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와신앙> 윤지숙 기자 】 명성교회 청년 · 대학부 출신 416명이 연대 성명을 한 ‘명성교회 세습 사태에 대한 청년들의 선언’이 발표됐다. 이들은 명성교회에서 지난 20여 년간 배출한 20대 초반부터 40대 후반까지 청년대학부 출신들이다. “나는 교회 세습에 동참하지 않겠습니다.”,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합니다.”, “명성교회 내부의 평온이 하나님의 평화입니까?”라고 적힌 피켓을 명성교회 교인 30여 명과 명성교회세습반대를위한신학생연대 신학생 20여 명은 12월 7일 저녁 7시 장로회신학대학교 소양관 705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삼환-김하나 목사 부자 세습 반대”의 분명한 목소리를 냈다.

▲ 명성교회 청년 · 대학부 출신 416명이 연대 성명을 한 ‘명성교회 세습 사태에 대한 청년들의 선언’이 발표됐다. ⓒ<교회와신앙>

먼저 신대은 전도사(신대원 1학년)는 연대발언을 통해 “명성교회 청년부 공동체 안에서 하나님을 알아가고 신앙을 키워왔던, 여전히 명성교회를 사랑하는 형제 ·자매들께서 적극적으로 반대의사를 표명하기 위해 여기에 모였다.”면서, “지금 우리가 함께 움직이고 전하는 것은 우리 앞에 벌어진 세습사태이지만 궁극적으로는 한국교회와 신앙의 회복이자 목표이며 방향성”이라고 전했다.

신 전도사는 “우리는 교단신학생들로 명성교회 교인들과 적극적으로 연대하겠다. 지금은 차디찬 겨울이다. 우리의 마음과 불꽃위에 행동의 기름을 계속해서 붙는다면 곧 따뜻한 봄이 올 것이다. 그 봄을 맞기 위해 교단신학생들로 명성교회 교인들과 두 팔 벌려 연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졸속 세습 강행한 김삼환 - 김하나 목사… 사과하고 사퇴해야”

▲ 정철주 장로(기자회견 준비위원장) ⓒ<교회와신앙>

정철주 장로(준비위원장)는 “명성교회가 교계를 넘어 세상에까지 부정적인 모습으로 회자되는 때, 교회 안의 앞에 선 자들이나 교회 밖의 일부 원로라는 분들이 틀린 것을 하나님의 뜻으로 훼절하는 모습에, 예수를 구주로 고백하는 공회의 많은 교인이 실망하고 좌절한다.”면서, “예수를 구주로 고백하는 공회의 많은 교인들이 실망하고 좌절할 때, 믿는 자, 청년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 제겐 위로가 된다.”고 밝혔다.

정 장로는 “나는 성령께서 교회를 대물림 하게 하시지 않는다고 믿는다. 공정하고 원만하지 못한 공동의회, 다중의 힘을 행사하여 총회와 노회의 법을 엎어 버리고 더 나아가 교회의 공중 앞에서 거짓말로 자기 정당화 내지 필연성을 주장하는 모습에 놀라게 된다.”고 토로했다.

이어 “(김삼환-김하나 목사가) 하나님의 얼굴을 찾으며 그 음성을 듣고자 한다. 시간이 가면서 더욱 논리와 변명꺼리를 만드는 불필요한 노력을 그만 두라고 권한다. 길을 잘못 들어 멀리 갔으면 멀리 간만큼 되돌아 와야 한다. 병이 깊어 삼년을 앓았다면 회복도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 조병길 집사(전 명성교회 교인) ⓒ<교회와신앙>

조병길 집사는 “이번 성명서에 동참한 416명(익명 61명 포함)은 명성교회에서 유치원 때부터 신앙생활을 하고, 길게는 10년 이상 교육을 받았던 사람들이다. 그 가르침을 기준으로 현 사태를 판단했을 때 분명히 문제가 있다.”며, “졸속 세습을 강행한 김삼환 목사, 김하나 목사는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부터 해야 한다. 일련의 과정에서 문제를 일으킨 책임자들을 징계하고 정당한 절차를 밟기 위한 일종의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 그 다음 단계는 사퇴.”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

