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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경상도와 전라도의 대결이라구요?
김삼환-김하나 부자 목사의 명성교회 세습을 보면서
2018년 04월 04일 (수) 17:37:18 최삼경 목사 sam5566@amennews.com

최삼경 목사 / 빛과소금교회 담임, <교회와신앙> 편집인
 

   

최삼경 목사

세습 문제를 ‘경상도와 전라도의 대결이다’라고 한다는 말을 듣고.

최근에 ‘이번 세습 문제는 경상도와 전라도의 대결이다’라고 주장하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들었다. 이것이 누구의 주장이고 그 근원지가 어디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여러 사람들로부터 들었다. 세습을 지지하는 분들이 만들어낸 말인 것은 분명하다. 즉 경상도 사람들은 경상도 사람인 김삼환-김하나 목사가 한 세습을 지지하는데, 전라도 사람은 세습 자체가 나빠서가 아니라 경상도 사람이 싫어서 세습을 싫어하고 방해한다는 주장이다. 황규학 씨에 대한 3번째 글이 거의 다 완성되었지만 긴급하게 이 문제부터 글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우선 객관적으로 전라도와 경상도의 대결이란 말이 맞지 않다.
이 말을 하는 숨은 의도가 참으로 악하지만, 그보다 우선 객관적으로도 이 말이 맞지 않다. 우리 교단 중진들과 영향력 있게 세습에 대하여 언급하는 분들 중에, 세습을 옹호하는 전라도 사람도 적지 않고, 세습을 반대하는 경상도 사람도 많다는 점에서 이 말이 전혀 객관적이지 않다.

필자는 그들의 이름을 실명으로 거론하며 이를 증명하고 싶어서 마음에 불이 붙지만, 그러나 자제하겠다. 수십 년 명성교회를 다녔던 경상도 출신의 한 전직 교수님은 세습하는 김삼환 목사를 보고 “해도 너무 한다.”며 머리를 흔들고 그 교회를 떠났다. 또한 전라도 출신의 한 교수님은 필자에게 세습에 대하여 글을 쓰지 말라고 간곡하게 말리는 분도 있다. 위의 논리로 하면 이 두 분 교수님은 이제부터는 서로 출신지를 맞바꾸어야 맞을 것이다. 필자 주변에 세습을 반대하는 경상도 목사님들이 많고, 세습을 옹호하는 전라도 목사님도 적지 않다.

위의 주장은 경상도 출신 목회자들의 힘을 결집하여 세습을 옹호하게 하고, 필자를 비롯하여 영향력 있게 세습을 반대하는 전라도 출신 대표자들과 대항하도록 하게 하기 위하여 의도적으로 만든 여론몰이 멘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런 말 자체가 악하지만, 악해도 참으로 악하지만, 나아가 세습의 악에다 지방색의 악을 더 하는 죄를 짓고 있는 것이다. 이런 주장은 세습보다 백배가 더 악하다.

이는 세습을 반대하는 타 지역 출신 목회자들에 대한 모욕이다.
세습은 하나님의 뜻이고, 세습은 법적으로도, 도덕적으로도, 영적으로도, 성경적으로 다 정당한 것이라고 해 보자. 그런데 그것을 오직 경상도 사람들만 알고 그래서 경상도 사람들은 누구나 세습을 지지한다면 ‘경상도 사람만 의롭다.’는 말이 되고 만다. 그렇지만 그 반대로 세습이 하나님 뜻도 아니고 법적으로, 도덕적으로 영적으로, 성경적으로 맞지 않는다면 또한 경상도 사람들은 집단적으로 세습의 옳고 그름도 모르는 한 편으로 무지하고 한 편으로 악한 사람이란 말이 되고 만다. 그런 점에서 경상도 사람들 중에 세습이 그르다는 바른 인식을 가지신 분들은 위의 말에 대하여 분노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타 지역 사람들 중에도 세습 지지자도 있고, 세습 반대자도 있는 것은 당연하다. 어느 지역 출신들이 두드러지게 한 편에 서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여도, 어디나 그것을 반대하는 숨은 사람들도 있다. 그들이 혹 소수라고 해도 의도적으로 그것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편당을 만들려고 하는 것은 진리의 사람으로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본다. 세습을 반대하는 타 지역 목회자들이나 장로님들은 이렇게 강한 항변을 할 것이다. “이 나라에는 전라도 사람과 경상도 사람만 있느냐?” “전라도 사람들만 세습을 반대하느냐? 우리도 반대한다.”

