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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수 바른말 ] 바른말의 품격
2018년 01월 19일 (금) 12:31:28 김준수 목사 webmaster@amennews.com

김준수 목사 / 밝은세상교회 담임, 카리스바이블아카데미 대표

   
▲ 김준수 목사

말이든 글이든 잘 된 표현은 어떤 것일까?

그것은 정확하고 풍부한 문법 지식의 반영, 다채롭고 수려한 어휘의 사용, 쉽고 자연스러운 전달, 문학적인 가치를 지닌 것입니다. 그것은 또한 품격 있고 지적인 언어를 사용하고, 상황에 알맞은 정중하고 정확한 맞춤법과 표준어를 사용함으로써 실현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모든 요소들 가운데 제일 기본이 되는 것은 정확한 맞춤법과 표준어의 사용입니다. 올바른 말과 글은 바로 이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왜냐하면 정확한 맞춤법과 표준어의 사용은 말과 글의 전체 품격을 높여줄 뿐 아니라, 말을 하는 사람과 글을 쓰는 사람의 교양과 덕성, 지성과 영성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특히 성령의 갖가지 은사들을 하나님께 선물로 받은 그리스도인은 삶의 현장에서 성령의 열매들을 주렁주렁 맺으며 교회 공동체를 아름답게 세워 나가면서 세상 사람들에게는 그리스도인의 그윽한 향기를 나타내야 하는 책임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보다도 우리들 그리스도인들에게 일상에서 정확한 맞춤법을 사용하고 표준어를 구사, 품격 있고 은혜로운 언어생활을 해야겠다는 자각과 실천은 대단히 절실한 과제라고 하겠습니다.

한글은 순수한 우리말과 한자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쓰고 있는 말들 가운데 70% 이상이 한자라는 사실은 놀랍습니다. 신문 사설이나 논문, 문학에는 네 자로 된 한자어가 많이 나타납니다. 그 중 어떤 한자어는 항상 같이 쓰여 우리에게 익숙한 말이 있습니다. 이것을 한자숙어 혹은 사자성어(四字成語)라고 합니다. 고사에 얽힌 이야기가 후세에 전해져 내려온 한자숙어를 고사성어(故事成語)라고 합니다. 고사성어는 두 자 세 자 네 자 대여섯 자로 이루어져 있는데 보통은 네 자로 이루어진 고사성어가 대부분입니다. 한자숙어는 옛 시대를 풍미한 성현들과 선인들의 삶을 통해 우리에게 지혜롭고 성숙한 삶이 무엇인지 를 돌아보도록 해줍니다.

한국인에게 사자성어 취향은 유별납니다. 여러 사람들이 모인 행사나 잔치에서 사행시 짓기는 유행이 되다시피 하였습니다.

오죽하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한글과 영어와 한자어가 뒤섞인 기상천외한 ‘잡탕 사자성어’까지 등장 할까요?

이러한 현상은 사자성어가 그만큼 우리네 일상생활에 깊이 투영되어 있다는 것을 방증해주고 있습니다. 많은 한자숙어들을 모두 다 알아둘 필요는 없지만,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한자숙어를 설교와 강연 그리고 특히 작문을 할 때 절묘한 부분에 살짝 집어넣으면 말과 글을 한층 맛깔나게 해주므로 사자성어들을 정확하고 많이 알면 알수록 좋습니다.

한자어든 우리말이든 바른말의 사용은 학위 논문이나 강연에서도 중요할 뿐만 아니라 설교문을 작성할 때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하지만 모르고 틀린 말을 쓸 때도 있지만 알고 있으면서도 막연히 알아 너무나 자주 틀린 말을 반복하는 게 우리네 딱한 실정입니다. 주의를 기울여 고치려하지 않으면 한 번 길들여진 잘못된 표현은 계속해서 쓸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교인들, 특히 설교자들이 바른말을 사용한다고 해서 반드시 은혜가 있거나 인품이 높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바른말을 사용하지 않음으로써 생기는 부작용이 바른말을 사용함으로써 생기는 부작용보다 훨씬 클 게 분명한 사실이고 보면, 바른말의 사용은 반드시 필요한 과제입니다. 바른말 사용이 무슨 대수냐고 반문한다면 그것은 무지의 소치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초등학교 때부터 왜 국어공부가 필요할까요?

말과 글은 단단한 국어실력의 뒷받침으로 훌륭해집니다. 모든 말들 중에 아마도 설교는 바른말 사용을 제일 많이 요구하는 영역일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해석하여 선포하는 설교는 정중하고, 예의 바르며, 무게감 있고, 진실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이러한 설교의 품격을 갖추기 위한 요체는 ‘바른말의 사용’입니다. 바른말을 사용하지 않고 되는대로 말하는 설교는 설교의 품위를 심각하게 손상시킬 뿐만 아니라 설교자의 자질을 의심케 함으로써 신뢰와 믿음을 심각하게 떨어뜨리게 할 것입니다.

한 문장 안에 잘못 쓰는 말들이 마구 튀어나온다면 누가 그 설교를 신뢰하겠습니까?

