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와신앙> : 김정언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계속되면서 크리스천들의 활약상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여성들이 특히 더 그렇다. 오는 25일 폐막되는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이들은 자신의 경기 운영의 밑바탕인 강력한 믿음을 주위에 고백하며 승리의 의욕을 다지고 있다. 이들의 신앙은 놀랍게 상황과 환경, 그리고 메달 쟁취 여부를 초월하고 있다. 그중 일부를 소개한다.

▲ 평창동계올림픽촌의 전경 ⓒRT

미소의 신앙소녀 비니(여자 스피드 스케이트)

스피드 스케이터인 마아메 비니 선수(18세)는 늘 미소를 잃지 않는 소녀다. 그녀가 들어가는 방은 으레 환하게 밝아지고 키득대는 웃음은 올림픽 청중을 매혹시킨다. 너무 웃는 바람에 경기에 이긴 뒤 자빠지기도 했다. 코치들은 그녀의 평소 기쁨이 어린 나이에 이런 체육경력을 쌓게 한 주 요인이 됐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비니는 "저의 미소가 곧 나의 삶이 완전하단 의미는 아니다."고 겸허해 한다.

▲ 믿음으로 늘 키득대는 마아메 비니 선수 ⓒRNS

도대체 그녀가 그렇게 늘 웃는 이유는 뭘까? "하나님이 복 주시기 때문이죠! 내가 갖고 있는 것들을 감사해요." 어린 올림픽 선수치곤 놀라운 대답이 아닐까. 비니는 이번 겨울 올림픽 미국 대표팀 선수로 급부상한 최초의 흑인 여성 스피드 스케이터다. 지난 12월 예비전에서 500m 스피드 경기를 두루 지배하다시피 했다.

비니는 본래 아프리카 가나에서 태어나 다섯 살 때 아빠 크웨쿠 비니 씨가 거주하는 워싱턴DC 교외를 방문했다가 '스케이팅을 배우세요'란 간판을 가리키는 것을 인상 깊이 바라봤다. 한 강사는 그녀가 피겨 스케이팅을 하기엔 너무나 속도가 빨라 스피드 스케이팅을 시도해 봐야 한다고 시사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7개월전 유타에서 전지훈련할 때 한 가족이 그녀가 고교 졸업반을 끝낼 수 있게 뒷받침해주기도 했다. 그녀의 어머니와 오빠는 아직 가나에 살고 있다.

그녀에 관해 네티즌 지미 피오렌티노 씨(뉴저지 오린지 고교)는 "그녀가 옳다. 아무도 완전한 삶은 아니지만 문제를 떠안고도 주님과 함께 전진할 수 있다."고 격려. 누리꾼 앨런 케스터도 "꼭 필요한 것을 하고 있다."며 "맘의 노력을 따라 하나님이 복 주시길."이라고 축복했다.

일리나 마이어스 테일러(여자 봅슬레드)

침례교인인 테일러는 서래낙 레이크 침례교회 교인으로 현재 남성 봅슬레드 팀의 닉 테일러 선수와 부부 사이다. 부부는 올림픽 훈련센터 근처에서 성경공부를 하다가 이 교회에서 침례를 받았다. 테일러는 말한다. "하나님의 목적이 있어 날 여기 두셨음을 압니다. 경기에서의 승리는 훌륭하고 그분의 사랑을 전달할 플랫폼도 되지만, 언젠가 그 분이 제게 원하시는 것을 하게 될 날을 기다립니다."

켈리 클라크(스노보딩 하프파이프)

켈리 클라크는 올해로 다섯 번째 올림픽에 참가하고 있다. 18살 때 금메달을, 2010, 2014년엔 동메달을 거머쥔 경력이다. 그녀가 금메달을 딴 2년 뒤, 한 경쟁 선수가 다른 경쟁자에게 "하나님은 널 여전히 사랑하셔"라고 하는 말을 듣고는 호텔방에 돌아와서 성경책을 찾았고 그 경쟁자에게 기독교에 관한 얘기를 건넸다.

그리고 시즌 끝무렵 자신에게 물었다. "내가 내일 깨어나서도 하나님을 생각하지 않고 있을까?" 답은 '노'였다. 실로 매일 하나님을 생각하고 그 분이 삶 속에 살아계심을 느끼기 때문이었다. 그 날이 그녀가 거듭난 날이었다.

