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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도 역사하시는 하나님
빈센트 반 고호/ 별이 빛나는 밤
2003년 12월 03일 (수) 00:00:00 최민준 wjjo1004@yahoo.co.kr

 

   
▲ 빈센트 반 고호(Vincent van Gogh)의 <별이 빛나는 밤> 1889.
한때 전도사였던 고호는 복음을 전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를 자주 느꼈다. 그는 훈련 받은 목회 사역 기간도 짧았지만 원래 숫기없고 내성적인 성격이었기에 그로 하여금 더이상 사역을 감당하기 힘들다는 결단을 내리게 하였다. 그러나 그의 영혼속에서 꿈틀거리는 하나님에 대한 열망은 어느 사역자 못지 않게 그의 삶을 지배하고 있었다.

결국 그 열망을 캔버스에 분출했을때 그만이 표현할 수 있는 하나님의 세계가 오늘날 우리가 보고 있는 그의 그림에서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는 것이다.

“저는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예술가는 예수 그리스도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는 예술가이기 이전에 철학자이고, 정치가이며 또한 사회학자일 뿐만 아니라, 모든것을 이끌어가는 영원한 창조자이십니다. 그에게는 화판도 그림물감도 도구도 필요없습니다. 그는 아무것도 없이 자신의 의지 하나로 우리의 몸과 마음을 만들었습니다. 그는 자연이란 거대한 캔버스에 우리를 살게하는 자비를 베푸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무한한 자유도 베푸셨습니다. 그것은 영원한 삶으로 인도하는 선택의 자유입니다.”

이 고백은 얼마나 그의 영감속에 신앙적인 감성이 가득차 있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1889년 6월 그가 프랑스 남부 생레미에서 밤하늘을 바라보았을때 해와 달과 구름과 별과 온 천지가 서로 하나가 되어 약동하며 엉키면서 찬란한 광경을 만들어 내는 것을 보았다. 그것은 하늘의 축복받은 영혼과 땅위의 착한 영혼이 하나를 이루는 극적인 순간이었다.

이 찬란한 광경을 보았던 고호의 마음속에는 하나님 세계의 상징들로 가득차기 시작했다. 하늘을 진동하는 12개의 달과 별무리들은 분명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하는 12제자의 수의 상징화였다. 또한 하늘 끝까지 뻗쳐 있는 사이프러스 나무는 그가  늘 고백했듯이 예수님의 고통의 상징이다.

그러나 그 나무가 하늘 높이 뻗쳐 마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지휘자처럼 광대한 하늘의 찬란한 별과 바람과 구름 등을 지휘하고 있다. 그 아름다운 하나님의 역사와 섭리속에 교회를 중심으로 하는 이 땅의 사람들은 평안히 잠들고 있다. 별이 빛나는 밤에, 우리가 자고 있는 동안에도 하나님은 온 우주에 역사하시고 사랑하고 계신다.

이 그림을 그리기 전 1888년 7월에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는 이런 귀절이 있다.

“프랑스 지도위의 점들은 우리가 기차를 타면 마음대로 갈 수 있지만, 어째서 하늘의 반짝이는 점들에게는 갈수 없는 것일까하고 나는 나 자신에게 물었다. 타라스콩과 루앙에 가려면 기차를 타듯 우리는 별에 도착하기 위하여 죽음을 탄다. 이런 사색에 있어서 한가지 명백한 사실은, 우리가 살아 있을 때에는 별에 갈 수 없고, 죽어서는 기차를 탈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일년 후 그린 이 그림에서 그의 영혼은 이미 별세계에 깊숙히 도달하고 있다. 그가 본 것은 캄캄한 밤을 본 것이 아니라 별이 빛나는 하늘을 보았기 때문이다.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대저 나의 소망이 저로 좇아 나는도다”(시 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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