제가 50대 초입인 어떤 목사님에게 한글 맞춤법 10문제를 테스트하였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그 목사님은 10문제 중 겨우 두 문제만 맞혔습니다. 목사님은 대학원을 졸업한 엘리트인데도 말입니다. 같은 문제를 초등학교 2학년인 제 손자에게 테스트하였습니다. 제 손자는 놀랍게도 10문제 중 7문제를 맞혔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노릇일까요?

이게 우리 어른들의 비참한 국어실력입니다.

교회 안에서 행해지는 설교나 강연, 그리고 다양한 모임에서의 대화에서 바른말을 사용하는 풍토는 공동체의 품격을 한층 높이고 보다 더 은혜로운 분위기를 창출해 낼 것입니다. 그렇다면 교회는 담임목사를 중심으로 중지를 모아 교회의 모든 성원들이 바른말 사용하도록 체계적인 훈련과 교육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 김준수 목사 저 <바른말의 품격-한자편>

이에 필자는 상투적 습관적으로 빈번히 틀리는 한자숙어 50개와 한자어를 포함한 순수한 우리말 100 여 개를 정선해 이들 어휘들의 의미, 유래, 쓰임새 등을 시대감각에 맞는 역사 해설과 함께 한글 맞춤법과 표준어 규정 및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쉽고 명확하게 설명하는 한편, 성경에서 이러한 말들이 어떻게 쓰이고 있고 또한 교회 안에서 이러한 말들이 어떻게 쓰여야 하는가를 제시합니다. <바른말의 품격-한자편>은 한자숙어를 다루고, <바른말의 품격-한글편>(근간)은 한자어를 포함한 우리말을 다룹니다. 이 책들에서 다루는 어휘들은 독자들에게 설교와 강연 등에서 통찰력과 영감을 제공해주고, 역사와 문학을 통한 기독교 세계관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줄 것입니다.

이 책은 한국인라면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 내용이 쉬운 것도 있지만 까다로운 것들도 꽤 많아 주의 깊게 여러 번 숙독해야만 고급 수준의 국어를 구사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교회를 다니지 않는 분들이 보아도 간간이 나타나는 역사와 철학, 문학과 종교 등 정보들은 지적 갈증과 표현 능력에 많은 도움을 주리라 생각하며, 교회를 다니는 신앙인들이 보면 미처 관심을 가지지 못하고 소홀히 해왔던 분야와 영역에 도전을 받게 되어 신앙과 언어생활 전반에 탄력과 활력을 갖게 되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되리라 믿어마지 않습니다.

독자들이 이 책을 내놓는 필자가 어휘력이 풍부하고 박학다식(博學多識)하다고 얼추 생각해 ‘얼마나 설교를 잘 하는 목사일까’라고 상상하고 묻는다면 그에 대한 답변은 ‘소이부답’(笑而不答)입니다.

필자가 설교를 잘 한다면 지금도 개척 교회의 수준에서 헤매고 있을까요?

예전과 달리 목사의 설교가 교회의 부흥과 콕 연관되는 것은 아니지만, 설교는 여전히 교회 부흥과 교인들의 영적 활기에 필수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어휘에 재간이 있고 글을 잘 쓴다고 해서 반드시 설교를 잘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물론 설교를 잘한다는 말에는 어폐가 있습니다. 설교는 은혜로워야 하고 사람의 심령을 변화시키는 영적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은혜로운 설교는 정확한 맞춤법과 훌륭한 문장력에 정비례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휘들을 적재적소에 배열 사용하고 맞춤법에 어긋나지 않는 표현은 설교자에게 신뢰감과 안정감을 주는 것이므로 올바른 말 사용은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 도 지나침이 없다고 하겠습니다.

비단 설교자와 기독교 관련 강연자뿐이겠습니까?

평신도 사역자들도 올바른 말을 구사하면 사역을 아름답고 활기차게 수행하는 데 상당한 도움을 받을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 믿는 인격적인 하나님은 말씀으로 이 세상을 창조하셨고 말씀으로 교회를 세우셨으며 구원의 역사를 이루어나가시는 분이십니다.

우리들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대로 빚어졌다면 하나님처럼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은 올바른 말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교인들은 한자에 무식하고 한글 맞춤법을 무시하며 제멋대로 말하는 목사를 좋아하지 않을 것입니다. 교인들은 맞춤법이 올바르고 단어에 민감한 목사를 존경하고 사랑할 것입니다. 교인들은 또한 자기네 순장이나 구역장이 맞춤법을 무시하고 아무렇게나 되는대로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것입니다. 교인들은 순장과 구역장이 바르고 정중한 언어를 사용하는 것을 좋아할 것입니다.

교회의 리더들이 부적절하고 무지한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지성인들로부터 원색적인 비난을 더 이상 받지 않아야 합니다.

저는 어문학자는 아닙니다만 글에 예민한 사람입니다. 천학비재(浚學菲才) 소양을 가지고도 성령께서 주시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으니 만큼 박사매려(轉士買驢)가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아무쪼록 이 책이 아름답고 은혜로운 교회의 사역 현장과 신앙생활에 자그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이와 같은 종류의 책들을 출간하는 촉진제가 되어 교회와 신앙인의 품격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습니다.

[ <바른말의 품격-한자편>(도서출판 밀알서원), 머리말, pp. 9-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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