뿐만 아니라 “김 목사 부자가 교인들에게 한 공식적인 약속을 어긴 사례는 이번 세습 건 뿐만 아니다. 총회장 불출마 선언 후 입장을 번복했으며, 성전 건축을 안 하겠다고 했던 입장도 번복해 새 성전 건축도 진행했다.”며, “이번 사태의 책임은 김하나 목사 본인에게 있다. 교회를 향한 비판을 세상의 소리라 여기지 말고, 지금이라도 원점에서 논의할 수 있도록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소통의 창구나 조직이 없다… 가족불화 겪고 있어”

이기정 집사(공보담당, 대학부14기)는 “어떤 분들은 촛불세력이나 적폐청산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이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은 ‘그런 교회에 아직까지 왜 다니고 있느냐?’이다.”라면서, “여기 모인 사람들은 출교까지 각오를 했다. 하지만 명성교회를 신앙의 뿌리, 고향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우리에겐 ‘고향을 떠나라’는 말과 같다. 물론 교회를 나온 사람들도 있고, 현재 남아서 교회 문제에 대해 실제적인 고민들을 하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이 집사는 “과거 청년부에서 홈페이지를 만들고 관리하는 일을 했다. 명성교회 본교 홈페이지에는 교인들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담임목사나 교회에 전달할 창구(게시판)가 없다. 그래서 일부 집사들과 재직 분들이 청년부 홈페이지 게시판에 작성했었다.”면서,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사태(2006년~2008년)때에도 비난하는 글이 많이 올라왔었다. 삭제하는 것도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11월 12일 위임식 이후에는 사람들이 개별적으로 모이는 것을 꺼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또 다른 교인은 “아버지와 어머니도 함께 명성교회를 다닌다. 아내는 아직도 그 교회에 남고 싶어 해 교회 때문에 가족불화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고충을 호소했다.

이날 발표된 선언문에는 명성교회 교인들에게 △적극적인 공동의회 참여 및 정상적 운영의 감시, △투명한 의사 결정을 위한 정당한 질의, △정기적이고 상세한 재정 운영 공개 요구 등 교인의 권리와 의무를 충실히 수행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청년·대학부 후배들에게는 △민주적이지 못한 독점적 목회 방침, △불합리한 교회 구조에 대항하여 한국교회와 나라의 희망이 되어 줄 것을 당부했다.

다음은 선언문 전문이다.
 

================

명성교회 세습 사태에 대한 청년들의 선언

명성교회 청년부 및 대학부 출신자들인 우리는, 역사 속에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가시는 성령님을 믿으며, 이번 세습 사태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선언합니다.

1. 우리는 명성교회 세습을 반대합니다.

이번 세습 사태에 대한 교계 및 국민들의 우려에 공감하며, 공교회를 해치는 이러한 행위를 규탄합니다. 또한 이번 사태를 비정상적 방법과 침묵으로 회피하려는 모든 시도에 반대합니다.

2. 김하나 목사의 결단을 촉구합니다.

이번 사태의 책임은 김하나 목사 본인에게 있습니다. 교회를 향한 비판을 세상의 소리라 여기지 말고, 지금이라도 원점에서 논의될 수 있도록 결단하십시오.

3. 우리 명성교회 교인들은 성도의 책임과 권리에 충실해야 합니다.

공동의회의 적극적 참여와 정상적 운영의 감시, 투명한 의사결정 절차를 위한 정당한 질의, 정기적이고 상세한 재정운영의 공개요구는 우리 교인의 권리이자 의무입니다. 이것이 진정으로 교회를 사랑하는 것임을 명심하고 다 함께 실천해 나갑시다.

4. 청년대학부원들은 순수한 신앙의 열정으로 불의에 대항해야 합니다.

개혁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합니다. 그 중심에 언제나 젊은이들이 있었습니다.

민주적이지 못한 독점적 목회 방침과 교회 내 불합리한 구조에 대항하여 한국교회와 이 나라의 희망이 되어주십시오.

