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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빈주의와 알미니안주의는 서로 대화해야 한다"
한국개혁신학외 44차 학술심포지엄,5월26일 아신대 개최
2018년 05월 29일 (화) 12:03:17 윤지숙 기자 joshuayoon72@amennews.com

<교회와신앙> 윤지숙 기자】 “온건한 칼빈주의(Sober Calvinism, 극단적 칼빈주의가 아닌 인간의 책임을 강조하는 겸허한 정통 칼빈주의)와 보수적 알미니안주의(Conservative Arminianism, 현장 복음 전도자 웨슬리가 보다 성경적으로 해석한 알미니안주의)는 상호 격려하는 대화를 함으로써 구원론에 있어서 하나님 주권과 인간의 책임의 균형 잡힌 길을 가야 한다.”

김영한 박사(숭실대 명예교수)가 학술심포지엄에서 강조한 말이다.
 

   

▲ 한국개혁신학회 제 44차 학술심포지엄이 지난 5월 26일 아신대에서 개최됐다. <교회와신앙>

한국개혁신학회는 지난 5월 26일 오전 10시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총장 김영욱)에서 ‘도르트 신경 400주년의 역사적 의미와 한국교회’라는 주제로 제44차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도르트 신경(The Canons of Dordt, 1618)이 채택된 지 40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

도르트 신조는 역사적으로는 어거스틴의 원죄사상과 노예의지론에 대항해 펠라기우스의 자유의지론의 반발에서 나왔다. 종교개혁 과정에서의 알미니안주의 5대 교리(예지예정, 보편속죄, 거듭남의 필요성, 거절이 가능한 은혜, 은혜로부터의 타락 가능성)에 대한 논쟁에서 칼빈주의 5대 교리(=TULIP; 인간의 전적 타락, 무조건적 선택, 제한된 속죄, 불가항력적 은혜, 성도의 견인) 입장에서 도르트 신조가 채택됐다.

이날 학술심포지엄에서 기조 강연은 김영한 박사(본회 고문, 숭실대 명예교수)가, 개회예배 설교는 김영욱 총장이 맡았다. 5개 분과별 발표 중 신약신학 분과에서 오전에는 허주 박사(아신대)를 좌장으로, 장석조 박사(성경신대)가 ‘도르트 신경과 사도행전의 복음 설교 비교’라는 주제로 발제하고, 김성규 박사(웨신대)와 정우진 박사(장신대)가 논평했다. 오후에는 소기천 박사(장신대)를 좌장으로 박찬호 박사(백석대)가 ‘로마서 7:14-25에 신학적 주해-제임스 던과 톰 라이트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발제하고,0 김현광 박사(성서대)와 남궁영 박사(계신대)가 논평했다.
 

   

▲ 왼쪽부터 김성규, 정우진, 장석조, 허주 박사<교회와신앙>


◇ 장석조, ‘복음 설교=한국교회 정체성 확립·일치’

장석조 박사는 ‘도르트 신경과 사도행전의 복음 설교 비교’라는 주제 발제에서 “본 연구는 도르트 신경 400주년을 기념하는 기념사적 연구의 첫 걸음으로 도르트 신경의 주제들 중 ‘복음 설교’와 관련해 △하나님의 주권적 의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 △복음 설교에 대한 인간의 바른 반응 △복음 설교를 사도행전 1:1-6:7과 6:8-12:24, 12:25-19:20, 19:21-28:31으로 나누어 비교 분석했다.

그러면서 “첫째, 도르트 신경(The Canons of Dort) 첫째 교리 앞 부분(1조 3항)과 다섯째 교리(5조 14항)의 복음 설교를 명시하고, 사도행전은 복음 설교의 원조인 초대교회의 설교들을 중심으로 구성했다”면서 “둘째, 도르트 신경과 사도행전은 복음 설교와 기독론적 사역의 원천으로 하나님의 주권적 의지를 강조한다”고 전했다.

이어 “셋째, 복음 설교는 타락한 인간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주권적 의지와 구체적 표현으로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Christ crucified)로 요약, 대표된다. 사도행전은 하나님 나라와 주 기독론으로 보다 구체적으로 전개한다”면서 “넷째, 복음 설교의 목표를 우선적으로 비신자의 회개와 믿음의 반응에 두고 있으나, 복음 설교를 은혜 사역의 시작뿐 아니라 성도의 구원의 보존, 계속, 완성을 위한 방편으로도 사용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복음 설교는 타락한 죄인을 중생한 성도가 되게 하시고, 성도의 견인을 통해 하나님의 절대 주권에 근거하여 구원의 확신을 가지고 살게 하신다. 중생이란 은혜의 역사를 시작하는 하나님의 방편뿐 아니라 성도를 보존, 계속, 완성시키는 하나님의 방편으로 사용하신다”고 강조했다.

