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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노회 74차정기노회 ‘정족수미달’ 파행
명성측 의도적 회원점명 불참독려 문자 돌려 방해
2018년 04월 24일 (화) 17:05:42 윤지숙 기자 joshuayoon72@amennews.com

<교회와신앙> 윤지숙 기자】 법원과 총회 재판국 결정도 무시한 채 명성교회 불법세습을 유지하기 위한 명성교회를 지지하는 세력의 무법천지 힘 자랑(?)을 서울동남노회 제74차 정기노회에서도 여실히 드러냈다. 명성측은 4월 24일 오전 9시 서울올림픽파크텔 1층에서 열린 정기노회를 의도적으로 ‘정족수 미달’을 이끌며 결국 파행시켰다. 전날 서울동부지법이 예장 통합 서울동남노회 최관섭 목사가 최기학 총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총회재판국 판결 ‘효력정지가처분’에 대해 “기각” 판결에 찬물을 끼얹은 겪이다.

◇명성측 목사총대 無대답, 장로총대 38명 보이콧

   
▲노회 정기예배때에는 가득한 모습.
 ⓒ<교회와신앙>

이날 의장은 직전 회기 노회장인 고대근 목사가 맡았다. 제73차 정기노회에서 노회장으로 뽑혔던 최관섭 목사는 지난 3월 13일 총회 재판국의 ‘선거무효소송 인용’ 결정에 따라 의장석에 오르지 못했다.

오전 10시 20분 회무를 위해 회원점명을 시작했다. 예배에 참석했던 명성 측 목사들과 장로들과 몇몇 교회 총대들은 출석체크를 하지 않은 채 밖에서 삼삼오오 모여 있다, 40여명은 카페로 들어갔다.
 

회의장에는 200여명이 총대들이 앉아 있었다. 그러나 회원점명에도 상당수의 노회원들이 출석 체크를 거부하며 회의장으로 들어오지 않자, 장병기 목사(서울동남노회정상화를위한비상대책위원회)가 반발하고 나섰다.
 

장 목사는 “정족수에 있어서 회원권은 중요한 것인데. 오늘 정기노회는 중요한 사안을 다뤄야 하는 만큼 한 분 한 분을 호명해 출석을 확인한 후 회무를 시작해 달라.”고 이의를 제기했고 이에 동의, 재청이 나왔다.
 

   
▲예배 때 가득했던 곳이 회의 진행을 하자 텅 비어 있다. ⓒ<교회와신앙>

하지만 서기 김용석 목사는 “전자 장비를 동원해서 출석체크를 하고 있다. 서기부를 못 믿는 것이냐?”고 답하자 장내에 고성이 오가자 호명을 통한 출석확인을 했다. 직전 헌의위원장이자 목사부회장이었던 김수원 목사를 면직·출교 시켰던 남삼욱 목사(노회 재판국장)는 호명되는 이름들을 하나하나 체크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이름이 나오자 대답조차 하지 않았다. 명성교회 강동원 장로, 김태우 장로 역시 대답 하지 않았다.

기자가 남 목사에게 다가가 “출석을 하고도 왜 대답을 하지 않는가?”라고 질문하자 팔을 휙 빼며 신경질적으로 반응했고, 기자와 악수까지 나눈 강 장로는 “참석을 하든지 안하던지, 대답을 하든지 안 하든지는 내 맘”이라면서도 “의도적이지 않다.”고 일갈했다.
 

그 와중에 기자에게 “명성교회에서 동남노회 정족수 미달을 만들려고 참석한 소속 목사들에게 점명시간에 들어오지 말라고 단체문자를 보냈다.”는 제보가 왔다. 회원 점명하는 동안 회의장 밖에 있는 총대들과 카페 안에 모여 있는 총대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몇 명의 목사와 장로에게 “왜 회의장에 들어가지 않느냐?”고 물었지만, “따로 얘기할 것들이 있어서 그렇다.”고만 할 뿐이었다.

 

   
▲문제의 카톡문자가 왔다며 대화내용을 공개한 노회원<교회와신앙>

전자식 출석 체크에서는 전체 391명 중 140명이 출석(목사출석 99명, 결석 131명, 장로출석 45명, 결석 90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호명 식 체크에서는 전체 391명 중 152명이 참석한 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개회가 되기 위한 목사 131명, 장로 66명으로 정족 과반수인 197명을 넘지 못했다.

이때 이용혁 목사는 “명성교회 장로 38명으로 되어 있는데, 실제 36명이 되어야 한다.”고 이의를 제기했고, 구탁서 목사는 “사회를 보고 있는 고대근 목사는 직전 노회를 파행시킨 장본인임으로 자격이 없다.”고 발언하자 회중에서 “사회를 바꿉시다!”라는 소리쳤다.
 

