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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명성교회 변칙세습은 직접세습보다 더 악하다
김삼환-김하나 부자 목사의 명성교회 세습을 보면서
2017년 12월 07일 (목) 16:19:19 최삼경 목사 sam5566@amennews.com

최삼경 목사 / 빛과소금교회 담임, <교회와신앙> 편집인

문제는 ‘세습’ 또는 ‘대물림’의 용어 문제가 아니다.

   
▲ 최삼경 목사

요즘 ‘세습’이나 ‘대물림’ 등의 용어를 문제 삼는 분들이 있는데, 두 종류로 나누인다. 하나는 세습 내지 대물림이 잘못이란 전제 아래서 용어를 바르게 정리하려는 경우와, 다른 하나는 반대로 용어를 문제 삼아 세습을 지지하고, 대신 세습 반대를 저지하려는 경우로 나뉜다. 용어 문제를 내세워 세습을 지지하려는 시도는 세습이 악한 것처럼 악한 일이다.

우리가 제아무리 노력해도 언어적 오류는 어디든, 언제든 존재한다. 또 아무리 객관적으로 옳지 않는 용어를 사용해도 대중이 그렇게 쓰면 어쩔 수 없는 것이 언어이다. 그리고 형식상 B라는 단어를 사용하여도 의미상 A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에베소서 6:14에 보면 “의의 호심경을 붙이고”라고 되어 있다. 그런데 전역(前譯) 성경에서 ‘호심경’을 ‘흉배’라고 했는데 이 ‘흉배’는 한복에 붙이는 ‘천 쪼가리’라서 당연히 호심경으로 번역한 것은 옳은 일이라고 본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비록 ‘흉배’라고 하여도 의미상으로는 그것이 ‘호심경’인줄 다들 알고 사용하였던 것이다.

‘세습’에 대한 이해도 마찬가지다. 통칭 ‘세습’이라고 하는 말의 일반적 의미는 이미 정해져 있다. 그것을 ‘세습’이라고 하든지, ‘대물림’이라고 하든지 상관없다. 언어적 오류를 수정하고 바른 의미를 찾으려는 노력은 귀한 것이지만 그것을 통하여 세습을 옹호하려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교계의 세습에 대한 정의는 이렇다. “‘세습’이란 지역교회와 교회 유관기관에서 혈연에 의해 발생하는 대물림을 지칭하는 말이다.” 바로 2013년 예장통합 총회 시 870대 81표로 통과되어 만들어진 법은 이 세습을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김삼환-김하나 목사는 그 세습방지법을 어기고 세습을 한 것이다.


세습에는 직접세습과 또는 간접세습 내지 변칙세습이 있다.

‘세습’에는 자기가 목회하던 교회를 직접 자녀에게 물려주는 직접세습 외에도 다른 형태의 세습들이 많다. 즉 대형교회 담임 목사가 아들에게 상상하지 못할 돈을 투자하여 개척교회를 세워주거나, 개척교회를 세웠다가 두 교회를 합병하여 결국 세습을 하거나(예장합동의 길자연 목사, 기독교대한감리회 이정규 목사 등의 경우), 친분 있는 목회자끼리 서로의 자녀를 후임자로 정하는 등의 변칙 세습들이 그것이다.

그런데 김삼환 목사님은 최근 직접세습을 하기 전에, 먼저 변칙세습을 하였다. 2014년에 명성교회가 200억이란 거금을 들여 지하 2층 및 지상 4층짜리 건물을 지어 ‘새노래명성교회’를 지어주고 거기에다 자기 교인을 600명이나 떼어서 주었던 것이다. 이 점은 직접 세습보다 배나 아니 백배나 악한 세습이었다고 본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직접세습은 그럴듯한 명분이라도 내세울 수 있지만, 변칙세습은 그럴듯한 이유도 명분도 내세울 수 없기 때문이다.

비록 객관적으로 옳은 논리가 아니지만, 그동안 직접세습 옹호론자들의 세습 옹호 논리는 그럴듯한 명분과 논리를 개발하여 사용하였다. 그러나 변칙 형태의 세습에 대하여는 그럴듯한 이유조차 만들 수 없었다.

김삼환 목사님의 ‘대형 교회는 십자가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아닌 내 아들에게 그 십자가를 지게 하려고 세습을 하였다’는 소위 ‘대형 교회 십자가론’을 변칙세습에 적용해 보면 이런 말이 된다. “내 아들에게 십자가를 지게 하려고 200억을 대 주었고, 내 아들에게 십자가를 지게 하려고 교인 6백 명을 떼어서 주었다”는 말이 된다. 그런데 ‘대형 교회 십자가론’은 그 교묘한 논리에 속아 어느 정도 동조할 사람이라도 있지만, 아들에게 십자가를 지게 하려고 수백억을 대주고, 십자가를 지게 하려고 교인까지 떼어준 변칙세습에 대하여 그것을 ‘십자가’라고 이해하여 동조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하여 김삼환 목사님은 무슨 그럴듯한 논리를 내세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 또 ‘처녀 시집론’이나 ‘대형 교회 십자가론’과 유사한 어떤 기상천외한 것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 그러지 않는 것을 보니, 사실은 불가능해 보인다.


