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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반목 현실, 용서·관용의 포용적 번영이 해결
미로슬라브 볼프 교수, 언더우드 국제심포지엄에서 주장
2018년 05월 29일 (화) 16:22:13 윤지숙 기자 joshuayoon72@amennews.com

<교회와신앙> 윤지숙 기자】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갈등과 반목의 현실에서 길을 잃은 신학이 다시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는 해결책은 용서와 화해, 관용의 정신이 포함된 ‘포용과 번영’의 삶에 있다. 사회 갈등, 이념 대립, 종교 분쟁, 빈부 격차 등 인류가 겪는 모든 난제는 ‘배제’에서 시작된다. 그런 ‘배타적 번영’에서 용서와 화해, 관용의 정신을 포함한 포용으로 시작되는 ‘번영(flourishing)’의 삶 곧 ‘포용적 번영’으로 전환해야 한다.”
 

   

▲5월 26일과 27일, 양일간 서울 광화문 새문안교회(담임 이상학 목사) 언더우드교육관에서 개최된 국제심포지엄에 예일대학교 신학대학 미로슬라브 볼프 석좌교수(Prof. Miroslav Volf)가 강사로 나섰다.<교회와신앙>

‘길을 잃은 세상, 길을 찾는 교회’를 주제로 열린 제11회 언더우드 국제심포지엄에서 발제자로 나선 예일대학교 신학대학 미로슬라브 볼프 석좌교수(Prof. Miroslav Volf)는 인류가 직면한 갈등과 반목의 문제의 해결책을 이같이 제시했다.

5월 26일과 27일, 양일간 서울 광화문 새문안교회(담임 이상학 목사) 언더우드교육관에서 개최된 국제심포지엄에는 <배제와 포용>, <광장에 선 기독교>, <인간의 번영> 등 9권의 번역서로 한국 신학자들과 성도들에게 잘 알려진 세계적인 신학자인 볼프 교수를 주강사로 세 차례 강연과 특별좌담을 가졌다.
 

첫째 날인 26일에 볼프 교수는 제1강 ‘좋은 삶을 찾아서’에서 강연에서 “좋은 삶(good life) 또는 번영의 삶(flourishing life)이 인간의 근본적인 질문이며 오늘날 무시되고 있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긴급한 질문”이라고 주장했다. 제2강 ‘세상, 하나님의 집’에서는 “인간 들 속에 있는 하나님의 집(home of God among humans)이라는 이미지에 요약된 번영의 삶이 신학의 주된 목적으로 삼도록 요청”했다.
 

둘째 날인 27에는 제3강 ‘보편성이 던지는 도전 과제’를 주제로 “번영하는 삶의 신학(a theology of flourishing life)이 다원적 사회 안에서 사회적 갈등을 악화시키지 않도록, 개별 인간들의 특성을 억압하지 않도록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다뤘다.
 

볼프 교수는 “‘번영의 삶’은 인간이 얻고자 노력하는 ‘선(善)’(the good, 좋은 것)”이라며, “구체적으로는 자연과 정치 질서, 개인의 삶 등이 잘 돼 가는 상황에 있으며 선한 행위, 기쁨과 공감이 있는 것 즉, 참으로 바랄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을 결정하는 가치들의 목록을 따라 우리가 얻고자 노력하는 궁극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번영의 삶은 ‘참된 삶’(true life), ‘좋은 삶/ 선한 삶’(the good), ‘살만한 가치가 있는 삶’(life worth living), ‘인간의 충만함’(human fullness), ‘참으로 삶다운 삶’(life that truly is life) 등등과 어느 정도 상호 교환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면서, “‘좋은 삶/ 선한 삶’은 고전 철학과 기독교 신학에서 발전한 전문 용어지만, ‘번영의 삶’이라는 용어를 선호했다.
 

   

▲ 강의하는 볼프 교수(Pro. Miroslav Volf) <교회와신앙>

볼프 교수는 번영의 첫걸음으로 ‘포용’을 제시했다. 그는 “사회 갈등과 이념 대립, 종교 분쟁, 빈부 격차 등 인류가 겪는 모든 난제가 ‘배제’에서 시작된다.”며, 신학이 다원화된 사회 속에서 갈등을 악화시키면 안 된다. 사람들마다 지닌 독특한 특성을 억압하지도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복음서에서 예수님은 가난한 자들을 먹이시고, 병자들을 치유하셨지만, 그저 먹이시고 치유하신 것만은 아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부르셔서 그들이 하나님과 하나님의 의를 찾는 삶으로 스스로 삶의 방향을 재설정하도록 하셨다(마 6:33).”면서, “신학은 인간이 참된 삶을 추구하도록 공헌할 수 있다. 신학의 주요 목적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명의 목표와 같다. 예수는 광야에서 40일 금식으로 굶주렸음에도 ‘사람은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마 4:4)’고 구약을 인용해 말씀하셨다.”고 했다.
 

