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와신앙> : 윤지숙 기자 】 예장통합(총회장 최기학 목사) 총회재판국(재판국장 이만규 목사)은 12월 19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재판국원 총 15명 가운데 14명이 참석해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2층 소회의실에서 수임된 사건들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명성교회 김삼환-김하나 목사의 세습문제 관련 건인 ‘서울동남노회 임원 선거 무효 소송’에 대한 첫 심리가 이뤄지는 만큼 관심이 쏠렸다.

▲ 예장통합 총회재판국이 열려 명성세습 관련 사건인 ‘서울동남노회 임원선거 무효 소송’ 건에 대한 첫 심리를 했다. ⓒ<교회와신앙>

2층 로비에서는 교회개혁실천연대와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교회개혁평신도행동연대 관계자들이 ‘세습은 탐욕입니다’, ‘명성교회세습하면 한국교회는 사망선언을 해야합니다’, ‘총회는 공의로운 판결을 내려 달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했다.

2017년 11월 10일에 접수된 서울동남노회 선거무효소송 핵심 쟁점 중의 하나는 부노회장의 노회장 승계 규칙(서울동남노회 규칙 제8조) 위반이다.

▲ 예장통합 총회재판국장 이만규 목사 ⓒ<교회와신앙>

회의를 마치고 나온 재판국장 이만규 목사는 “여러분이 관심 있는 명성교회 세습 문제가 아니다. 이번 소송은 선거 무효 소송으로 11월 10일 김수원 목사(전 부노회장)가 접수한 서울동남노회 노회장 승계문제(규칙 제8조)에 대한 임원 선거 무효 소송만 다뤘다.”라며, “노회장 선거가 적법했는지에 대해 서울동남노회가 답변서를 보내 왔다. 관련 서류를 검토하고 다시 보내야 한다. 1월 16일 정도에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다만 선거 무효 소송은 2개월 안에 결과가 나와야 한다. 그 전에 결과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선거무효소송과 관련된 쟁점사항에 대해 명성교회 측은 “청빙 안(을) 반려했기 때문에 헌의위원장(김수원 전 부노회장)의 직권남용”이라며 “부노회장으로서 자격 문제 제기(고소) 되었으니 (불신임) 투표하면 된다.”고 주장하며 고소장을 냈다.

하지만 비대위 측에서는 “헌의위원회의 반려는 개인이 반려한 사항이 아니라 공동결의 사항이자, 적법한 심의 결과”라는 입장으로 “부노회장으로서 김하나 목사 청빙 안이 위법이기 때문에 총회에 질의하자고 했을 뿐인데 고소장을 접수했고, 그 고소장을 가지고 자격문제를 운운하며 불신임 투표를 하자고 해 그 날 노회가 파행됐다.”는 주장이다. 또한 “고소장 접수만으로 자격을 박탈할 수 없으며 이는 무죄추정의 원칙에도 어긋나고 추후 악용될 소지가 있음으로 (부노회장이 노회장이 되어야한다는) 규칙대로 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 교회개혁평신도행동연대 정상규 실행위원(왼쪽사진) 등이 시위를 하고 있다. ⓒ<교회와신앙>

이만규 재판국장은 12월 18일에 있었던 예장통합 신학생 · 목회자 300여 명의 명성교회 세습 철회와 공정 재판을 촉구하는 기도회나 한 달 여 총회본부 앞에서 계속되고 있는 1인 시위도 의식한 듯. “세습금지법이 유효한지 재판하는 것은 아직 고발된 일도 없다. 명성교회가 불법했다면 노회가 재판해야 한다. 불복해서 상고되면 재판부가 그때는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서울동남노회가 정식으로 명성교회 세습 문제를 고소하든지, 누군가가 고소하든지 해야 정식으로 다룰 수 있다.”면서, “그런데 언론이나 여론이 먼저 재판을 하고는 정죄를 한다. 우리가 언제 공정 재판 안 했는가? 재판국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하면 안 된다. 우리는 유 · 불리를 떠나서 법리대로 할 것이며, 하나님 앞에 정직하고 신뢰받는 재판을 할 것이다. 믿고 기다려 달라!”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