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와신앙> : 윤지숙 기자 】 “2011년 개정된 고신 헌법 정치조례 제148조에는 ‘총회장은 총회를 대표하고 총회업무와 산하기관을 총괄한다.’라는 조항을 추가했다. 이는 총회장을 명실 공히 교단 교회의 수장으로 만든 조항이다. 교권주의가 제도화된 헌법 개정이었다. ... 총회장은 결코 총회산하의 기관들을 총괄하는 자리가 아니다. 총회장의 지위문제를 논하는 것은 세속적 권위주의로 인한 교회의 타락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교회에서 세상적인 영광과 권세를 추구하게 되면 이는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채고 그리스도의 주권을 찬탈하는 두려운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그런데 역대 총회장들 중에는 권위주의적 행세를 해온 사람들도 없지 않다.”고 말한 <코람데오닷컴> 편집장인 김대진 목사는 “헌법 정치조례 제148조에 대한 수정이야말로 총회문제점 개선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미래교회포럼의 ‘종교개혁과 한국장로교회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의 후속세미나가 1월 18일 향상교회에서 개최됐다. ⓒ<교회와신앙>

작년 11월 13일과 14일 개최됐던 2017년 미래교회포럼(대표 박은조 목사) 종교개혁 500주년기념 ‘종교개혁과 한국장로교회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의 후속세미나가 1월 18일 오후 2시-5시까지 향상교회(담임목사 김석홍)에서 개최됐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이세령 목사(복음자리교회), 방석진 목사(말씀전원교회), 김대진 목사가 발제를 맡아 목사 · 장로 직분, 당회, 시찰회, 총회 개선점 등 실제적인 문제들에 대한 대안들을 제시 해 눈길을 끌었다.

◇심방과 목양하는 장로 역할 강조

이세령 목사는 ‘목사와 장로 직분과 당회의 개선점’을 주제로 한 발제에서 “반상(班常)의 제도와 체면 문화의 산물이 교회에서 장로 제도를 훼손시킨다는 비판은 오래됐다. 가르치는 장로인 목사와 다스리는 장로의 구별과 더불어 일선 교회에서 서로간의 협력과 섬김이 아니라 반복과 갈등의 상징물로 인식되고 있다.”면서, “직분 상 동등함에도 불구하고 담임목사가 부목사들 위에 군림하는 이런 체제가 어찌 장로교회 일 수 있겠는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 이세령 목사 ⓒ<교회와신앙>

이어 장로직분에 대해서는 “디모데전서 5장 17절은 디모데전서 5장 3절과 6장 1절과 연결되어 장로 직분은 복음의 말씀으로 봉사하는 목양자들로 이해될 수 있다. 하지만 현재의 장로들은 목양(돌봄)적 기능을 부목사들에게 넘겨주고 행정을 맡으면서 스스로 자기 무덤을 파고 있다.”며 “목양적 기능을 잃어버렸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또한 당회에 대해서는 “목사와 장로의 피택은 회중에게서 나온다. 그런데 개교회 성장주의 함몰되어 당회는 공교회적인 안목이 사라져 당회는 성도를 돌아보고 양육하며 권징 하는 기관이 아니라 재정과 행정을 결정하는 기관이 됐다.”면서, “총회 상정안을 기초하는 최초의 자리는 당회여야 한다. 그런데도 당회의 결의 없이 노회원들이 안건을 만들어 상정하고, 치리회로서의 노회는 당회의 요청을 다뤄야 한다는 기본적인 가치들이 외면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장로들의 위치가 명예나 권력과 같은 이권의 자리가 되지 않기 위해 당회원들에 대한 시무 투표제도의 정착”을 현실적 대안으로 제시했다.