김성규 박사는 “도르트 신경과 사도행전의 긴밀한 결합에 대해 적지 않은 학문적 노고에 감사한다. 이는 위기 가운데 놓여 있는 한국교회의 복음 설교를 재건하고, 바른 모델을 제시하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지지를 보낸다”면서 “하지만 도르트 신경 역시 당시 상황에 대한 변호라는 제한적 환경에서 생겨난 신조라는 점에서 사도행전보다는 바울서신에서 분석하는 것이 보편타당해 보인다”고 논평했다.

정우진 박사는 “조직신학과 성경신학을 아우르는 반가운 학제간의 연구(Interdisciplinary Research)”라고 반색하며 “사도행전적 케리그마의 확장된 내러티브로서의 마가복음 사이의 연관성, 도르트 신경의 1조 3항과 5조 14항 외에 다른 조항들에 대한 분석, 도르트 신경의 복음 설교에 관한 내용이 한국 교회에 더 많이 기여할 수 있는 점” 등을 보충 연구 사항으로 제시했다.

   

▲ 왼쪽부터 남궁영, 김현광, 박찬호, 소기천 박사 <교회와신앙>


◇ 박찬호, 롬 7:14-25 성화적 삶, 율법의 문제

박찬호 박사는 ‘로마서 7:14-25에 신학적 주해-제임스 던과 톰 라이트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발제에서 “롬 7:7-25와 14-25에 대한 해석에서 본문에 등장하는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교회 역사에서 나의 정체성의 문제, 율법의 문제, 그리스도인의 성화의 문제 등 커다란 논란이 됐던 구절”이라며 “개혁신학 전통에서 어거스틴이나 루터, 칼빈 등은 롬 7장 후반부를 정상적인 그리스도인의 상태라고 해석한다”고 소개했다.

반면 “아르미니우스주의에서는 ‘나’를 중생 이후의 그리스도인의 삶 속에서 성화를 진작하고자 했다”면서 여기서 ‘나’를 중생자로 보아서는 안 된다고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절망적 외침을 외치는 사람이 중생자라고 하면 성화를 위한 열심이나 적극적인 자세가 생겨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주지시켰다.

이어 “제임스 던은 롬 6-11장을 ‘인간의 은혜의 선택과 관련한 복음의 능력’으로, 6-8장은 ‘개인과 관련한 복음의 능력’, 9-11장은 ‘이스라엘에 관한 복음의 완성’을 다루고 있다. 6:1-8:39은 그리스도인들이 죄와 율법과 육체와 관련 해 경험하는 양면성을 보여준다”며 “7:14-25에서의 ‘나’를 종말론적 긴장으로 두 ‘이미’와 ‘아직도 아니’ 사이에 중첩하는 가운데 살아가고 있는 중생자의 상태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라이트는 그리스도인의 삶 속에 있는 죄와 투쟁으로 바울이 율법 아래 있는 이스라엘과 자신을 동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7:14-25를 중생자가 아니라고 주장했던 사람들이 범했던 잘못이라고 할 수 있는 성화에 대한 낙관적인 생각을 불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장해경 교수(아신대 은퇴)는 롬 5-8장의 주제를 신자의 ‘미래의 영광에 대한 확신’ 또는 ‘구원의 확신’(5:1-11, 8:18-39)라고 이의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또한 “롬 라이트는 롬 7장의 ‘나’를 중생 이전의 바울 자신을 포함하여 율법 아래 있는 이스라엘 상태를 묘사하고 있다. 더글라스 무도 자신의 결론이 그리스도인들이 죄와의 투쟁을 벌이는 것을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면서 “전통적으로 중생자가 아니라는 주장은 성화에 대한 난관적인 생각을 불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필자는 던의 견해보다는 라이트의 견해가 보다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현광 박사는 “7:14-25의 해석을 성경신학적 관점이 아닌 개혁주의와 알미니우스주의 등의 진영 논리에 따라 다루어져서는 안 된다”고 조언하며 “던과 라이트처럼 이 단락 전체 ‘노모스’를 율법으로 해석한다면 7:23의 ‘한 다른 법’, 즉 ‘좌의 법’이 모세의 율법이라면 그 율법이 대항하여 싸우는 ‘내 마음의 법’도 모세의 율법이 되는 셈”이라고 평했다.

남궁 영 박사는 “발제자는 ‘던의 입장은 지나치게 종말론적 긴장을 강조함으로써 신자의 구원 탈락 가능성까지 인정한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명하고, 라이트의 입장이 더욱 타당하며 더글라스 무의 입장도 같다는 인상을 준다. 하지만 라이트의 독특한 해석과 논쟁이 되는 부분이 무엇인지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고 평했다.

한편 한국개혁신학회(Korea Reformed Theology Society)는 1996년 3월 30일 종교개혁신학의 전통과 개혁신학의 발전을 목적으로 숭실대의 김영한 교수를 비롯해 차영배, 김영재, 이형기, 오성춘, 정일웅, 안봉호, 김광채, 김희성, 송제근, 김영선, 김의원, 이상직, 권호덕, 김성봉, 이승구 교수 등 30여명의 신학교수들이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와 칼빈의 종교 개혁신학을 연구하고 발전시키고자 창립한 신학회다. 등재 신학회 학회지로 <한국개혁신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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