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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교회 목회자 ‘미투’… 하이블즈 측 “음모”
<시카고 트리뷴> 심층 폭로 Vs 법적 대응 소송위 구성
2018년 03월 28일 (수) 12:16:00 김정언 기자 skm01_@daum.net

<교회와신앙> : 김정언 기자 】 미국 대형교회 목회자 상대의 '미투' 운동도 일고 있어 그 번짐 여부가 우려된다. 일각에서는 교회와 관련된 스캔들 폭로를 '#MeToo'대신 '#churchtoo'로 부르기도 한다. 3월 하순엔 시카고 교외의 대표적인 대형교회의 하나인 윌로크릭 커뮤니티교회의 담임목사이자 130개국의 리더십 계발을 해온 목회자, 교회, 사역체의 지구촌 결합체인 윌로크릭협회(WCA)의 회장인 빌 하이블즈 목사를 겨냥한 스캔들이 터졌다.

현지 언론 <시카고 트리뷴>(CT)이, 최소 5명의 여성들과 수년전 또는 십여년전에 하이블즈와의 사이에 "벌어진" 추정 내용들을 특집 삼아 22일 심층보도해 교계가 발칵 뒤집힌 것.

   
▲ 하이블즈 목사

교회 사람들의 미투운동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대상이 교계의 거물 명사인 만큼 그 비중 역시 '기가급'이라는 새 국면을 맞고 있다. 하이블즈란 이름은 그동안 비전, 리더십, 전도와 건실성 등의 동의어와도 같다. 그런데도 사안이 사안인지라, <시카고 트리뷴>의 폭로 기사는 <크리스채너티 투데이>를 비롯한 다양한 언론들이 앞 다퉈 잇달아 인용 보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이블즈는 지난해 하반기에 차기 목회자들을 선임하는 한편 올해 10월로 은퇴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그는 언론과 해당 여성들에 대하여 하필 이런 시기에 왜 이런 루머를 퉁기는지 속이 들여다뵌다며 "그들은 윌로에서 깨끗한 명성으로 원로가 되지 못하게 막으려 한다."고 응수했다. 또 의혹 해명차 열린 두 차례의 윌로크릭 교우들 모임에서도 혐의를 전적으로 부인해, 환영과 안도, 지지 및 격려, 그러나 한편으로는 끈끈하게 짙은 의혹의 눈길에 휩싸여 있다.

하이블즈는 해명 모임에서 "분명히 말하지요. 그 주장들은 몽땅 거짓말이에요!"라고 선언한 뒤, "나는 여성들을 존중한다."며 "내 아내에게 불충한(unfaithful) 적이 결코 없었다."고 단언해 26일엔 참석자들의 기립박수를 받아내기도. 하지만 이 두 번째 모임에는 참석자가 현저히 줄었다. 교회 자체 조사기구도 "아무 혐의가 없다."고 결론짓고 관련 성명을 내는 한편, 법적 대응을 위한 소송위원회를 구성, 겉으로는 일단락된 듯 보이기도 한다.

하이블즈 목사는 <시카고 트리뷴>과의 대담에서 '옛 친구들이 나를 적대해 결탁한 음모'라며 "우리 장로님들과 나를 겨냥하고 지난 4년간 지속돼온 계산된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피해자들'의 변(辨)

문제는 하이블즈와 교회 측의 부인만으로 풍파가 쉽게 잠재워지지 않으리라는 것. '피해 여성'들 가운데는 이 교회에서 사역했던 유급 직원들도 2명 끼어 있고, 일부 증언과 진술은 무시하지 못할 만큼 구체적이다.