◇"은퇴목사 투표권 제한 되야"

▲ 방석진 목사 ⓒ<교회와신앙>

방석진 목사는 ‘시찰회와 노회의 개선점’을 행정부분과 재정부분으로 나눠 발제했다. 행정부분에서는 △시찰기능, △은퇴목사의 투표권 제한, △임사신학부원의 선별(전문화), △목사후보생 선발에 신중(인성, 자질 검사), △인사(전도·무임 목사 등) 관리에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노회는 시찰회를 돌보는 기능을 강화하며, 미자립 교회의 형편을 살피고 교회간의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면서, “노회차원에서의 미자립교회의 정기후원과 목회자를 통한 성경연구모임 활성화”를 모색했다. 뿐만 아니라 “고신교단에만 있는 은퇴목사의 투표권을 제한 해 임원선출, 총대선출을 앞두고 접대비를 요구하는 것은 근절되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재정부분에서는 △시찰재정, △노회재정, △교역자 청빙 비용에 대해 “시찰회나 노회 소모성 경비의 지출은 공공목적에 사용되어야 하며 특히 시찰회에서 해외여행 등으로 과다한 경우 반드시 개선되어야 한다.”며, “노회재정에서는 회의비로 지출되는 소모성 경비를 줄이는 방안으로 인터넷 화상회의와 회의 자료를 메일이나 밴트, 카톡 등으로 PDF 파일 배포”를 제안했다.

◇"총회문제 정치조례 제148조 수정 필요"

김대진 목사는 ‘총회 차원의 개선을 위해’라는 주제 발제에서 “<코람데오닷컴> 2016년 1월 12일자 사설 ‘장로교에서 총회장의 지위는 무엇인가?’는 총회 문제의 핵심을 잘 지적하고 있다. 종교개혁의 가장 중요한 내용 중 하나는 그리스도 외에는 교회의 수장을 인정치 않는다는 것”이라며, “총회는 한 번 모이면 끝나면 끝나는 것으로 계속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총회장이 아니라 총회의장이 맞다. 총회장이 유지재단 이사장과 겸직하면서 할 일이 많아진다. 그런데 교회직분이 계급화 되면서 총회의 의장(총회장) 자리는 점점 교단장으로 직분이 왜곡됐다.”고 일갈했다.

▲ 김대진 목사 ⓒ<교회와신앙>

이어 “총회를 최고 치리회로 두다보니 총회장이 교황과 같은 권한을 갖게 된다. 수년 전, 모 총회장은 임원들을 대동하고 기관들을 방문해 기관장들로부터 현황보고도 받고 지침도 주었다. 이제는 총회장들의 연례행사로 정착된 것 같다. 하지만 총회장은 결코 총회산하의 기관들을 총괄하는 통치자가 아니(다)”면서, “갈수록 총회장이 되고 싶어 하는 욕망들은 점점 강하게 나타나 세상 정치 이상으로 영광과 권세를 차지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그러다보면 한국교회 안에서 횡행하고 있는 금권선거가 고신에서도 횡행할 날도 멀지 않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우선 고신 헌법 제148조 수정 안건을 제출해 목사와 장로들과 장로교 정치제도의 근본원리들을 바로 세우고 총대선출과 총대들이 제대로 역할을 하고 있는가를 점검해 보아야 한다.”며, “총회장 선출에 있어서 노회총대 50%, 청년 여성 총대 25%, 신학교 교수·전문인·법조인 총대 25%를 구성한 대의정치를 구현하자는 임희국 교수의 견해”를 피력하고 정치조례 제148조에 대한 수정을 총회 문제점 개선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세미나에 참석한 미래교회포럼 회원들은 △교회론과 직분론, 목양적 장로들들의 재교육의 필요성, △은퇴한 목사들과 장로들의 투표권 제한, △노회 추천 시 신학생들의 성품과 자질 문제 점검, △담임목사직에 대한 매뉴얼 작업의 필요성, △목회연구소의 필요성에 대한 구체적으로 논의된 것을 오는 4월 노회에 상정하기 위해 3월 19일과 20일 다시 모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