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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규 <한국기독교회사 3>… 이단 깊게 다뤄
1960~2010년 기간… 복음주의적 관점의 ‘통사(通史)’
2018년 03월 28일 (수) 15:19:40 윤지숙 기자 joshuayoon72@amennews.com

<교회와신앙> : 윤지숙 기자 】 “한국교회 침체의 일차적인 원인은 한국교회가 영적 생명력을 잃어버린데 있다. 교회가 교회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에 한국교회가 쇄락의 길을 걸었다는 의미다. 1970년 말부터 진행된 끝없는 교회 분열, 1980년대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수많은 무인가 신학교에서 배출된 무자격 목사들, 1992년 10월 28일 광적인 재림론을 비롯한 이단들의 사회적 역기능으로 인한 이미지 손상, 성공주의와 물량주의로 인한 교회의 세속화, 주일예배와 신앙의 변천에서서 찾아야할 것이다.”

1960년부터 2010년까지의 한국교회의 변화를 박용규 교수(총신대신대원 교회사)가 한 마디로 일축한 말이다. 박 교수는 2004년 1, 2권(생명의말씀사)에 이어 14년 만에 <한국기독교회사 3>(한국기독교사연구소)을 출간하고, 지난 3월 24일 오전 11시 서울 연동교회 다사랑홀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 제1-2권 요약과 3권 저술동기와 평가

제1권에는 중국사절단으로 갔던 이승훈이 북경 그라몽 신부에게 ‘베드로’라는 이름으로 영세를 받아 귀국해서 천주교 포교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1784년부터 초기 선교사들의 신앙과 사상, 복음 전래와 수용의 갈등, 선교정책, 초기 개신교와 천주교의 갈등, 원산·평양대부흥운동 등 1910년까지를 기술했다. 제2권에는 일제 강점기와 해방, 6·25를 거치면서 한국 개신교가 걸어온 발자취, 각 교단의 성장과 분열, 대립 등 1910년부터 1960년까지를 담았다.

   
▲ 박용규 교수 ⓒ<교회와신앙>

사실 한국 기독교 역사는 그동안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중심으로 실증주의적 접근 방식에 따른 민경배 교수 중심으로 논제를 통한 역사관념주의적 관점에 의해 총체적으로 재구성되거나, 이만열 교수 중심으로 국사학계의 영향을 받아 사실적 기술과 사료발굴을 중시해왔다. 박용규 교수의 <한국기독교회사>는 국내외에서 발굴한 사료적 중요성과 역사적 정확성을 바탕으로 복음주의적 관점에서 각권 1,000 여 쪽의 방대한 분량으로 한국기독교회사를 총 망라한 ‘통사(通史)’로 엮었다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박용규 교수는 기자간담회에서 “4.19혁명, 5.16군사정변이 일어난 그 이듬해 인 1962년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유신헌법이 발효될 때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냈으며, 대학시절 박정희 대통령의 서거와 광주민주화운동을 만났다.”라며, “전두환 대통령이 들어서면서 과외를 금지시켜 학비는 물론이고, 생계의 위협을 받았다. 1982년 대학졸업과 동시에 신대원에 입학한 후 1985년 미국유학을 떠났다가 1991년 신학교수 부임한 후 안식년을 제외하고는 한국교회사를 연구해 왔다.”고 소개했다.

이어 “1960년 이후 한국 근대기독교회사를 특징짓는 사건, 인물, 신앙운동을 조명했다. 하지만 수많은 사건들이 아직 진행 중에 있어 조심스럽다.”면서, “당시의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인물들의 다수가 생존해 있음으로 이 책에 기술된 필자의 평가는 결코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훗날 좀 더 완성된 형태의 평가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제3권, 민감한 사회적 이슈와 사회현장도 다뤄

이번에 출간된 3권은 1960년부터 2010년까지를 △1부=혁명과 정체성 파악의 시대, △2부=대중전도운동과 한국교회 성장, △3부=전환기의 한국교회, △4부=한국복음주의운동과 해외선교운동, △5부=도전받는 한국교회, △6부=새로운 밀레니엄 시대의 한국교회 등 전체 6부 27장으로 구성됐다.

