상담, 슬픔치유와 관련 주제를 다루고 있으며, 감리교신학대학을 비롯한 여러 대학에서 상담학을 가르치고 있다. 저서 『슬픔학개론』, 역서 『우리는 왜 죽어야 하나요?』, 『굿모닝』, 『애도 수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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