이를 간단하게 증명해보자. 2013년 세습 방지법을 만들 당시에 총회에서 필자와 함께 발언을 하여 870:81표의 결과를 만드는데 결정적 영향을 미친 한 목사님은 북한 출신 목사님이었음을 다 알 것이다. 그리고 지금 가장 앞장서서 세습을 반대하는 김 모 목사는 전라도 사람이 아니라, 북한 출신이다. 위 주장에 의하면 전라도가 북한에 있다는 말이 되고, 이분들은 다 전라도 사람이 되고 만다.

왜 경상도 사람과 북한 사람과, 경상도 사람과 서울 사람과, 경상도 사람과 충청도 사람과, 경상도 사람과 강원도 사람과, 경상도 사람과 경기도 사람과, 아니 그보다 경상도 사람과 경상도 사람의 대결은 될 수 없는지 모르겠다.

그보다 경상도 사람들 중에 세습을 반대하는 분들이 위 말을 들으면 더 분노할 일이다.
이는 전라도 사람에 대한 모욕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경상도 사람들에 대한 더 큰 모욕이다. 필자가 세습을 지지하는 사람이라고 하여도, 경상도 목회자들로 세습을 반대하는 소수를 생각하면 이런 무지한 말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초교파적으로 “세습을 신사참배보다 더 악하다.”고 주장한 손 모 교수님은 경상도 사람이다. 필자가 아는 경상도 분들 중에 필자와 뜻을 같이 하고 세습을 반대하고 필자의 글에 박수를 보내는 분들이 아주 많다. 그분들은 위 주장에 대하여 분노해야 할 것이다.

악은 더 큰 악을 부른다.
원래 병은 또 다른 병을 부르고 죄는 더 큰 죄를 부르는 법이다. 위 주장에 의하면 지금 세습 지지자들은 세습하는 죄에다 지방색의 죄까지 더 첨가하고 있다.

하나님의 진리 편에서 보아도, 총대들의 압도적 지지로 만들어진 교단의 세습방지법을 보아도, 법률적으로 보아도, 교단 내외의 압도적인 세습반대 분위기를 보아도 위의 주장을 하지는 못하였을 것이다. 세습지지자들은 욕심에 눈이 어두워 진리는 물론 한국교회의 실상도 보지 못하고 결국 지방색까지 이용하고만 것이다.

지금 한국교회는 지방색이 가장 큰 우상이다. 때로 지방색에 의하여 진리와 하나님의 뜻보다 더 크게 교단을 지배하는 것을 볼 때마다 두렵다. 한국교회의 위기를 보이는 대표적 현상 중에 하나가 바로 지방색이다. 어느 시대 어디나 그런 것처럼, 현재 한국교회에 지방색처럼 무서운 우상은 없다.

필자는 감히 외치고 싶다. “성령의 사람은 절대로 지방색을 가질 수 없다.” 아니 “지방색을 가진 자라면 그는 성령의 사람도 진리의 사람도 결코 아니다.”라고. 세습의 죄는 더 큰 죄, 지방색이란 죄를 불렀다. 위 주장은 “세습만 하게 하는 조건이라면 무엇이나 진리가 되고, 세습만 하지 못하게 하면 무엇이나 다 악이다.”란 논리가 만들어낸 악한 주장이 아닐 수 없다. 이 싸움은 경상도와 전라도의 싸움이 아니라 거짓과 진실의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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