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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선거 결국 무산… 김노아, 문턱서 좌절
법원, 전광훈 목사가 신청한 선거실시금지가처분 인용
2018년 01월 30일 (화) 16:45:54 윤지숙 기자 joshuayoon72@amennews.com

<교회와신앙> : 윤지숙 기자 】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제24대 대표회장 선거가 끝내 무산됐다. 한기총은 1월 30일 오전 11시 서울 연지동 기독교연합회관 2층에서 총대 368명 중 241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9회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회무처리만 했을 뿐 전광훈 목사(청교도영성훈련원장)가 법원에 제출한 ‘대표회장선거실시금지가처분’ 신청이 29일에 인용됨으로써 결국 대표회장 선거는 치루지 못하게 됐다. ( 관련 기사 보기 )

   
▲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법원의 결정에 따라 제24대 대표회장 선거를 실시하지 못한 채 엄기호 목사(뒷쪽)가 물러나고 김창수 목사(앞쪽)가 대행을 맡게 됐다. ⓒ<교회와신앙>

한기총 주변에서는 법원의 결정이 나오기 전까지 긴장감이 돌았다. 이단시비에 올라 있는 김노아 씨(김풍일)가 단독후보로서 한기총 제24대 대표회장으로 무혈입성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컸다.

그러나 ‘인용’ 두 글자가 종로5가권에 전해지자 일단 한시름 놓게 됐다는 분위기로 전환했다.

김노아(김풍일) 씨는 또 한 번 좌절했다. 작년 8월 24일 실시된 한기총 대표회장 보궐선거 1차 투표에서 적지 않은 70표를 얻었으나 3위에 그쳐 결선에 진출하지 못했었다. 이번 선거가 실시된다면 지난 70표의 이탈 없이 또 70표 이상을 얻어야 당선권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이단시비에 휩싸인 김노아(김풍일) 씨의 득표결과에 관심이 쏠리지 않을 수 없었으나 이번 단독입후보는 투표를 해보지도 못하고 싱겁게 끝나고 말았다. ( 관련 기사 보기 )


◇ 법원 “대표회장 선거 실시해서는 안 된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51민사부(재판장 이재정)는 1월 29일 “그간 대표회장 선출 경위를 봤을 때, 소속 교단만이 대표회장 후보자를 추천할 수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한기총이 대표회장 선거를 실시해서는 안 된다.”고 결정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한기총 선거관리 규정 제2조 제3회(대표회장 후보자의 자격과 관련)에 따르면, ‘피선거권은 소속 교단의 추천을 받은 자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정관 제5조에 의하면, 회원은 ‘본회의 목적에 동의하는 한국 기독교의 교단과 단체로 한다.’고 되어 있다. 제6조에 의하면, 회원은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갖는다.’고 규정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한기총 정관 규정과 대표회장 선출 경위 및 경과 등에 비춰 볼 때 한기총 소속 교단만이 대표회장 후보자를 추천할 수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전광훈 목사의 가처분신청을 인용했다.

이에 한기총은 대표회장 선거를 실시하지 못하고, 정관에 따라 대표회장 대행을 공동회장 중 가장 연장자인 김창수 목사(보수합동)에게 맡겼다. 김창수 목사는 “추후 논의를 거쳐 선거일정 및 속회 날짜를 공고 하겠다.”고 정회선언을 함으로써 대표회장 선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 법원 결정문에 대한 다양한 분석 나와

일각에서는 재판부가 전광훈 목사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이유에 대해 “한기총 정관이 선거관리 규정보다 우선하기 때문이다. 정관에 따르면 회원은 단체와 교단으로 구성되며, 회원에겐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있다.”면서, “특정 후보의 피선거권을 박탈하기 위해선 선관규정을 바꿀 것이 아니라 정관을 변경해야 하는 데 한기총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과 대신 교단과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됐다. 지난해 출마한 서대천 목사는 한기총을 탈퇴한 예장합동 소속이었지만 글로벌선교회 단체 대표로 인정했다.”는 점도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한기총 선관위는 “대표회장 후보에 등록한 전광훈 목사의 소속교단이 한기총 회원이 아니라 후보 자격을 부여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선거관리 규정상 소속교단 추천서 제출은 교단 소속과 이단여부, 경력을 확인하기 위한 취지였다.”는 것도 변수로 작용했다. 한기총 선관위는 이 같은 취지를 좁게 해석해 회원교단이 아니라는 이유로 전 원장의 후보자격을 박탈했다. 그러나 예장대신 소속인 전광훈 목사 이번 선거에 한기총 단체회원인 ‘청교도영성훈련원’의 대표로서 서류를 제출했었다.


◇ “선거무산 책임 선관위 사과하라!”

총대들은 “이유야 어찌됐든 선거 무산의 책임을 지고 선관위원장 최성규 목사와 선관위원들이 사과하라.”고 언성을 높였다.

배진구 목사(공동회장)는 “현 대표회장인 엄기호 목사의 서류가 미비 됐으면 등록마감일인 12일에 탈락시켜야 했다. 하지만, 기하성 여의도총회의 임원들이 바뀌지 않고 모든 서류는 6개월간 통용된다는 억지 주장이 언론의 질타를 받자 뒤 늦게 탈락시켰다.”면서, “선관위와 최성규 위원장이 일하는 것을 보고 실망이 많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 선거관리위원장 최성규 목사
ⓒ<교회와신앙>

이윤제 목사는 “모든 서류는 1회용이다. 그런데 엄기호 회장에 대해선 지난 회기의 서류를 받았다. 그 회기는 그 회기고 이 회기는 이 회기다. 선관위는 어차피 선거를 치루지도 못하게 됐으니 미안하게 됐다고 말하면 된다.”면서, “그리고 회의 진행을 연장자에게 넘겨 그 사람을 박수로 추대하고 빠른 시일 안에 선관위를 조직해 선거 일자를 정해 대표회장을 뽑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나 최성규 선관위 위원장은 “어제 마지막 회의를 한 것 빼고는 제출한 회의록에 다 있다. 1회에 한해 연임이 가능하기 때문에 중임은 아니라고 결의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는다.”면서, “한기총 대표회장은 유치원 교사보다 잘 뽑아야 하지 않겠는가? (범죄사실증명서) 전과가 있으면 안 되지 않는가? 회의록 속에 사과도 있고 선관위 전원 사퇴 사실도 기록돼 있다. 나를 염치없는 사람으로 보는데, 나도 한기총을 사랑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더욱 건강한 한기총이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말로 현장 사과를 거부했다.

한기총은 향후 선거일정을 재공고하고 입후보 신청을 처음부터 다시 받아 1개월 내 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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