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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목사는 회장도, 대통령도, 조폭 두목도 아니다
김삼환-김하나 부자 목사의 명성교회 세습을 보면서
2017년 12월 14일 (목) 17:09:21 최삼경 목사 sam5566@amennews.com

최삼경 목사 / 빛과소금교회 담임, <교회와신앙> 편집인

명성교회, 김삼환-김하나 목사의 세습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목사관에 의하여 비롯되었다.

   
▲ 최삼경 목사

김삼환 목사님은 명성교회 교인들에게 상당히 신격화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먼저 필자의 경험 한 두 가지부터 소개해 보겠다.

한 번, 명성교회에서 결혼식 주례를 하게 되었다. 가보니 결혼식 순서지를 명성교회에서 일관되게 인쇄해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결혼식 순서지에 김삼환 목사님의 말씀이 인쇄되어 있는 것이었다. 필자가 보기에 김삼환 목사님이 주례를 하지 않아도 자기 교회당에 와서 결혼을 하는 사람에게도 김삼환 목사님의 흔적만은 넣으려는 의도로 보였다. 속으로 ‘꼭 이래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그냥 용납해 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런데 아연실색을 할 일이 필자를 기다렸다. ‘성혼 선포’ 내용을 담은 인쇄물이었다. 거기에 성혼선포자로 ‘김삼환’이라고 김삼환 목사님 이름이 인쇄 되어 있었던 것이었다. 누가 주례를 해도 그 결혼을 선포한 사람은 김삼환 목사님이 되는 것이었다. 더구나 장로님으로 추정되는 분이 주례자인 필자의 이름을 김삼환 목사 이름 밑에다 써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물었다. “왜 이곳에 김삼환 목사님 이름이 있어야 하죠?”라고. “여기 김삼환 목사님 이름 앞에다 ‘예배당 빌려준 주인’이라고 써 드릴까요?” 이어 “여기에 이름을 넣으려면 이 교회에서 하는 모든 결혼 주례를 다 김삼환 목사님이 직접 하든지, 아니면 적어도 선포만이라도 직접 나와서 하시도록 하세요.”라고 했다. 필자는 맘에 들지 않아 사인을 하지 않으려고 하다가 신랑신부를 위하여 해주었다. 지금도 결혼식 순서지나, 성혼 선포문이 그렇게 되는지 모르겠다. 혹시 필자가 그렇게 한 것을 위에 보고하여 수정하였다면 다행이지만, 지금도 그렇게 하고 있다면 김삼환 목사님 우상화의 하나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명성의 흐름이란 점은 분명하다. 김삼환 목사님은 이 점을 뭐라고 할지 모르겠다. “내가 그렇게 시켰다.”고 할지, 아니면 “나는 모르는 일이다.”라고 할지 모르겠다. 후자로 보인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여도 그 책임을 벗을 수는 없다. 밑의 사람들이 알아서 그렇게 기었다고 하여도 다 위에서 용납하지 않으면 못할 일이다. 김삼환 목사님이 그렇게 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여기지 않으면 못할 일이라고 본다.

경험 하나를 더 말해 보자. 필자가 그 교회에 주일 저녁 설교를 하러 간 일이 있다. 설교 시간을 20분인가 25분인가 엄격히 제한하여 요구하였다. 그런데 설교하기 전에 무려 특송을 성가대까지 포함하여 5-7회 정도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자연히 예배는 길어져 2시간 이상 예배를 드렸고 매주 그렇다고 들었다. 존경스러웠다. 모이기를 폐하는 이 시대에 이런 교회가 있다는 것으로 살아 있는 교회란 생각이 들었고 부럽기도 하였다.

그런데 문제는 찬양을 하기 전에 한 팀 한 팀마다 마이크를 잡고 멘트를 하는 것이었다. 누군가가(교역자) 훈련을 시킨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한결같이 김삼환 목사님을 높이는 말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이점을 필자만 모르고 있었던 모양이다. 교계 한 분이 이 점에 대하여 “용비어천가를 부르죠?”라고 하는 것이었다.

이것은 지극히 작은 한 두 가지 사건이다. 간접적인 경험은 더 많다. 지금도 그렇게 하는지 모르지만, 추수감사절에 로비에다 포토 존(photo zone)을 설치하고 김삼환 목사님의 사진을 걸어두고 누구나 그 옆에서 사진을 찍게 한다고 들었다. 이것이 명성교회와 대형교회의 흐름인지 모르겠다. 어느 정도 목회자가 우상화돼야 교회가 부흥되고 대형교회를 이룰 수 있는지 모르겠다.

세계적 교회를 자랑하는 J 목사의 경우 하루는 그 교회 권사가 와서 ‘저에게만 말해주세요. 몸을 입고 오신 주님이시죠’라고 했다며 자랑스럽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그러나 교회 부흥은 안 되더라도 성경이 허용하지 않은 권위를 뒤집어쓰면 안 된다. 필자도 한 사람의 목회자로 성경과 하나님께서 허용하지 않는 권위를 쓰고 있지 않나 늘 자신을 살피고 살핀다.

