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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애자 사모칼럼 ] 성도의 아픔을 끌어안고
2017년 12월 29일 (금) 13:38:45 조애자 사모 webmaster@amennews.com

조애자 사모 / 홍승범 원로목사

   
▲ 조애자 사모

O 교회에서 사역한 지 3년쯤 됐을 무렵, 교회에 잘 출석하지 않던 성도가 집에 찾아왔다. 목사님이 출타 중이라서 “목사님은 안 계시는데요?” 했더니 “사모님 좀 뵈려구요.”한다. “들어오세요.” 차를 대접 하고 과일을 깎는데 갑자기 엉엉 소리를 내면서 눈물을 펑펑 흘린다.

나는 깜짝 놀라 “왜 그러세요? 무슨 일이 있으세요?”라고 물으니 “사모님, 저 좀 살려 주세요. 이대로는 정말 못살겠어요.” 하는 것이 아닌가. “왜요? 누가 괴롭혀요?”라고 물었더니 “남편이요. 밤마다 잠을 못 자게하고 겨우 잠들어 잘라치면 새벽에 또 깨워서 못 자게 하니 이를 어쩌면 좋아요?”라고 했다.

무슨 소린가 하여 “뭐 잘못한거 있어요? 왜 잠을 못 자게 하는 건가요?” 했더니 “아니예요, 밤마다 새벽마다 하루에 두 번씩 성관계를 하재요.”라는 것이 아닌가. “?..?..?..”

40대 초반의 사모가 듣기엔 너무나 민망한, 그런 말을 듣고 있으려니까 몸 둘 바를 모르겠다. 무지무지 낯이 뜨겁고 당황스러웠지만 태연한 척 무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싫다고 말씀 드리지 그러세요.”

“몇 번을 싫다고 하고 도망 다녔는지 몰라요, 아무리 그래도 막무가내예요. 어떨 땐 죽이고 싶기까지 하다니까요.”

“전에도 그랬어요?”

“최근 몇 개월 전부터 그래요.”

“아~? 최근에 힘든 일이 있었나보죠? 남자들은 스트레스를 그런 방법으로 풀기도 한다는데 그냥 들어 주시면 안되나요?”

“아니요, 너무 아프고 견딜 수가 없어서 병원에 가서 주사 맞고 약을 먹어야 겨우 몸을 추슬러요.”

“저런~~? ... 그래, 성도님은 내가 어떻게 해 주길 바라시나요?”

“.......”

“내가 무슨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오셨나요?”

“네, 도와 주세요.”

“그렇담 무엇을 어떻게 도와 드려야 될까요?”

“이혼 했으면 좋겠어요.”

“저더러 이혼을 도와 달라구요?”

“네.”

“그건 제가 도와 줄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구요, ... 성도님, 제가 새벽까지 기도해 보고 얘기해 줄테니 내일 다시 이 시간에 오세요.”

나는 그녀의 손을 잡고 같이 울며 기도를 해 주고는 그녀를 돌려보냈다.

   
▲ ⓒpixabay.com / asy819 / love-1971270_640

그 성도가 돌아간 후부터 나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일도 손에 잡히지 않고 생각도 없고 그저 머릿속이 하얗기만 하여 멍 하고 앉아만 있었다. 남편목사가 그런 나를 보며 의아해 한다. 남편목사께 그 여성도의 이야기를 대충(민망해서 자세히 말씀 드릴 수가 없었음) 하고는 성전에 나가 엎드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기를 몇 시간 내가 그 여자의 입장이 되어보니 나 같아도 견딜 수가 없을 것 같았다. 그녀의 남편은 병에 걸린 것 같은데 직접 만나 볼 수도 없고 그렇다고 그녀더러 이혼하라고 할 수도 없고 주님의 특별한 응답도 없고 그냥 집으로 들어와 잠을 청했다.

이튿날 새벽기도회가 끝나기 무섭게 그냥 엎드려 오로지 그녀만을 위한 기도를 드리기 사직했다. 마음이 아파온다. 그녀가 한없이 불쌍하다. 그녀의 아픔을 끌어안고 간절히 눈물로 기도하는 순간 번쩍! 지혜가 떠오른다. 하나님이 주신 지혜이리라. 그녀가 다시 나를 찾아 왔을 때 나는 이렇게 말했다.

“성도님이 남편을 피하는 방법은 내일 새벽부터 새벽기도회에 나오세요. 성도님이 없으니 남편도 어찌할 수가 없을 거예요.”

“난리 날 텐데요?”

“하나님께서 도와주시면 틀림없이 조용히 해결될 거예요. 용기를 내 보세요.”

그 다음날 새벽부터 그녀는 새벽기도회에 오기 시작했다. 남편은 한동안 집기를 부수고 부인을 때리고 난리를 폈으나 하나님 빽을 믿고 용기를 낸 그녀에게 두 손 들고 항복했다. 하나님이 그녀의 남편을 정상적으로 돌아오게 하신 것이다. 기도로 문제의 해결을 본 그녀는 감사하다며 또 눈물을 흘렸다. 그런 후에 그녀는 제주시로 이사 가고 소식이 끊겼지만 사모의 역할을 잘 감당하게 하신 하나님을 찬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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