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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문화트랜드… '지금, 여기서' 행복 찾기
문화선교연구원, 사회문화 전망 및 문화선교트렌드 발표
2018년 01월 08일 (월) 11:17:06 교회와신앙 webmaster@amennews.com

<교회와신앙> 】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대중들은 지금 여기서 내가 확인할 수 있는 만족에 몰두하는 “‘지금, 여기서’ 행복 찾기”가 2018년 키워드로 제시됐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는 경구처럼, 지금, 나에게 기쁨과 위로를 주는 소소한 것들을 누리는 일에 사람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 것이라는 전망이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 찾기는 일과 삶의 조화를 통해 행복을 찾으려는 워라밸 세대(work life balance, wolable ganeration)의 관심과 맞물리며 예능과 소비시장, 나아가 교회의 변화를 주도하게 된다는 것.

지난 연말 발표된 ‘2018년 사회문화 전망 및 문화선교트렌드’의 예측이다. 문화선교연구원(문선연, 원장 백광훈 박사)은 “일에 파묻혀 살지 말자, 일과 삶의 균형을 찾고, 인생의 성장을 이루고자 하는 이들의 이야기들은 우리 사회가 더 많이 소통해야 함을 일깨워줄 것이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실에 저당 잡히지 않겠다는 이들, 기꺼이 미래를 위해 나와 지금을 희생했던 세대들이 공존하는 이 세상 속에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우리에게 더욱 필요한지 모른다.”고 제언했다.

   
▲ 문화선교연구원(원장 백광훈 박사)이 ‘2018년 사회문화 전망 및 문화선교트렌드’를 발표했다. ⓒ문화선교연구원

문선연은 “개인의 행복 찾기는 ‘공동체의 의미 찾기’로 진전되게 될 것”으로 내다 봤다. “2017년 문재인 정부의 조기 출범을 가능케 한 광화문 촛불의 힘을 경험한 이들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서건, 집회 참여나, 소비를 통해서건 우리 사회의 문제점들을 드러내고 자신의 정치 사회적 신념을 드러내며 사회 변화를 이끌어내고자 하는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는 것.

이에 따라 “대중은 기존의 질서나 권위를 맹목적으로 따르지 않을 것”이고 “지식은 상아탑이라는 권위의 성안에 머물지 않고 아닌 예능의 세계로 편입되어 대중에게 소비됨으로서 이른바 ‘잡학’의 전성시대가 도래할지도 모른다.”며 “대중들의 인문적 소양이 풍성해질수록 자신들이 속한 사회와 교회에 대한 성찰과 변화를 더욱 요구”하게 될 것.

그로 인해 “교계의 갈등이 증폭되는 가운데 교회의 공적 책임을 묻게 될 것”이며 “교회의 위기 극복을 본질 회복과 함께 시도하려는 움직임들이 나타날 것”이라며 ‘작은 교회에서 좋은 교회로’의 변화를 제안했다. ‘사회문화편’과 ‘교계편’으로 이루어진 문선연의 이번 과제에 대한 연구위원은 백광훈, 김지혜, 최성수, 이재윤, 조성실 등이었다.  ( 발표 원문 보기 )

다음은 문선연 발표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사회문화편 : 행복하고 싶은 사람들

경제불황과 양극화, 생존의 위기, 정치-사회-문화적 갈등, 불신, 안보위기와 재난.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해소되지 않은 한국사회의 불안요소들은 국민들을 계속해서 위협하고 있다. 희망과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 원치 않는 일들을 과도하게 하느라 누적된 피로감, 만성화된 불안심리는 행복으로의 갈망으로 변주되어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불확실한 미래에 저당 잡히는 대신 소소하지만 실현 가능한 현재에 투자하고, 심리적 안정을 위해 소비하며, 삶의 위안과 즐거움을 찾는 것으로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는 경향이 더욱 늘어날 것이다. 2017년 한국사회를 강타했던 ‘욜로’는 또 다른 의미로 확대 재생산되며 2018년 역시 사회문화트렌드의 중요한 흐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훌륭한 사람이 되고,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자신을 옭아매기보다 맥락 없는 곳에서 유희를 찾고 비생산적인 일에서 힐링을 찾는다. 몇 년 전 화제가 되었던 ‘멍 때리기 대회’를 비롯해 올해 유행했던 장난감 ‘액체괴물’이나 SNS 대화 가운데 나오는 성의 없고 맥락 없는 이모티콘 등 의미 없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다. ‘무엇을 하겠다’보다 ‘무엇을 하지 않는 편을 택하겠다’는 바틀비적 수동성의 현대판이다.