비록 김삼환 목사님이 한 변칙세습은 객관적으로 보면 직접세습보다 악한 일이지만 그래도 직접세습만 하지 않았다면 변칙세습은 덮어질 수 있었을 것이다.

무슨 이유, 무슨 근거를 가지고 변칙세습에 대하여 너그러운지는 모르겠으나 일반 언론도 교회도 비교적 너그러운 편이었다고 본다. 만일 김삼환-김하나 목사가 직접세습만 하지 않았다면 변칙세습의 더 큰 악은 어느 정도 감추어졌을 것인데 직접세습을 단행하므로 더 확대되고, 그냥 숨겨질 수 있었던 약점 내지 비리도 하나 둘씩 밝혀지기 시작하고, 나아가 세습에 대한 더 혹독한 비판을 감당해야 하고, 그보다 한국교회에 주는 피해는 갈수록 커져 이중 삼중의 피해를 입히고 있는 형편이다.


김삼환 목사님의 변칙세습에 의하면 ‘내 자식은 태어날 때부터 하나님 앞에서 신분 자체가 다르다’는 주장이 된다.

요즘 세상에서 유행하는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라는 말이 있음을 잘 안다. 김하나 목사는 금수저 중에도 금수저일 것이요, 더 나아가 그보다 다이아몬드 수저라고 해도 표현이 부족할 것이다.

김삼환 목사님 스스로 편 머슴론에 의하면 머슴도 헌신하여 하나님께 붙들려 쓰임 받으면 명성교회와 같이 큰 교회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김하나 목사는 태어날 때부터 왕조 시대의 세자처럼 태어났다는 말이 된다. 이것은 다른 사람에게는 강조하고 자신에 대하여는 자랑스럽게 사용한 그 머슴론에 어긋나는 모순이요 나아가 위선이요 거짓이다.

부모가 돈이 많으면서도 자식을 가난하게 입히고 못 먹이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런 부자 얘기를 들어본 일이 별로 없다. 좋은 부모를 만나서 많은 혜택을 입는 것은 한 편으로 부끄러운 일이 될 수도 있지만, 어느 정도는 복이라고 할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김삼환 목사님이 김하나 목사를 어떻게 미국에서 유학을 시켰고 어떻게 그의 출세를 도왔는지 알고 있다. 미국의 경우 돈이 많으면 공부가 쉬어지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그것도 이해할 수 있고, 필자의 판단이 옳은지는 모르겠으나, 어떤 약점이 있다고 하여도 개인적으로는 한국교회를 위하여 눈감을 수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목사들은 ‘수백억 투자해주고 교인까지 떼어주고도 목회를 못할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라고 생각할 것이다. 아니 대한민국의 개척교회 목사들은 그 정도 후원해주면 ‘나도 김하나 목사보다 더 잘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하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교회 성도의 숫자는 허와 실이 많아서 직선상에서 비교하기는 그리 쉽지 않다. 그러나 3년 만에 ‘새노래명성교회’ 성도의 숫자가 2500명이나 되었다고 하니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필자가 33년 동안 17번 크고 작은 일을 하여 3000여 성도를 이룬 점과 비교해 보면 김하나 목사는 10배가 빨랐다는 결론을 얻는다. 필자는 이렇게 전하든 저렇게 전하든 그리스도가 전해지는 것을 기뻐하는 바울의 심정을 가지려고 한다.

그러나 김삼환 목사님이 명성교회 다른 부목사 중에 같은 조건으로 개척을 해 준 일이 있는지 모르겠다. 필자가 알기로 없는 줄 안다. 아니 혹 다른 부목사에게 수백억 투자하고 교인까지 떼어서 개척을 해주었어도 자신의 아들에게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하나님과 역사 앞에서 훌륭한 분으로 평가될 것이다. 아니 다른 부목사들에게도 수백억을 후원하고 교인을 떼어서 개척교회를 수십개 해 주고 아들에게도 했다면 돌을 던질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다. 항간에 “김삼환 목사는 알은 주어도 알을 낳는 닭을 주지는 않는다”는 말이 있다. 그렇게 보면 아들에게만은 알을 낳는 닭까지 주었다는 말이 된다.

필자가 보기에는 김삼환 목사님이 2014년에 아들로 ‘새노래명성교회’를 개척해주는 것으로 만족하려고 했던 일로 보이지 않는다. ‘새노래명성교회’의 재산도 ‘명성교회’ 것으로 그대로 두었고, 조직교회도 만들지 않았고, 김삼환 목사님은 명성교회 은퇴를 하고도 다른 기회를 기다리는 사람처럼 계속 명성교회에서 목회를 했던 점을 볼 때 그렇다. 길 모 목사처럼 또 다른 변칙 형태의 세습을 위한 기회를 보고 있지 않았나 의심이 갔고, 이렇게 결국 직접세습을 한 결과를 보니 그 말이 더욱 신빙성을 얻게 된다.

