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와신앙> : 김정언 기자 】 미국가체육대표팀(USAG) 담당의사가 160명 넘는 여성들에게 저지른 희대의 성추행으로 40~175년 징역형을 받은 가운데 크리스천인 피해자 한 명이 담대하게 범인에게 복음을 전했다.

미시건 주립대 전직 교수이기도 한 로렌스 내서는 지난 20여년간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포함한 수많은 여성 선수들과 환자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1월 하순 이런 최고의 중형을 받았다. 그는 이미 연방 아동포르노 금지법 위반 혐의로 60년형을 치르고 있던 참이어서 죽기까지 여생을 감옥에서 보내야 한다. 로즈마리 아퀼리나 담당 형법 판사는 선고 후 "귀 피고에게 이런 선고를 함이 본 판사의 영예와 특권"이라고까지 선언했다.

▲ 피고인 성범죄의사, 로렌스 내서 박사(왼쪽) ⓒNYT(캡처)

아퀼리나가 증인을 요청하자 150여명의 피해 여성들이 증언을 자청해 거의 1주 동안이나 계속됐다. 이에 대해 피고가 피해 여성들의 진술을 부정하고 거부하면서 "판사가 '미디어 서커스'를 하고 있다."고 힐난하자, 판사는 "피해자들에게 치료비를 받아먹고 그들의 평생 삶을 망치면서 본인은 양껏 즐기고 있었을 수많은 시간들을 고려할 때, 너닷새 동안의 증언 경청은 일도 아니다."고 대꾸.

현재는 변호사이자 세 자녀의 어머니가 된 첫 증인, 레이철 덴홀랜더 씨는 "한 명의 어린 소녀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요? 한 젊은 여성의 가치는 얼마일까요?"라고 판사에게 물어 법정을 숙연케 했다. 피해여성 대표 변호사이기도 한 덴홀랜더는 내서가 피해여성들을 "두루 훑어가며 만끽한" 연대표를 열거하고, "판사님이 오늘 내리는 선고는 이 모든 어린 소녀들과 젊은 여성들, 또한 모든 성 약탈자에게 한 어린 소녀의 참 가치를 어림하는 셈"이라면서 최고형을 선고할 것을 주문했다.

덴홀랜더는 특히 피고가 첫 심문 때 갖고 온 성경책을 상기시키면서 "당신이 그 성경책을 읽었다면 희생적 사랑의 정의를 알 것이다."고 전제, "하나님은 저지르지도 않은 죄를 위해 모든 형벌을 대신 치르실 만큼 희생적으로 사랑하셨다."며 "그분의 은혜로 저도 그렇게 사랑하는 법을 택하고 따른다."고 고백했다.

▲ 피고인 혐의자에게 회개를 촉구하는 피해자, 덴홀랜더 변호사 ⓒCH/YT

그는 또 피고에게 회개할 필요성을 인식시켰다. "래리(로렌스의 약칭), 만약 성경을 읽었다면 용서라는 것은 어떤 (의료 같은) 선행이 아니라 회개에서 옴을 깨닫기 바란다."며 "회개란 것은, 당신이 지금까지 저질러온 철저한 부패상과 끔찍한 행실을 경감(輕減) 없이, 핑계 없이, 오늘 법정에서 여실히 본 이 모든 것을 마치 선행으로 지울 수 있을 것처럼 행동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진실하게 직면하고 깨닫는 것을 요구한다."고 직언했다.

그런 연후에 덴홀랜더는 놀랍게도 피고에게 죄의 깊이를 인지할 것과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회개의 믿음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님이 갖고 다니는 그 성경책은 하나님의 진노와 영원한 공포를 가져올 최후심판을 말하고 있다."며 "만약 님이 행해온 것들을 진실되게 직면한다면, 죄책이 깨어질 기회가 있다"며 "그 무거운 죄책을 모두 깨뜨릴 참된 회개와 하나님의 용서를 체험하게 되시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한편 루 애너 사이먼 미시건 주립대 총장은 내서에 대한 대중의 분노가 자신에게도 몰린 상황을 인식하여 사임을 표명했다. 총장은 "비극이 정치화되면서 비난도 명확해졌다."며 "총장으로서 내가 이 분노의 초점 대상이 된 것, 지당한 것 같다."고 자조적으로 말했다. "신뢰했던 유명 의사가 의료 명목 아래 그런 악을 행한 악인이라는 사실이 너무나 유감"이라는 사이먼은 "그런 잦은 비극에 대한 방지책을 우리가 모두가 분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이먼은 최근 160여 여성들이 법정에서 내서 의사로부터 피해 입은 과거를 증언하게 되면서 학교 측이 내서에 대한 경고와 신고를 무시하고 선수들과 환자들을 보호하지 못한 점을 비난하자, 학교 이사들과 주의회 의원들로부터 사임 압박을 받아왔다. 한 익명의 피해자는 "내서 의사의 행각을 키워준 건 미시건 대 책임"이라고 직설적으로 단죄하기도. 네 명의 여성들은 지난 1990년대에 이미 코치들과 직원들에게 내서의 문제 행실을 거론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