특히 1960년대 이후 한국교회 근현대사의 각 시대 중요한 사회적 이슈와 사회현장, 즉 △이승만 정권, 1960년 4·19 혁명과 1961년 5·16 군사정변, 유신독재, 신군부의 정권 찬탈 과정, 1980년 광주민주화항쟁, 1987년 군사정권의 종식 등을 현장감 있게 기술하며, 복음주의적 관점에서 당시 기독교의 역할이 어떠했는지를 철저하게 조명해 나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외 오랜 기간에 걸쳐 모은 1차 자료를 토대로 기록해 △1959년 이후 한국장로교의 분열과 일치, △1973년 빌리 그래엄 서울대회, 1974년 엑스플로 ‘74대회’와 대중전도운동과 민족복음화운동, △급성장한 한국교회 대형교회들의 등장, △통일교, 전도관, 베뢰아, 다락방, 신천지, 안상홍증인회 등 급부상한 이단 사이비 등을 기술해 자료의 중요성과 역사적 정확성도 괄목할 만하다.

또한 1903년 원산부흥운동, 1906년 서울과 목포 등지의 부흥운동, 1907년의 평양대부흥운동, 1909년 100만인구령운동, 1920년대와 30년대 길선주 목사와 김익두 목사 등의 부흥운동의 맥을 이어 70~80년대 일어났던 대중전도운동 및 민족복음화운동을 통해 교회가 복음의 본질, 복음전파의 사명, 복음의 대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 1960-1980년대 이단들의 급부상과 대처 활동

특히 제19장 ‘급부상한 한국교회 이단세력’ 파트에서 박용규 교수는 “이단 문제에 관해서는 관련 전문가들과 인터뷰를 하고, 법률가들에게 법적 자문을 받았다.”고 할 정도로 열의를 보이고 있다.

   
▲ <한국기독교회사 3> 표지

책에는 △통일교, △전도관, △베뢰아, △구원파, △1992년 이장림 재림론, △다락방, △대성교회 박윤식, △신천지, △안상홍증인회, △만민중앙교회, △레마선교회, △예수중심교회, △지방교회 등의 발생과 원인, 종교와 사회에 미친 영향들을 분석하고 교단총회들과 연합단체, 교회들의 대처 방안들을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있다.

또한 “한국교회 이단이 뚜렷한 세력으로 발흥한 것은 해방이후 현상이다. 1950년 한국전쟁 전후 사회적 혼란이 계속되는 동안 안식교, 여호와의증인, 몰몬교 등 외국에서 들어온 이단들은 물론 신흥 이단들이 대거 증장하여 기성교회 교인들을 미혹하기 시작했다.”면서, “한국전쟁이 끝난 후 문선명의 통일교, 박태선의 천부교, 나운몽의 용문산기도원 등이 부상했다.”고 보았다.

박 교수가 제시한 1968년과 1976 기독교연감에 따르면, “1960년대에 한국에는 다양한 이단들이 자리 잡고 있었으며, 자신들이 제출한 교리와 함께 교주라는 이름을 밝히고 있어 중심인물이 누구인지 주창하는 교리가 무엇인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나운몽의 용문산기도원은 기도원운동의 붐을 타고 1967년 1,200명에서 1976년 36,100명으로 무려 30배가 증가했으며, 그 다음 전도관은 118,978명에서 718,608명으로 6배가 증가해 전체 개신교 대비 23.47%였던 이단교세가 1975년에는 38.31%로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1970년대 통일교는 한국교회와 심지어 신학계 내부까지 깊숙이 침투해, 안병무, 이종성, 정진홍 등의 신학자들이 <신학사상>(1975년 가을호) 논문을 실어 통일교의 원리강론을 비성서적이며 기독교 신학에서 이탈한 민속적 신화론이라고 논평했다.”고 기술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하고 방대한 이단 관련 기관들이 종교, 사회, 언론, 문화에 깊숙이 침투해 옴에 따라 “상황의 심각성을 감지한 예장합동 총회는 1977년 제62회 총회에서 ‘각종 불건전한 이단집단과 교류하는 목사들은 해 노회가 철저히 조상하여 엄중처벌 하라.’고 지시했다. 산하 기관지에는 복음신문(용문산), 주간종교(통일교집단), 주간기독교(동방교, 자칭 개혁장로회라 하는 집단) 등 이단종파들이 발행하는 신문 및 문서구독을 금하는 청원도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예장통합에서도 1981년 문선명 집단 대책위를 구성하고 제품 불매운동을 착수하고, 승공대회를 빙자한 통일교 행사를 중지시켜 줄 것을 당국에 건의했다. 통일교 자금으로 성지순례를 한 혐의를 받은 자 33명을 조사하여 엄중 처단하기로 가결했다.”면서, “기독교감리회와 기독교성결교회, 한국기독교장로회에서도 통일교 관련자 처벌과 징계를 결의했다.” 등의 구체적인 사실도 기술하고 있다.

