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와신앙> 김정언 기자】소셜넷웍 페이스북(이하 페북)이 일부 대형교회와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 이색적으로 비치고 있다.
테네시 내쉬빌의 마운트자이언(시온산)침례교회(MZBC: 조셉 워커 목사)에는 최근 4월 주일에 미국 페북 직원들이 페북 로고가 박힌 파랑 또는 녹색 티셔츠를 입고 나타나 교회측과 협력 사업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 MZBC와 페북의 협력사업 모습.(출처: CBN)

흑인이 다수를 이루며 교인수 약 3만인 이 교회는 페북과 파트너십을 이루어 향후 5주에 걸쳐 내쉬빌 곳곳에 있는 3개 지교회에서 페북을 통한 소셜미디어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담임목회자 조셉 워커 3세는 교단에 속한 감독이기도 하며, 이 교회는 '소셜넷웍교회'란 별명을 갖고 있다. 이 교회 말고도 페북과 협력해온 교회로는 라이프교회, 엘리베이션교회, 토기장이집 등 대형교회들이다.

페북 직원은 이날 이 교회의 소셜 미디어 활동을 적극 장려하는 차원의 랩탑 스테이션을 교회 구내 코너에 차려놓고 미소를 온통 지어가며 접근해온 각 교인마다 페북을 권장하는 등 활동을 폈다. 이 교회는 또 토요일 오전 50여 어린이들에게 컴퓨터 공학을 가르치는 '테크프렙'이라는 또 다른 페이스북 파트너 활동을 통해 세계의 주요 하이텍 회사들로부터 직접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배우고 있다. 컴퓨터 공학은 교육과 패션, 음악과 스포츠 등 분야에 폭넓게 활용돼 왔다.

마운트자이언교회는 흑인 교인들이 다수를 차지하며 주변엔 8개 대학교가 분포돼 있어 차세대 선교에 주력해왔다. 워커 목사는 "주님께선 온 세계로 '가라'고 명령하셨다."며 "페북은 우리에게 하나의 플랫폼을 제공한 셈이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의 신앙파트너십 담당 노나 존스 매니저는 "개인이 점점 고립화돼가는 사회 속에서 젊은이들을 신앙 공동체의 공동 목표와 비전으로 이끌면 엄청난 에너지가 발효될 수 있음을 오늘 발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신이 각국을 돌아다니는 국제전도자인 존스는 이 교회사역에 1년 반 동안 관여해왔고, 페북의 이 직책은 9개월째이다. 존스는 "페북은 신앙공동체에 대하여 헌신적이었다."며 "우리는 세계의 영향력 있는 교회 지도자들과 협력하는 활동을 벌여왔다."고 주장했다.
 

▲ 페이스북 로고

교회와 페북의 이런 모습은 다소 뜻밖으로 비친다. 왜냐하면 근자에 페이스북과 트위터, 유튜브, 구글 등은 친생명(반낙태)단체 등 수많은 교계지도자들과 보수주의자들의 콘텐츠를 '혐오성' 내용물로 규정해, 정기적으로 블로킹해 왔다는 지탄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회장은 현재까지 어떤 것이 '혐오물'인지 온전한 답을 주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연방의사당에 소환을 받아 답변까지 해야 했던 주커버그는 페북의 이런 문제점을 지적해온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전대통령경선후보)의 질문에 대하여 "페북은 모든 사상을 공평히 대하려고 노력한다."고 답했다.

전국종교방송협의회(NRB)의 제리 존슨 회장은 이에 대해 "우리가 경종을 울리고 있는 점은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터그램, 구글, 고펀드미, 애플, 애플스토어 등이 기독교적이거나 보수적인 내용물을 차단하는 데 앞장서왔다는 사실"이라며 구체적 실례도 들었다. 페이스북이 기독교적 주제나 내용을 삭제하거나 금지한 사례가 몇 건 있어왔고, 한 가톨릭 대학교가 부활절 기념 광고에다 십자가 그림을 올렸다가 페북측으로부터 "표준에 어긋난다."며 거절당했다.

지난 여름 페북 사용자가 20억에 달하면서 주커버그 회장은 단순한 대인 커넥션 기능에서 교회와 박애단체 등의 지도자와 구성원들 사이의 의미있는 공동체 창달로 방향을 바꾸려는 시그널을 올린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