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 전하라는 예수님 명령과 개종과 전도를 터부시하는 점증하는 사회적 경향이라는 둘 사이에 갈등

▶ 교회와 개인의 이원론이 아닌 지역교회는 개인과 동일한 존재임을 가르쳐야 할 교회학의 연구 및 교육 부족이 원인
 

【 <교회와신앙> 김정언 기자】미국 크리스천들이 이전보다 전도에 열심이지 않다는 새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신앙 나눔은 점차 옵션이 돼간다'는 제하에, 바나 그룹(BG)이 루터란아워와 함께 한 조사에 따르면 '전도는 모든 신자의 의무'라는 데 찬동하는 사람은 응답자의 64%. 이전 조사였던 1993년의 89%에 비해 25% 감소된 수치다.

전도 경험자들 중에 "전도는 (개인 아닌) 지역교회의 책임이다."라는 견해는 1993년 10%였다. 지금은 약 3분의1(29%)이 그런 견해를 보여 거의 3배가 늘었다. 개인의 부담감을 덜어 보려는 의식일까? 조사측은 그 원인을 교회와 개인의 이원론을 보는 시각에서 지역교회는 개인과 동일한 존재임을 가르쳐야 할 교회학의 연구 및 교육 부족이라고 분석.

지난 25년간 전도에 대한 접근 방식도 사뭇 달라졌다. 요즘 가장 흔한 어프로치는 상대방의 신앙과 경험에 관한 질문 방식(70%). 그 다음은 복음 자체를 말하기보다 살아가는 삶을 말하면서 나누는 방법(65%)이다. 이 두 가지는 1990년대에도 비교적 흔한 방식의 일부이긴 했어도, 당시 가장 흔했던 어프로치는 예수님을 받아들임으로써 누리는 혜택을 강조하는 방식(78%)이었다. 하지만 이 전략의 활용도가 현재는 50%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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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크리스천들이 점차 전도는 지역교회의 몫이지 신자 개인이 해야할 의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사진출처:CH)

1세기 크리스천들은 전도 효과를 위해선 우선 개인과의 관계를 다질 필요가 있다고 전보다 더 강조한다. "신앙 나눔은 남과 함께 이미 다져온 관계에서만 효과가 있다"는 견해는 47%다(1993년 37%). 또 비신자인 상대방의 거부감을 의식하여 영적인 대화를 피한다는 사람들은 44%(33%).

전도할 때 성구를 인용하는 신자들도 줄어들었다(1993년 59%대 현재 37%). 전도자 자신이 처음 믿었을 때의 간증을 한다는 경우는 93년 당시 57%였으나 현재는 45%. "전도하기 전 기도한다"는 사람 역시 53%대 45%로 줄었다. 상대방 자신의 '신앙'을 방어하도록 도전하고 기독교로 변증하는 방식은 43%대 24%로 거의 절반 줄었다. "매번 기본 전도법으로 어프로치하며 결과에 만족한다"는 반응은 44%(93년)대 33%이다.

"대다수의 비신자들은 예수님에 관한 얘기를 듣는 데 관심이 없는지 어쩐지 여부를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연대 격차가 상당히 심하다. 그런 사람들은 현재 28%인 데 비해 93년 당시엔 불과 5%에 달했었다.

전도의 기회에 관해, 전도 대화가 대부분 "우연히 이뤄진다"는 사람들은 현재 61%로, 93년(75%)때보다는 적다. "전도의 기회를 찾거나 만들려고 애쓴다"는 사람들은 19%. 93년 때(11%)보다 많다.

전도 대화를 불가하게 만드는 요소가 있는지 묻는 설문에는 비신자들은 '어차피 (전도받는 측이)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buyer beware)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난다. 종교대화는 아예 "언제라도 수용불가하다"는 입장은 비신자측이 7%인 데 비해 크리스천들 가운데는 3%이다. 반면 그런 대화가 늘 가하다(acceptable)는 입장은 신자가 26%, 비신자는 12%이다.

"전도자의 종교신앙이 상대에 대해 비존경적이거나 비판적이면 멈춰야 한다"는 입장은 61%. 그런 입장은 전체 성인 응답자의 약 절반(48%)을 차지한다. 또 응답자들의 41%는 "신앙 얘기를 하면서 화를 내는 것은 수용 불가하게 만든다"는 입장.

조사팀의 결론은 크리스천들도 마찬가지로 직장과 자녀양육, 돈관리, 스포츠 날씨 대비, 넥플릭스 금주 목록 등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 왜 그럴까? 전도가 당면과제라는 진리 앞에 대다수 신자들은 왜 무력해지나?

그 이유는 세속주의와 상대주의, 다원주의와 디지털 시대의 트렌드 때문에 일상 생활 속에서 신앙적 대화를 할 '여유'가 점점 언저리화(化) 내지 변두리화 돼 감을 부정하기 어려운 탓이다. 록샌 스톤 바나 그룹 수석편집장은 "그 결과로, 현대 미국 신자들은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예수님의 명령과 개종과 전도를 터부시하는 점증하는 사회적 경향이라는 둘 사이에 갈등을 겪는다."고 간추린다.

조사팀은 이렇게 권한다.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가족과 이웃들, 친구들과 나눠야 할 필수적이고 의미심장한 무엇이 있다. 목회자와 지도자들로서 우리는 동역자들 및 동료신자들과 함께 우리 교회의 자산을 투입해, 엄존하는 장벽에도 불구하고 신앙을 담대히 말할 수 있게 해 주고 매일 일상 생활 속에서 자신의 신앙을 고백하고 나누게 해야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