2017년 12월 7일

명성교회 청년 · 대학부 출신자 (총 416명)

강기원 강다영 강보영 강유정 강찬미 강태준 계현희 고지은 고하영 구슬기 권민석 권순욱 권재희 김광지 김규헌 김기영 김나나 김대훈 김대훈 김덕유 김동욱 김동진 김동현 김미나 김민애 김민태 김보라 김보영 김석태 김성용 김세미 김세희 김소룡 김소현 김수민 김수정 김수진 김수홍 김승호 김아란 김애은 김연주 김예성 김예슬 김용기 김용준 김원상 김윤선 김윤정 김은경 김은제 김재연 김정민 김정민 김정수 김정연 김정환 김종선 김주성 김주실 김주연 김주형 김준성 김준우 김지연 김지영 김지은 김진구 김진규 김창환 김치성 김태연 김태중 김하성 김현수 김현정 김형주 김혜림 김혜수 김혜연 김혜진 김호성 김홍관 김홍석 김환석 김희령 나은화 나정현 나중헌 나진영 남강현 남다솔 남동훈 남태훈 남형엽 남호진 노재민 노희열 두정은 류승호 류지혜 류태현 마시열 문선영 문영민 문일웅 민경혜 민수홍 민지애 민지연 민지희 민희진 박광윤 박광훈 박나래 박대솔 박두양 박미진 박범영 박상욱 박선아 박선영 박소연 박소영 박수진 박신영 박예슬 박옥주 박용범 박유미 박유진 박윤정 박인선 박재현 박정원 박종현 박종훈 박주연 박지수 박지수 박지연 박태식 박태영 반현정 배은영 배재현 배진희 배혜원 백승익 백정미 서요한 서은영 서지희 서혜미 석한울 선우원 성경희 성시온 손영한 송모세 송아영 송연실 송유창 송인재 송혜란 송호철 신미영 신민정 신봉인 신승민 신승희 신연수 신예원 신예은 신재호 신주현 신창원 신효선 심현지 안선영 안이삭 안지영 양경진 양내원 양승원 양은영 양혜원 어세준 어재선 여인도 여태윤 예주현 오미경 오보람 오상록 오준승 오창현 우경례 유광선 유성훈 유지연 유진영 유진우 유형주 유혜윤 윤나라 윤대희 윤세호 윤소희 윤수지 윤승교 윤신애 윤정윤 이건호 이귀연 이기정 이다솜 이대규 이동렬 이만민 이명철 이미경 이미리 이미선 이봉호 이상호 이상훈 이선호 이선호 이세희 이소정 이수경 이수영 이수오 이수정 이승연 이승현 이시리 이영미 이용석 이원기 이유진 이은덕 이은영 이은정 이은주 이재문 이재우 이재인 이재진 이재환 이정은 이정혁 이정호 이정호 이주상 이지민 이지행 이진욱 이진호 이하늘 이하늬 이하연 이한균 이현영 이현희 이효진 임민영 임세영 임재훈 임주원 임준수 임화영 장여진 장요성 장윤정 장지연 장희정 전명규 전성배 전수현 전호중 정광필 정나영 정다해 정민경 정서영 정세린 정세은 정수경 정수현 정승원 정승혜 정예슬 정원민 정유경 정인선 정재훈 정지영 정지은 정창균 정훈종 조미숙 조병길 조살롬 조성재 조영림 조예린 조유미 조은영 조의진 조효진 주덕중 주은형 주지은 주혜미 지민경 채광현 최미화 최민우 최병민 최선혜 최승찬 최유성 최인영 최인화 최재용 최종은 최중석 최형만 최형석 하희정 한선우 한송이 한승엽 한 얼 한은지 한지훈 한홍비 한 희 함요섭 함흥식 허유미 허준범 홍로사 홍성완 홍승완 홍시내 홍여선 홍윤정 홍은찬 황대성 황영주 황지영 황효주 外 익명 요청 61명

(위 내용은 청년 / 대학부 출신 전체의 입장은 아닐 수 있음을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