   
▲ 문화선교연구원은 “시끄러운 정치도, 고리타분한 인문학도 예능이 접수했다.”고 분석했다. ⓒ문화선교연구원

모든 것이 넘쳐나는 과잉 시대에 어느 쪽이든 그것을 무위, 탈정치화로 풀어내든지 나름의 정치화 작업에 참여하든지 일상적인 행위들과 관련되어 전개된다는 특징이 있다. 무의미하고 무가치해보일 수 있지만, 촘촘하게 짜인 기성사회의 틀을 해체시키며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내는 저항의 방식으로 볼 수도 있다. 교회 안에도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이러한 모습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교회가 이들 세대에게 귀 기울이고 저항으로서의 의미화 작업이 가능한 공간을 내어줄 수 있다면, 이들도 끌어안을 수 있지 않을까.

2017년 많이 회자된 단어 중 ‘워라밸’은 어떤 분들에게는 생소할지도 모르겠다.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Work and Life Balance)의 줄임말인 ‘워라밸’은 돈 많이 버는 직장보다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젊은 세대의 가치관을 반영한다. 기독교인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직장 선택의 기준(1-2순위, 중복응답)이 근무조건(45.2%)이라는 설문결과(한기언, 2017)는 현재 다니는 회사가 좋지 않다고 응답한 경우가 10명 중의 7명, 연봉이 적더라도 일과 삶의 균형을 원하는 경우가 75.5%라는 다른 설문결과와 맞닿아있다. 2017년 고용노동부에서 '대한민국 다함께 워라밸(Work and Life Banlance) 국민 참여 캠페인'을 진행했을 정도이니 ‘워라밸’이라는 이슈는 이제 무시할 수 없는 사회현상이 되었음에 분명하다.

이것은 교회문화 안에서도 상당부분 적용될 수 있다. 이전에 한국교회에서 주로 통용되었던 설교내용은 ‘어려운 시절에 하나님을 붙들고 열심히 일했더니 이렇게 축복을 받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오늘의 워라밸 세대들에게 그러한 간증은 그다지 관심이 없는 주제일 수도 있다. 그들은 먼 훗날 부자가 되는 것보다, 오늘 여기서 삶의 의미를 발견하는데 관심이 있다. 교회에 젊은 세대가 점점 줄어간다고들 걱정하고 있는데, 워라밸 세대에 대한 분석과 적절한 대응방식이 필요할 것이다.

시끄러운 정치도, 고리타분한 인문학도 예능이 접수했다. ‘알뜰신잡’에서처럼 권위를 벗어던진 지식인‘아재’들의 수다는 멀게만 느껴지던 전문지식을 일상의 영역으로 소환하고, 보는 이들에게 웃음과 자기계발의 두 마리 토끼를 안겨줬다. ‘한 우물을 깊게 파라’는 조언이 무색해지는 크로스오버적 혁신의 시대에 넓고 얕은 지식들을 탐하는 대중의 호기심이 탈권위주의, 오락과 결합하면서 스스로 지식을 수집하고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신지식인’들이 나타나고 있다.

신학과 성경에 지적 호기심을 가진 성도들은 많지만 신학교의 문턱은 너무 높다. 교회가 설교와 성경공부 등 선포 중심의 메시지 전달과 동시에 풍부한 신학적 보고들을 지금 여기의 현실과 이으며 성도들과 유쾌한 수다를 나눈다면, 오늘의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말씀의 권위가 세워지지 않을까.

에코, 홈팟, 기가지니, 누구, 웨이브 그리고 미니까지. 국내외 유수의 IT기업들이 AI 스피커 시장선점에 총력을 쏟고 있다. 그동안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개발되었던 음성인식기반의 인공지능 기술들(빅스비, 시리, 어시스턴트, 코타나)이 본격적인 사물인터넷으로 그 무대를 옮겨가는 것이다. AI스피커는 인간과 기계간의 소통방식을 변화시키고,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을 우리의 삶 속에 더 쉽게 녹아들게 할 것이다.

이러한 기술의 발전 속에서 ‘대화’는 어떠한 의미를 가지게 될까? 사람과 사람과의 대화, 그리고 기계와 사람과의 대화는 동등한 위치를 가질 수 있을까? 더 나아가 신과 사람과의 대화는 기계와 사람과의 대화와 어떠한 차이가 있을까? 가속화 중인 4차 산업혁명 속에서 기독교 신학과 교회가 더 관심해야 할 부분이다.