스캔들은 이미 수년전부터 '피해자'들이 제기해온 바 있지만 교회 자체조사가 "미진한" 데다 하이블즈의 은퇴가 가까워지고, 최근의 미투운동 물결에 힘입어 <시카고 트리뷴>이 터뜨린 것으로 보인다. '피해' 여성 봔다 다이어 씨는 과거 윌로크릭 찬양사역부 보컬팀 디렉터였다가 사건 이후 교회를 떠났다. 싱어, 워십 리더, 교사와 저술가이기도 한 다이어는 현재도 보컬 지도자로, 또 미너바 컨설팅 회사의 창의적 서비스 상임 부사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 하이블즈 목사부터 성적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성악인 다이어 씨와 비취 목사. ⓒCT

다이어의 진술에 따르면, 1998년 스웨덴 방문 사역 당시 하이블즈가 그녀를 자신의 호텔 스위트룸으로 불러 그녀의 용모에 대하여 언급한 다음, 원치 않는 벼락 키스를 하고 "우리 둘이 함께 윌로크릭을 이끌어갈 수 있다."고 말했단다. 다이어는 이에 앞서 당시 윌로크릭 청소년 담당 사역자인 남성과결혼한, 엄연한 유부녀다.

다이어는 또 딴 여성직원과 함께 하이블즈의 보트에 올라 있을 때 하이블즈가 오럴 섹스에 관한 농담을 했고, 그녀에게 여러 번 호텔방으로 오라는 주문을 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다이어는 "하이블즈가 자기 행동거지의 잘못을 인식하고 하나님께 용서를 빌길 바란다."며 "그가 그런 구속의 기쁨을 체험하는 게 기대된다."고 말했다.

낸시 비취 씨는 이 교회 최초의 여성 티칭 목사. 하이블즈가 1999년 스페인 연안의 한 교회를 코칭하기 위한 유럽 여행에 동행하라고 그녀에게 주문, 현지에 가있는 동안 비취를 디너에 불러 긴 시간을 보내며 그녀의 팔이 "가장 매혹적인 부위"라고 칭찬하는가 하면, 자신의 결혼생활이 "불행하다."고 고백(?)하고는 와인 한 잔 하자고 호텔방으로 불러 "불편할 만큼 긴 포옹"을 했다는 것.

비취는 또 "그 분(하이블즈)은 본래 내 삶을 변혁시킨 분이다."며 "그런 절호의 기회를 참 갖기가 어렵다. 그 점만은 분명히 해 두지만, 그 이면은 달랐어요."라고 말끝을 흐렸다.

리앤 메야도 씨는 제3자를 위한 증인이다. 2013년 그녀의 익명의 친구가 하이블즈와 "둘만의 빈번한 이메일과 오럴섹스 등의" '합의된 정사'를 했다고 고백해 왔다. 그러나 해당 여성은 교회 조사위의 한 장로가 조사차 접촉해 오자, 기존 진술 내용을 부정해 번복됐다. 메야도는 이 사실을 교회 장로들과 당시 이곳 티칭 사역자였던 유명저술가 좐과 낸시 오트버그 목사 부부에게 귀띔하고 경고했다. 오트벅 부부는 메야도의 진술 내용을 수긍한 얼마 후 교회를 사임했다. 또 다른 한 명의 여성은 하이블즈의 호화 보트 곁에서 나체로 수영하다 "(벗은 채) 승선하라."는 하이블즈의 주문을 거절하고 혼자 헤엄쳐 나왔다는 경험이 있다.

남편과 함께 하이블즈의 오랜 친구이자 윌로크릭협회(WCA)의 이사이기도 한 낸시 오트버그 목사는 장로들의 조사에 불만을 품고 다른 이사들과 함께 독립조사위 구성을 추진했는데 뜻대로 되지 않자, 3명이 동시 사임했다. 리앤의 남편 지미 메야도 씨는 WCA 전회장인 데다 구호사역체 컴패션 인터내셔널(CI)의 총재 겸 이사장이다. 그는 WCA의 '글로벌 리더십 서밋'(GLS)에 대한 후원의 갱신을 거부했다.

지난해 윌로크릭 장로들은 시카고 로펌인 레이너 머친(LM)의 직장인 전문 제프리 포울러 변호사를 고용해 재조사에 들어갔다. 포울러의 결론은 하이블즈 목사의 '무혐의'. 하지만 "관련자들이 완전히 협력한 것은 아니다."고 추후 밝혔다.

