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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습, 욕심과 탐욕… 교회 사유화 위험 커”
명성교회세습철회와 교회개혁을 위한 신학포럼 개최 돼
2018년 02월 09일 (금) 14:50:22 윤지숙 기자 joshuayoon72@amennews.com

<교회와신앙> : 윤지숙 기자 】 “세습이 이루어지는 이유는 근본적으로는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을 잊어버렸기 때문이다. 또한 하나님과 공교회보다 자신과 자신의 교회가 더 위주가 되기 때문이다. 나에게 얻어지는 이익이 많기 때문이다. 손해 볼 일이라면 누가 세습을 하겠는가?” 홍지훈 교수(호남신대)의 말이다.

“세습은 제왕적으로 군림하는 목사와 개교회주의, 물량주의, 성장제일주의 등이 결합돼 힘을 발휘하고 싶은 권력 욕구와 야망이 문제다. 거기에는 맘모니즘이 있다. 세습반대운동을 하는 우리는 의인이고 세습을 강행한 사람들은 의롭지 않다고 규정지을 수 없다.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욕심과 탐욕의 문제 앞에서 우리 모두는 자유롭지 못하다. 그렇기 때문에 함께 회개해야할 문제다.” 현요한 교수(장신대)의 말이다.

   
▲ ‘명성교회세습철회와 교회개혁을 위한 신학포럼과 연합기도회’가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열렸다. ⓒ<교회와신앙>

‘명성교회세습철회와 교회개혁을 위한 장신대 교수모임’(이하 세교모)은 2월 8일 저녁 7시, 장로회신학대학교 여전도회기념음악관에서 신학포럼과 연합기도회를 개최했다. 교회세습에 대한 신학적 성찰을 위한 신학포럼에서는 현요한 교수(장신대)가 담임목사직 세습의 문제점을 조직신학적 관점에서, 홍지훈 교수(호남신대)는 교회역사와 신앙적 관점에서 다뤘다. 2월 정례기도회를 겸한 2차 연합기도회는 ‘명성교회정상화위원회’와 예장 목회자단체, 장신대 동문 2,700여명의 성명서를 발표한 통합목회자연대, 세습반대신학생연대 등이 참여했다.


◇ 담임목사직 세습… 교회사유화 위험성 지적

현요한 교수는 ‘교회 담임목사직 세습의 문제점들’이라는 주제 발제에서 교회의 주권자가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주지시키며 교회의 표지들과 세습 문제를 언급했다. 특히 담임목사직의 세습은 △교회의 일치성과 거룩성, 보편성, 교회의 사도성 훼손한다고 피력하고, 교회사유화(privatization)할 위험성을 지적했다.

   
▲ 현요한 교수 ⓒ<교회와신앙>

먼저 현 교수는 “세습을 감행하는 교회들은 ‘그 결정 과정이 절차상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언론은 청빙 과정에 여러 가지 불법, 탈법의 사례가 있었음을 보도하고 있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빙과정에서 외부인 후보자에게 아예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면 그것이 과연 정당한 청빙인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세습이 예상되는 자녀가 교역자로 일하면서 교회 내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지지를 받고 있는 상태에 있다면, 외부인 후보자가 있더라도 과연 동등한 심사가 가능한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일부에서는 목사가 제사장이어서 세습을 할 수 있다는 논리를 펼친다. 하지만 구약시대의 제사장직 세습은 오늘날 담임목사직의 세습을 옹호하는 근거가 될 수 없다. 왜냐하면 모든 신자들은 다 왕 같은 제사장들로 부름을 받았기 때문(벧전 2:9)이다.”라며, “구약시대 제사장 가문은 생업의 기반이 되는 토지를 기업으로 소유하지 못했다. 그들이 대를 이어 간 것은 권력과 이익이 아니라 희생과 헌신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떤 형태든 담임목사직 세습은 신학적으로 정당화될 수 없다. 사회인들조차도 그것이 상식 이하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세습을 감행한다면, 한국 교회의 사회적 신뢰성을 더욱 실추시키는 일이요,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복음 전파를 더욱 어렵게 하고, 교회로 하여금 사회에서 소금과 빛이 되는 변혁적 능력을 상실케 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갈무리 했다.


◇ 교회사적 관점에서 본 담임목사직 세습

홍지훈 교수는 ‘역사와 신앙의 관점에서 본 담임목사직 세습’라는 주제 발제에서 “담임목사직의 세습에 대해 ‘대물림’ 과정 속에서 ‘예수의 정신’은 어떤 작용을 하는가하는 질문부터 던져봐야 한다. 예수는 스스로 약하고 가난해져서 이 땅에 와서 많은 사람들의 대속물로 죽으셨다. 성경은 최초의 기독교적 정신의 집합체다. 존 후스의 고백은 제국교회의 계급적 교권아래에 함몰된 예수의 정신을 성경을 통해 깨닫고 교회의 머리가 누구인지를 묻는 방향으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 홍지훈 교수 ⓒ<교회와신앙>