지지 마빈(여자 하키)

그녀가 속한 미국 하키 팀은 2010, 2014년에 은메달을 획득했다. 금년이 세 번째 참가인 마빈은 올해 캐나다 팀을 이기고 금을 따낼 희망을 갖고 있지만 메달만이 목표는 아니라고 고백한다. "저의 미션은 메달과 챔피언 이상입니다. 그리스도를 나누어 남들을 그분께로 이끄는 것입니다. 나의 가치는 내가 이 경기에서 무엇을 성취하냐에 달려있지 않습니다. 나의 정체성과 가치는 오직 나의 구속자이시고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케이트 얼랜더(여자 스켈레톤)

4번째의 올림픽 참가이다. 2014년 동메달을 놓고 가슴 아픈 일을 겪었다. 러시아 선수보다 0.4초 뒤져서 진입했다. 얼마 후 그 러시아 선수는 약물 사용으로 경기 금지를 당하고 메달을 박탈 했는데 도로 복권되어 다시 동메달을 회복했다. 그러나 얼랜더는 이 업&다운 와중에서도 하나님을 의지했다. "내가 하나님을 믿는 것을 관둔다는 것은 결코 옵션이 아닙니다. 그분은 늘 나를 이끄시고 전진할 힘과 용기를 주십니다."
 

와이즈 "나의 나됨은 주님 때문"(남자 자유형 스키, 하프파이프)

최고의 자유형 스키어인 데이비드 와이즈 선수는 한 발은 눈에 있지만 한 발은 언제나 교회에 있다. 그와 아내 앨릭잰드러는 평소 네바다주 리노에서 크리스천 청소년그룹을 지도한다. 그는 이번 평창 올림픽에 아내와 교회 식구들을 데려왔다. 와이즈는 하프파이프 프리스키 종목 전문으로 지난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때와 2018 X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다.

▲ 불행도 이기는 불굴의 데이비드 와이즈 선수 ⓒRNS

그러나 이런 영예와 더불어 신체적, 감정적 고통의 기복을 겪기도 했다. 두 번 부상당하고 세 번 충격을 받았다. 누이가 얼마 전 보트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었고, 장인이 죽어 아내가 후속 우울증을 앓았고 아들이 거의 죽을 뻔한 건강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와이즈는 평창으로 떠나오면서 블로그에다 자신의 아픔을 토로했는데 일부 후원자들은 쓰지 말라고 말렸다. 그는 "일부 사람들은 나의 경력에 춤을 추기도 하고 일부는 내가 쓰러질 때 환호하기도 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럼에도 극소수가 아가페 사랑으로 나를 지원해 주어 원수들을 잿더미로 화하게 만들어준다."고 감격해 했다.

자신에 대한 적대감 앞에 다른 쪽 뺨을 돌려대어 덤덤히 겪어낸다는 와이즈는 그럴수록 연습에 더욱 열정을 기울여 자신을 북돋는 계기로 삼는다. "모든 비극들이 나를 준비시켜주는 데 대해 감사한다."는 그는 "그런 것들은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과 더 큰 기쁨을 이룸을 더더욱 배울 기회가 된다."고 고백한다.

그에게 기쁨을 주는 존재는 아내. '잠언 31장의 시전'일 정도로 현숙한 그녀가 자신에게 루비보다 더 가치가 있다고 칭찬한다. "겉만의 매력은 속임수이고 외모의 미는 덧없다. 그러나 여호와를 경외하는 여인은 칭찬을 받을 것이다."고 성경 속 르무엘 왕의 어머니가 교훈했다.

와이즈가 올림픽 개막 전 블로그에 올린 말은 의미심장하다. "올림픽과 그 모든 것들은 일시적입니다. 그러나 신앙과 영혼은 영원합니다! 내 모든 것은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그 어떤 것도 언제든 잃을 수 있지만, 나의 스키 수준이나 달성할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진정 날 사랑해 주고 후원해주는 분들에게 둘러싸여 있음을 느낍니다."

와이즈는 남들과의 인터뷰에서도 "내 신앙이 내 인간됨과 더 좋은 경쟁자가 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믿습니다. 하나님이 더 크신 계획 아래 나의 삶을 붙들고 계심을 믿습니다."라고 자기 신앙을 간추려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