게다가 “1988년에는 예장합동, 성공회, 구세군대한본영, 예장호헌, 합동개혁, 합동정통, 루터교 등 28개 교단 및 연합기관 대표 60여 명이 ‘문선명 집단 대책협의회’를 조직했다.”는 부분을 통해 이단문제에 있어서 많은 교단들의 참여와 적극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연합했다는 사실들도 확인할 수 있다.


◇ 교단분열, 신학교 난립, 한국교회 침체와 위기, 신학사상 논쟁도 다뤄

박용규 교수는 “1980년대 정치, 사회적 혼란이 계속되는 시기에 교회도 혼란을 맞았다.”며, “민주화운동이 각 신학교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그동안 교권에 억눌리며 참아왔던 정서들이 하나의 운동으로 표출되기 시작했다.”고 보았다. 특히 “교단의 분열과 신학교 난립은 한국교계를 넘어 사회문제로 비화되었다.”면서, “무인가 신학교에서 배출된 수많은 무자격 목회자들은 한국교회의 질적 저하를 촉발시켰다. 결국 신학교육의 심각한 부실과 무자격 목회자들의 양산으로 인해 한국교회는 향후 심각한 침체기를 맞기 시작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자본주의 발달과 급속한 산업화 영향으로 한국교회가 성공주의와 한탕주의에 깊이 물들어 버리고, 자본주의 마케팅 방식을 그대로 도입했으며, 도든 에너지를 주변교회와의 경쟁에 쏟아 부었다.”며, “한국교회가 겉모습만을 자랑할 것이 아니라 위로부터 임하시는 성령이 권능을 받고 증인의 사명을 다하며,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자랑하고 그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경쟁과 성공주의 신화를 넘어 거룩한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교파와 교단간의 연합정신, 복음전파, 성령의 충만, 그리고 건강한 재림신앙을 회복해야 할 것”을 주지시켰다.

그 외에도 WCC와 관련된 신학적 논쟁, 민중신학과 복음주의 신학, 종교다원주의와 포스토모더니즘의 논쟁, 성경번역 논쟁, 오순절 교단의 성령론 논쟁, 한경직·이종성 목사 등의 에큐메니칼 신학과 장신대 문제, 박형룡 · 박윤선 · 명신홍 박사 등의 개혁주의 신학과 총신대 문제 등 자칫 민감할 수 있는 주제들도 다루며 한국교회가 나가야할 것이 무엇인지를 객관화 시키려는 학자의 깊은 고민들을 면면히 찾아볼 수 있다.

한편 박용규 교수는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총신대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석사(M.Div.), 미국 포틀랜드의 Western Evangelical Seminary에서 신학(M.A.)을 공부하고, 시카고 Trinity Evangelical Divinity School에서 역사신학으로 신학석사(Th.M.)와 철학박사학위(Ph.D.)를 받았다. 현재 총신대 신학대학원 역사신학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기독교사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교수 재직 중 하예성교회를 개척하여 7년간 섬겼다.

저서로는 <Korean Presbyterianism and Biblical Authority : The Role of Scripture in the Shaping of Korean Presbyterianism(1918-1953)>, <한국장로교사상사>(1992), <초대교회사>(1994), <근대교회사>(1995), <죽산 박형룡 박사의 생애와 사상>, <한국교회를 깨운 복음주의 운동>, <한국교회를 깨운다>, <평양대부흥운동>, <한국기독교회사 1, 2>, <이 땅, 부흥케 하소서>, <평양산정현교회>, <평양대부흥이야기>, <부흥의 현장을 가다>(2008)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한국교회와 네비우스 선교정책>과 <근본주의와 미국문화>, <세속에 물들지 않는 영성> 외 다수가 있다.

특히 1994년 저서 <초대교회사>로 제1회 신학자대상을, 1996년에는 <죽산 박형룡 박사의 생애와 사상>으로 한국기독교 출판대상 우수상을, 2005년에는 <한국기독교회사 1, 2>로 총신학술상 최우수상을, 2006년에는 <평양대부흥이야기>로 한국기독교출판문화상 국내목회자료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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