교계편 : 꺼지지 않는 교계 갈등… 작은 교회에서 좋은 교회로

2018년 교계 전망은 여전히 그리 밝지 않다. 종교개혁 500주년인 2017년 말 이루어진, 한 교회의 리더십교체에 따른 갈등과 논란이 지속될 가능성이 많다. 논란에 대해 예장통합교단의 수습과정과 해당 교회의 대응이 더욱 주목된다. 이외에도 2017년에 불거진 갈등 양상들, 곧 신학교 분규사태, 총회 결과에서 드러난 정책 보수화 경향, 동성애 대응 문제, 주요 대형교회 리더십 교체 등 갈등 잠재요인들이 그 처리과정과 진행경과에 따라 2018년도 교계의 명암을 좌우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8년은 목회자 납세 시행과 대형교회의 리더십 교체 등 더욱 교회의 사회적 책임을 되물으면서 신앙회복과 한국교회의 신뢰&공공성 회복을 향한 자성과 제도개혁, 교회 문화변혁을 향한 논의와 움직임들이 본격화할 것이다.

앞으로 교회 중심의 신앙 패턴에서 벗어나 새로운 목회전략이 시도될 것이다. 일에 대한 피로도가 증가하는 현대인에게 교회가 주일 성수와 헌신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안식 안에서 하나님의 백성이 성화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예배형태 변화나 교회라는 장소를 떠나 개인 ․ 가정과 연계되는 신앙 프로그램의 모색, 나아가 쉼과 회복이 있는 수련회, 영성훈련 등 일상과 여가, 가정과 교회를 아우르려는 통합적 목회 패러다임이 주목받을 것이다.

   
▲ 문화선교연구원은 “생존과 존엄을 지키기 위해 작은 교회들의 사역 연합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문화선교연구원

이른바 ‘가나안’ 성도 담론, 즉 기존 교회의 시스템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교회문을 나선 사람들에 대한 논의가 탈종교화 현상과 맞물려 최근 대두되어 왔다. 교회 모임에는 참여하지 않고 주일예배에만 참석하는 것을 넘어서 교회 밖에 있는 취미 혹은 봉사 그룹에 더 의미를 두거나, 교회가 신뢰를 확보하지 못하면 헌금을 자신의 신념과 관심사가 맞는 NGO 등에 기부하는 경우를 예로 들 수 있다. 이러한 모습들이 성도들의 사회참여의 확대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변화라고 해석할 수도 있겠으나 교회공동체가 성도들에게 물질과 시간을 통한 헌신의 의미를 제공하지 못할 때 성도들의 스스로 대안 찾기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임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교회는 복음 전파라는 본래의 사명에 충실해야 함은 물론이거니와 의사결정구조의 민주화, 교회 재정 및 운영의 투명성 확보, 소외된 이웃, 지역과 함께하는 섬김의 공동체로의 노력에 더욱 힘쓰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한 통계에 의하면, 개척교회의 개척 3년 후 생존율이 2%다. 물적, 인적 토대가 취약한 작은 교회들은 ‘생존’도 어렵거니와 ‘존엄’을 지키며 목회하기란 더욱 어렵다. 소형교회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목회자의 47.1%가 교회 존립을 걱정한 적이 있으며, 29.6%가 목회를 포기하고 싶은 적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작은 교회 목회를 실패로 보는 주변의 인식이 부담스럽다는 경우가 41.3%로 조사되었다. 그 가운데 생존과 존엄을 지키기 위해 작은 교회들의 사역 연합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농촌교회와 도시교회, 중소형교회와 대형교회 간에 계속되어 왔던 상생의 노력들에 더하여 작은교회 간의 협력의 움직임들이 시도되는 것이다. 특히 저출산 경향과 더불어 대두되고 있는 교회학교의 문제가 개교회 차원에서 해결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면서, 교회학교를 중심으로 연합의 양상이 더욱 다양하게 펼쳐질 것이다. 강원도 홍천에 위치한 네 교회가 연합 교회학교를 공동으로 운영하거나 뜻을 같이하는 목회자들이 함께 성경학교나 수련회 등 단기행사를 진행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는 것이 그 사례다.

교세 축소가 가져온 생존적 현상이기도 하지만 공교회성의 회복과 신앙의 계승 차원에서 본질 회복의 실현으로 볼 수도 있다. 리처드 세넷은 불평등하고 불안하며 불안정한 사회일수록 공동체 회복을 위하여 협력의 기술이 필요함을 역설한 바 있다. 이러한 상생의 정신이 시도된다면 한국교회의 위기 속에서도 교회 정신의 회복과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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