그런데 이제 그것도 성이 차지 않아 명성교회까지 직접세습을 하고만 것이다. 만일 앞서 행한 변칙세습이 내 새끼에 대한 동물적 사랑과 욕심에서 나왔다고 한다면, 직접세습에 대하여 어떤 말과 구실로 변호하고 변증해도 그것은 더 큰 욕심에서 나온 결과로 밖에 볼 수 없다. 김삼환-김하나 목사가 이에 대하여 어떤 보편타당한 구실, 무슨 이유, 무슨 선을 말할 수 있는지 대답이 듣고 싶다.


김삼환 목사님이 직접세습 전에 변칙세습을 한 것은 자기 자식이 못나고 부족한 그릇이란 뜻이 된다.

김삼환 목사님이 직접세습을 하기 전에 이미 변칙세습을 한 것은 따지고 보면 ‘내 아들은 못나서 도와줄 수밖에 없었다’는 간접적 고백과 같다. 그렇게 못났으니 돈도 대 줄 수밖에 없었고, 교인도 떼 줄 수밖에 없었다는 말이 된다.

그러나 알아야 한다. 가난한 사람이 재산을 자식에게 물려주는 것과 부자가 재산을 물려주는 것은 그 의미가 다르다. 부자는 자녀를 기를 때 잘 먹이고 잘 입히고, 잘 후원해주었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출발선이 다른 달리기 선수와 같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은 다르다. 못 먹이고 못 입히고 후원도 잘못했고, 거기에다 다 주어도 물려줄 재산도 작은 것이다. 그래서 가난한 한 부모가 자기 자녀에게 재산을 다 물려주어도 아무도 탓하지 않고 탓할 수 없는 것이다. 아니 그런 분은 오히려 물려줘야 할 것이다. 그러나 부자는 그 자녀가 바르고 성실하기만 하다면 재산을 물려주지 않아도 될 정도로 이미 큰 사람이 되어 있다. 그러니 재산을 굳이 물려주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그러나 혹 재벌의 자녀가 장애인이거나 지능지수가 떨어진다면 그 부모는 인정상 물려줄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럴 경우 탓할 사람도 없을 것이다.

같은 관점에서 보면, 제삼자나 고생하는 개척교회 목사들이 볼 때, 김삼환 목사님께 “그렇게 변칙세습을 해야 할 정도로 당신의 아들이 부족한 사람입니까?”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비록 대형 교회 십자가론으로 아들에게 명성교회를 물려주었지만, 사실 “내 아들이 아니고서는 이 교회를 이끌어갈 사람이 없다”라는 고백이 될 것이다.

십자가와 능력은 다른 것이다. 십자가를 져도 능력은 안 될 수 있고, 능력이 되어도 십자가를 지지 않을 수 있다. 십자가와 상관이 없이 능력이 없으면 대형 교회를 이끌어갈 수 없다. 면장도 못할 사람에게 장관이나 대통령을 맡기는 것은 그가 아무리 희생정신이 투철하다고 하여도 큰 잘못이다. 대형 교회 십자가론이 절대 맞는 말이 아니지만 혹 맞다고 하여도, 김삼환 목사님의 이번 세습은 “우리 아들 김하나 외에 이 대형 교회를 끌고 갈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선언과 같다. ‘대형 교회가 십자가라고 하여도 십자가이니 아무나 대형 교회인 명성교회를 맡아도 된다’는 말은 아닐 것이다.

변칙세습은 ‘내 아들이 변변하지 못하다’는 선언과 같다면, ‘직접세습은 내 아들 외에는 이 교회를 맡을 능력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서로 모순된 소리가 되고 만다.


지금이라도 세습을 취소하기에 늦지 않다.

시간이 갈수록 세습을 취소할 기회가 좁아지고 있다. 항간에는 “김삼환 목사님은 교단을 떠날 것이다.” “독립교단으로 가거나 독립교단을 만들거나, 백모 측으로 갈 것이다.” “총회가 갈라질 것이다.”라는 등등의 말이 많다. 만일 김삼환 목사님께서 공개적으로 “총회 재판국에서 불법이라고 판결이 나도 나는 예장통합을 절대로 떠나지 않겠다”고 고백한다면 그래도 어느 정도는 믿을 수 있으나 그렇지 않다면 위의 추론이 사실이 될 것이다.

필자는 김삼환 목사님께서 취소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러나 또 ‘김삼환 목사님이기에 가능할 수도 있다’라는 생각과 함께, 속으로 되뇌어본다. “만일 김삼환 목사님이 세습을 취소한다면 모처럼만에 한국교회에 봄이 올 것인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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