홍 교수는 “프로테스탄트 교회는 성경에 드러난 복음을 기준으로 ‘악한 욕망’의 껍데기를 제거하는 일에 협력해야 한다. 프로테스탄트 교회의 직분은 신도도 계급도 아니다. 신앙의 세계 속에서 중심은 오직 그리스도뿐, 그 외의 모든 존재는 평등하다.”라며, “담임목사직의 대물림이 문제가 되는 것은 직분을 신분으로 둔갑시키는 ‘악한 욕망’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 한국교회는 유럽의 근세적 기독교 경험이 없다. 정통주의와 계몽주의, 경건주의운동이 각각의 패러다임을 바꾸어 기독교 역사를 이끌었던 경험이 없이 교파별 기독교를 미국으로부터 받았다.”며, “한국 기독교가 분파주의적 경향을 띄고, 개별교회 중심적 기독교가 된 것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노회와 총회라는 상위 기구는 프로테스탄트 교회의 공공성의 상징이다. 감독과 치리가 공적이지 못하면, 교회는 교회의 역사에서 아무 것도 배우지 못하고 퇴보하고 만다.”면서, “하나님의 뜻과 인간의 욕망이 충돌하는 신앙의 현장 속에서, 생물학적 유전인 ‘악한 욕망’이 이끄는 대로 끌려가지 않고 복음이 이끄는 ‘역설적 선택’을 하는 역사적 비판정신이 정말 필요한 시점”이라고 피력했다.


◇ 세습철회와 교회개혁을 위한 연합기도회

연합기도회에서는 김영동 교수의 인도로 이정호 집사(명성교회 교회학교 교사), 이용혁 목사(비대위 부위원장, 작은교회 담임), 김형민 교수(호남신대)가 세습철회와 교회개혁, 한국교회와 통합교단, 총회 산하 7개 신학교를 위해 기도했다.

이정호 집사는 △명성교회 김삼환-김하나 목사=“지금이라도 세습을 철회하고 회개할 마음을 허락하소서. 사람은 연약하고 미련하여 자신이 뱉어놓은 말을 주어 담지 못한다. 주변에 좋은 사람들을 허락하셔서 그들로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하소서.” △명성교회 교인들과 교회학교 학생들= “흔들리는 믿음을 붙잡아 주시고 직분을 맡고 있는 자들에게는 용기를 허락하셔서 교회가 올바르게 갈 수 있도록 하는데 참여하게 하소서.” △세습을 반대하는 단체들=“주님의 뜻을 실천하기 위해 나섰다. 여러 활동을 하는데 힘을 주시고. 시간과 물질을 허락하셔서 묵묵히 주님의 일을 하는데 함께 하소서. 넓은 마음과 겸손의 마음으로 주님의 뜻을 구하게 하소서.” △서울동남노회의 선거무효소송 건=“모든 것이 바르게 돌아오는 기초가 되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 연합기도회에서 기도하는 순서자들(왼쪽부터 이정호 집사, 이용혁 목사, 김형민 교수) ⓒ<교회와신앙>

이용혁 목사는 “주님! 왜 이렇게 길이 험한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힘이 듭니다. 주여!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처음 사회법으로 가자말할 때 총회의 판단을 신뢰하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세상으로 가지 말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마음이 흔들립니다. 총회장님이 ‘법이 유효하다.’고 분명 말씀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소리가 더 크게 들립니다.”라며, “한 당회로 인해 동남노회가 참담하게 유린당했고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한 당회가 총회까지 유린하려고 분주한 발걸음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 참담함을 보지 않게 하소서. 위기 앞에 있습니다. 19,000여명의 목사들과 60여개의 노회가 신뢰할 수 있는 총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시고, 총회의 위기가 교회를 회복하고, 세상에서 주님의 영향력이 회복되는 기회가 되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 ‘명성교회세습철회와 교회개혁을 위한 장신대 교수모임’이 주최한 이 행사에는 ‘명성교회정상화위원회’와 예장 목회자단체, 장신대 동문 2,700여명의 성명서를 발표한 통합목회자연대, 세습반대신학생연대 등이 참여했다. ⓒ<교회와신앙>

김형민 교수는 “명성교회 지도자들이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잘못된 결정을 돌이키고 하나님의 교회를 인간의 소유로 취하지 않도록 역사해 주옵소서. 이 일로 인해 우리 교단의 세상 사람들과 많은 교회들에게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총회가 합당한 결정으로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를 바로 세우도록 하소서.”라며, “바르게 가르쳐야할 7개 교단신학교의 책임을 통감합니다. 교육의 책임을 맡은 우리가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주님을 경외하는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라고 호소했다.

한편, 장신대 교수 60명으로 구성된 교수모임은 지난 1월 12일 1차 연합기도회를 통해 출범식을 가졌다. 교수모임은 출범식을 기점으로 세습철회와 교회개혁을 위한 릴레이 기도운동을 진행하며, 매주 목요일 정오마다 장신대 소양관에서 정기적 기도모임을 갖고 세습반대운동을 펼치고 전국 7개 교단신학교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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