윌로크릭 장로회(WCEB)의 의장인 팸 오어 장로는 "하이블즈 목사님이 부적절하게 행동한 아무 또렷한 증거가 없다."며 "우리는 목사님의 품성을 완전 확신한다. 올10월에 예정된 대로 전임하시기까지 담임목회자 역할을 계속해 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교계 평론가 짐 드니슨 박사는 근래의 '미투 운동' 트렌드나 스캔들과 관련, 1) 모르는 것을 갖고 비판하지 말 것, 2) 피해자 진술을 경시하지 말 것, 3) 지도자는 자신의 건실성 유지와 그 방어에 방심하지 말 것, 4) 목회자와 교회는 늘 그리스도를 본받도록 기도할 것 등 '성경적 대응' 네 가지를 주문했다.

키잇 그리핀 네티즌은 "하나님의 천국 탐조등이 지상에 한 줌의 어둔 구석도 없게 골고루 비춰 주길!"하고 바랐고, 캐럴 패뎃 씨는 "사제였다면 목이라도 매달고 싶었겠지."라고 빗댔다. 영국에서 귀국길에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서 하이블즈를 잠시 만났다는 제임스 제이콥 프래시 네티즌은 하이블즈의 교리와 무슬림을 강단에 초청하는 종교다원적 경향, 하이블즈 부인의 반 이스라엘 성향, 하이블즈와 릭 워런, 라벗 슐러 등의 교회성장 철학 등을 "비성경적이어서 지지하지 않지만 의혹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하이블즈가 42년전인 1975년에 이곳 사웃 배링턴에 공동 설립한 이 교회는 평균 25,000 모이는 본당과 7개 위성교회를 두고 있다. 또한 WCA를 조직해 활동해 왔다.


윌로크릭의 이상영성 리더십

그러나 하이블즈의 노선은 진보적이어서 그가 주관한 리더십 컨퍼런스에는, 쿤달리니 요가를 하다 꼬리뼈의 '뱀'이 7개 차크라를 거쳐 정수리에 '번갯불'이 튀는 경지에 올랐다면서 소위 기독교 지도자 행세를 해온 짐 콜린즈를 강사로 초빙하는 등 이상영성 보급에도 열을 올려왔다.

하이블즈의 사위이자 워십 담당 목사인 애런 니퀴스트는 예수회 사제를 자신의 영적 멘토라고 불러왔다. 렉치오 디비나와 관상기도 등을 버무린 '자유로운 은혜의 리듬' 등을 강조하는 니퀴스트는 "인간을 위한 하나님의 꿈 속에 잠겨 그분의 꿈과 일치되는 역사적 훈련을 실천하며 살아간다"는 이 교회의 영성 '실천훈련(프랙티스)'를 궁리해낸 장본인.

니퀴스트는 또 뉴에이저인 인도 출신의 경영철학자, 비제이 고빈다라잔 교수를 주강사로 초청하기도 했다. 윌로크릭은 그밖에도 뉴에이지 성향인 랍 벨 목사, 관상영성인인 래리 크랩, 이머징 영성 선구자인 브라이언 맥클러렌, 댄 앨렌더, 데이브 플레밍, 관상저술가인 케리 켄트, 이머징 영성 지도자 스캇 맥나잇, 앨런 허쉬, 룻 헤일리 바튼, 미래영성의 레너드 스윗, 어윈 맥매너스 등을 세미나 강사로 기용해 왔다.

하이블즈 목사는 또 자신이 선임한 차세대 목회자들이 동성애자들과 양성애자, 성전환자, 성정체성 의혹자 등을 망라하는 크리스천들을 상대로도 목회해 주길 바라고 있다.

윌로크릭 교회 서점엔 토마스 멀튼과 헨리 나우엔, 리처드 포스터, 토마스 키팅, 샬렘 기도원의 제럴드 메이와 틸든 에드워즈 등 종교다원주의자들의 책이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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