정작 고대근 목사는 “직전 노회장 자격으로 사회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라며, “정수가 성립되지 않아. 장로회치리 규칙 8조 ‘개회시간이 되어서도 성수가 되지 못하면 1시간을 기다리고, 모인 회원이 모임 시간과 장소를 정해서 산회한다.’에 의거하여 1시간 정회 한다. 만약 1시간 뒤에도 의사 정족수가 되지 않으면 노회는 다음 소집 일정을 정한 뒤 산회한다.”고 고지해 11시 20분에 정회됐다.
 

◇결국 노회파행, 사고노회 우려

2층 식당에서 점심식사 마친 총대 수는 300여명. 정족수를 어떻게든 맞춰보기 위해 일부 총대들은 회의 장소를 착각하여 1차 노회 장소였던 서울 장신대로 갔던 20~30명의 노회원들에게 “1시간 내로 올 것”을 요청하는 전화가 이어졌다.
 

   
▲노회 회의장에 들어가지 않고 카페에  앉아있는 노회원들. ⓒ<교회와신앙>

오후 12시 20분이 되자 개회를 위해 두 번째 회원점명에 들어갔다. 서기부는 명성 측 장로들의 회원자격에 대해 “명성교회 교인은 작년 33,072명이였기 때문에 장로 38명에 해당하는 상회비를 내고 있다. 올해는 30,230명으로 가을노회 때는 36명이 참석하게 된다.”고 밝혔다.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오히려 목사 출석 108명, 장로 39명으로 1차 점명(목사 107명, 장로 45명)때보다 적게 집계됐다. 결국 노회가 파행되고 산회되자 정상적인 노회운영을 바라며 참석했던 100여명의 총대들은 ‘사고노회가 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허탈한 표정을 짓는 반면 명성 측과 그들을 동조하는 총대들은 희색이 만면해 있었다. 다음 정기노회는 6월 12일에 열릴 예정이며, 장소는 미정이다.

◇서울동남노회 비대위 결속 다져

노회가 파행되자 50여명의 총대들은 비대위원들을 중심으로 그 자리에 모여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엄대용 목사는 “명성교회 출신 목사로 노회가 파행된 것이 부끄럽고 솔직히 가슴이 아프다. 이제 노회차원에서 (명성교회) 세습문제 해결하고자 했던 것은 우리 손을 떠났다. 하지만 절망하지 않는다. 오는 4월 27일 총회 재판국이 ‘청빙청원 건’에 대해 무효판결이 중요하다.”면서, “지난 ‘선거무효소송’에서도 우리가 질줄 알았지만, ‘인용 판결’이 났고, 어제 법원에서도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에 대해 기각’을 결정했다. 하나님의 역사적 심판은 준엄하게 있어질 것을 기대한다.”고 피력했다.
 

   
노회는 파행됐지만 정상화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는 노회원들. ⓒ<교회와신앙>

구탁서 목사는 “아예 출석도 안 하면 모르겠는데, 참석해 놓고도 대답도 안 하는 이런 기이한 상황은 여태껏 본 적이 없다.”고 분노하며, “서울동남노회가 사고노회가 될 것을 우려하시는 분들이 있다. 사고노회는 치리회장을 합법적으로 뽑지 못할 때 발생하는 것이다. 법원에서는 ‘노회장은 목사부회장인 김수원 목사가 자동 승계 한다.’고 명확하게 판결하지 않았는가? 김수원 목사가 노회장임을 끝까지 밀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수원 목사는 “노회가 정상화로 회복되길 혹시나 하고 기대했는데. 역시나 하고 끝난 것이 아쉽다. 총회재판에서 기각판결이 떨어졌음에도 (명성교회 측은)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노회까지 파행시키고 그와 같은 당회에 협력한 몇몇 교회들에 대해서도 매우 유감이다. 노회 파행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표명했다.
 

또한 “분명 속상하고 절망스럽지만, 동남노회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불의에 항거하며 힘들고 어려워도 이 고비를 잘 넘었으면 좋겠다. 지금 이 자리에서 해결책을 찾는 것은 쉽지 않지만 끝까지 주의 공의를 찾다보면 길이 보일 것이라고 본다. 하나님의 공의는 반드시 선한 방식으로 이뤄질 것”고 회원들을 독려했다.
 

한편, 오는 4월 27일 예장통합 총회 재판국의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 청빙청원’ 건 판결에 귀추가 주목되며, 공정한 재판을 위한 기도회는 26일 저녁 7시에는 기독교회관에서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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