하지만 “신학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드러난 하나님의 자기 계시에 비추어 번영의 삶에 관한 설득력 있는 대안으로 비전을 제공해 주지 못하며, 우리 삶에 관한 긴급한 질문에 대답이나 공공선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며 신학의 위기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좋은 삶 또는 번영의 삶은 인간의 근본적인 질문이며, ‘인간들 속에 있는 하나님의 집’이라는 이미지에 요약된 번영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파악하고, 상세히 기술하고 권하는 행위를 신학의 주된 목적(purpose)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신학의 주제는 창조주와 완성주로서 세상 안에 거하시는 하나님이며 그리고 하나님의 창조세계이고 하나님의 집으로서의 세상”이라며, “신학은 하나님의 집이 인간의 자신의 집임을 확인하고 하나님의 집을 향해 여정을 가도록 도와야 한다. 이 여정에서 주요한 측면은 억압과 죄로부터의 구속”이라고 피력했다.
 

또한 번영하는 삶의 신학이 다원적 사회 안에서 사회적 갈등을 악화시키지 않고, 개별 인간의 독특성을 억압하지 않기 위한 공동선으로 △삼위일체적 단일신론, △무조건적인 하나님의 사랑, △세상의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통치와 인간의 통치의 구별, △모든 인간의 도덕적 평등, △종교와 무종교의 자유 등 6가지 핵심 요소를 기독교 신학의 기초로 제시했다.
 

더불어, “기독교 신앙의 기초적 원칙들로 다원적 사회 안에서 존중의 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이 원칙들은 하나님의 무조건적 사랑과 인간 통치, 하나님 통치의 구별, 모든 인간의 도덕적 평등 등”이라면서, “신학은 사람들의 삶 속에 나타나는 하나님의 모습에서 번영의 삶을 찾고 이를 권할 수 있어야 한다.”고 어필했다.
 

한편, 볼프 교수는 크로아티아 출신의 미국 성공회 신학자로, 미국 풀러 신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독일 튀빙겐 대학교에서 위르겐 몰트만의 지도아래 박사학위와 교수 자격을 취득했다. 현재 예일대 석좌교수로 조직신학을 가르치면서 예일신앙과문화연구소(Yale Center for Faith & Culture) 소장으로 있다. 

볼프 교수는 삼위일체론과 교회론 등 고전적 조직신학부터 종교와 인류 공영, 지구화, 화해, 직업과 영성 문제 등 공공신학 분야까지 다양한 저서와 글을 남겼으며, 대표적인 저서로인 <배제와 포용>은 크리스채너티 투데이가 선정한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100권의 그리스도교 서적 중 한 권으로 꼽혔다. 또한 크리스천 센추리 또한 이 책을 지난 25년간 출간된 신학 도서 중 가장 중요한 책 중 한권으로 선정했다.
 

언더우드 국제심포지엄은 언더우드 선교사의 선교 정신을 기념하기 위한 목적으로 뉴브런스윅신학교와 새문안교회 등이 지난 2008년부터 매년 개최해 왔다.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볼프 교수는 초청을 위해 1년여의 오랜 준비기간이 걸릴 정도로 힘들게 모셨다”며, “현대 사회와 인류의 문제에 대한 시의적절한 고민을 안고 신학의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는 볼프 교수와의 만남을 통해 한국 교회와 신학계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대회 취지를 밝혔다.
 

   
 번영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이야기한 볼프 교수<교회와신앙>

강연에 이어 장로회신학대 신옥수 박사의 사회로 볼프 교수의 ‘번영의 삶’을 주제로 한 특별좌담회가 진행됐다. 볼프 교수는 28일 오전에는 장로회 신학대, 오후에는 연세대, 그리고 29일 오후에는 경동교회(국제 실천신학 심포지엄)에서 추가로 강연을 하면서 한국의 신학자, 평신도와 폭넓은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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