사도행전 14장에 보면, 바울이 루스드라에서 전도를 할 때의 일이다. 이방인인 그들이 바나바를 제우스 신으로, 바울을 헤르메스 신으로 섬겨 제사를 드리려고 하였다. 그러자 무지한 이방인이 몰라서 그렇게 하는데, 바울은 옷까지 찢으며, “이르되 여러분이여 어찌하여 이러한 일을 하느냐 우리도 여러분과 같은 성정을 가진 사람이라 여러분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은 이런 헛된 일을 버리고 천지와 바다와 그 가운데 만물을 지으시고 살아 계신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함이라”(행 14:15)고 하였다. 바울이 그들로 자신을 신으로 섬기도록 유도한 것도 아니고, 단지 무지한 이방인들이 몰라서 그렇게 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런데 바울은 옷을 찢으며(옷도 별로 없을 터인데) 자신을 신격화하려는 것을 천부당만부당한 자세로 금하였다. 이것이 목회자들이라면 누구나, 특히 대형교회 목회자들이 가져야 할 바른 자세가 아닐까 생각된다.


목사는 회장도, 대통령도 조폭 두목도 아니다.

필자가 신학교 시절에 ‘목사는 성공해 가는 회장님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라는 글을 읽고 가슴에 새기고 새겼다. 이것을 필자의 말로 바꿔보겠다. ‘목사가 회장님처럼 굴면 하나님의 나라를 구하는 사람이 아니다’

담임목사가 외국에 나갈 때면 공항에 부목사들이 다 나와서 사열을 하게하고, 국내든 국외든 어디를 가든지 수행원들을 수십 명씩 달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 목사가 아니라 회장님이거나 대통령 내지 조폭의 두목 또는 이단의 교주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일화가 있다. 김영삼 대통령과 J 목사가 만나는 자리였다고 한다. 대통령 경호원보다 이 J 목사 경호원이 더 많았다고 들었다. 그 J 목사는 실제로 조폭들이 그를 에스코트 하고 다녔다. 필자는 ‘보디가드는 그들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필자가 필요한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는 김삼환 목사님께서 총회에 오실 때면 많은 사람들이 직선이 아닌 병렬로 서서 한 가운데 김삼환 목사님이 서시고 위협적으로 오는 것을 여러 번 목격했다. 대기업 회장님이나, 유세하는 현장의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이나, 조폭 두목(?) 같이 보였다. 그 때마다 필자는 ‘김삼환 목사님께서 그냥 비서 한 분과 함께 터덕터덕 걸어서 오신다면 얼마나 더 존경 받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명성교회가 최근에 보이는 비윤리적인 일들을 보면 매연을 품어대는 낡은 자동차 같이 보인다.

비록 법적으로 무혐의가 되었다고 하여도 장로의 자살과 상상도 못할 돈이 얽혀 있는 점은 일반인으로부터 명성교회의 재정 문제가 바르게 사용되고 있는지 의심하기에 충분하다. 이번 명성교회 청년대학 출신자들 416명이 낸 성명서 내용 중에 “정기적이고 상세한 재정운영의 공개요구”를 보아도 알 수 있다.

전 프린스턴 이사였는데, 김하나 목사가 세습이나 하고, 돈으로 프린스턴 이사가 되는 것을 보고 프린스턴 이사를 사임한 김진수 장로의 “비자금은 공적인 자금인가?”라는 공개적 글을 보아도 알 수 있다. “명성교회 비자금은 교회의 공적인 자금인가? 아니면 김삼환 목사의 개인적인 자산인가? 만약 공적인 자금이라면 수입과 지출의 출처를 분명히 밝힐 수 있어야 한다. 명성교회 교인에게는 밝힐 수 있어야 한다. 아니 최소한 당회원 전원에게는 밝혀야 하는 것 아닌가? 만약 밝힐 수 없다면 공적인 자금이 아니라 개인의 자산이다. 이 경우 김삼환 목사는 교회에서 받는 봉급 외에 800억을 누구로부터 받았다는 이야기이다. 세무사찰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돈으로 안 되는 것이 많아야 한다.

자본주의에서는 돈이 가장 큰 힘을 가진다. 그래서 돈으로 무엇이나 하고 할 수 있다고 믿으며 그것이 바로 만몬니즘(manmonism)이다. 그러나 돈으로 되지 않는 것이 많아야 그 사회가 건강한 사회요, 교회는 더 말할 필요가 없다. 대형 교회의 가장 큰 힘도 돈에 있다. 그러기에 돈으로 하지 않는 것이 많을수록 옳다. 돈으로 하려고 하고, 돈으로 하는 교회라면 부패한 교회라고 단언할 수 있다.

명성교회는 왜 돈으로 하려고 하는가? 세습 문제 앞에서 명성교회가 보인 졸렬한 모습들을 보았다. 세습을 반대하는 사람의 선교비는 주지 않고, 반대로 노회 회원들에게는 회유 목적으로 돈을 뿌리는 모습을 보았다. 인간적으로도 졸렬한 행위이다. 필자라면 오히려 반대로 하겠다. 세습을 반대하는 사람에게 돈을 더 주겠다. 비록 장신대 교수들이 세습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냈지만, 이럴 때 오히려 장신대에 헌금을 더 하겠다. 돈으로 안 되는 일이 많은 한국교회, 돈으로 하지 않으려고 하는 한국교회를 꿈꾸며 11번째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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