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와신앙> : 윤지숙 기자 】 김삼환 김하나 부자의 명성교회 세습에 따른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장로회신학대학교 학생들의 촛불집회에 이어 부산장신대학교 학생들이 ‘명성교회 세습에 대한 부산장신대학교 학생들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해 “부산장신대학교의 공식적인 입장은 명성교회 부자세습을 단호히 반대”라는 입장을 천명했다.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세반연, 공동대표 김동호·백종국·오세택)도 11월 22일부터 본격적인 1인 시위에 들어갔다. 주말을 제외한 평일 유동인구가 많은 시간대인 오후 12시부터 1시까지 진행되는 1인 침묵시위는 예장통합(총회장 최기학)의 총회 사무실이 있는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앞에서 펼쳐졌다. 이날 김동호 목사(높은뜻연합선교회)와 방인성 목사(세반연 실행위원장)가 참여했다.

“축하화환 유감… 명성교회 부자세습 단호히 반대”

부산장신대학교 학생들은 김삼환 김하나 부자의 명성교회 세습이 이루어진 위임예식에 보내진 ‘축하화환’에 대해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학생들은 성명에서 “부산장신대학교는 총회법에 따라 세습방지법을 준수하는 신학교육기관”이라며 화환과 관련 “부산장신대학교 이사장이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와의 개인적인 친분으로 인하여 보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 부산장신대학교 학생들이 발표한 세습반대 입장

이어 “본교 학생들은 명성교회 부자세습에 대해 전체 인원 중 95% 이상이 반대하여 서명운동을 하였고 7개 신학교 신학대학원에서도 함께 성명서를 진행했다.”면서 “하지만 학생들의 뜻과는 달리 학교가 대외적으로 세습을 옹호하는 학교로 비춰진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이 일로 인해 학교의 명예와 신뢰가 떨어진 것 또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또 “부산장신대학교의 공식적인 입장은 명성교회 부자세습을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향후 부산장신대학교는 하나님과 교회법에 어긋나는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이 일로 인하여 상처받는 학생들 및 관계자분들에게도 사과와 유감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기독교 저항 운동’으로 들풀처럼 번져 갔으면 한다.”

세반연 1인 피켓시위에 나선 공동대표 김동호 목사는 “전에도 금란교회와 임마누엘교회 같이 세습이 있었다. 그때는 신학적, 신앙적, 윤리적인 문제를 대응했다. 하지만 이번 명성교회 세습은 총회의 ‘세습 금지법’을 어긴 위법이고 불법이다. 그런데 명성교회가 불의한 힘으로 밀어 붙이고. 총회와 교인들은 입을 다물고 있다. 왜 통합총회는 목회자세습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가?”라고 다그쳤다.

▲ 1인 침묵시위 중인 김동호 목사 ⓒ<교회와신앙>

김 목사가 ‘세습방지법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구호가 적인 피켓을 들고 30분여 침묵시위를 하는 동안 예장통합 총회사회봉사부 총무 이승렬 목사와 서울동남노회 비상대책위원회 김수원 위원장(전 부노회장)이 격려차 방문했다.

김수원 위원장은 “누구라도 나서기 쉽지 않은 이때 교단의 어른이신 김동호 목사님이 후배들을 지지하시는 차원에서 이렇게 나서 주셔서 큰 힘이 되고 있다. 총회장과 임원회에도 큰 자극이 될 것 같다. 교단법은 ‘세습금지’를 명문화 하고 있다. 비대위에서는 헌법위원회의 해석을 근거로 명성교회 세습을 철회할 수 있도록 ‘결의무효소송’ 제기 등 절차를 밟아가며 헌법이 살아있음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교회는 지금 큰 과제 앞에 놓여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해에 하나님이 기대하시는 한국교회에 어느 교단도 문제 앞에 임기응변으로 대응할 게 아니라, 철저히 진단하고 성찰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하나님의 공의가 이루어지도록 책임감 있는 행동이 보여져야 사회도 건강한 모습을 기대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침묵시위를 끝낸 김동호 목사는 “1인 시위는 생전 처음 해 본 것이지만 끝내고나니 좀 씁쓸하다. 잠잠할 수 가 없어서 나왔다. 명성교회가 무너진다고 교단이 함께 무너질 수 없다. 교단만 무너지는 게 아니라 지금 개신교 전체가 무너지고 있다. 그걸 목회했던 목사가 가만히 있는다면 그건 동조하는 것이고. 동조는 똑같은 죄고, 그러니까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단 법을 어기고 세습한 명성교회도 문제다. 하지만 총회 헌법위원회와 임원회는 ‘법과 절차를 엄중하게 지킬 것’이라며 ‘세습금지법이 유효하다’고 하면서도, 총회 임원회와 명성교회 교인들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고, 침묵으로만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세습방지법 준수’를 촉구했다. 또 “세습 반대 운동이 이곳에서 그치는 게 아니고 놀이로 문화로 확산돼야 한다. 예장통합 교단 소속이 아니더라도 예수를 사랑하고, 하나님의 교회를 사랑하는 아이엄마, 아이아빠, 학생들, 일반 직장인들이 함께했으면 좋겠다.”라며, “정당한 방법과 힘으로, 불법에 저항하는 새로운 ‘기독교 저항 운동’으로 들풀처럼 번져 갔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 예장통합 총회사회봉사부 총무 이승렬 목사와 서울동남노회 비상대책위원회 김수원 위원장(전 부노회장)이 격려하고 있다. ⓒ<교회와신앙>

두 번째 주자로 세반연 실행위원장 방인성 목사가 바통을 이어갔다. 방 목사는 “총회가 명성교회 세습을 용인하고 있다. 세습을 철회하도록 해야 한다.”고 성토하며, 총회 임원회에 대해 “이렇게까지 오게 된 건 총회 책임이 크다. 예장통합 교단 법에 세습금지법이 살아 있다. 그런데 총회는 명성교회의 불법을 용인해 오고 있다.”면서, “한국의 장자 교단이라고 자부하면서 교회의 크기와 힘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이다.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려야 한다. 총회가 세습금지법을 지키고, 명성교회가 세습을 철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모든 사회적 여론들이 명성교회에 불리한 상황 가운데 세반연에서는 꾸준히 1인 시위에 동참할 신청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 신청 : https://sites.google.com/view/2017seban )

23일에는 정병오·배종석 공동대표(기윤실), 24일 손봉호 자문위원장(기윤실), 양희송 대표(청어람ARMC), 27일 김근주·배덕만 교수(기독연구원 느헤미야), 28일 윤환철 사무총장(미래나눔재단), 윤선주 집행위원(교개연), 29일 박득훈 공동대표(교개연), 김정태 목사(사랑누리교회), 30일 김예성(명성교회), 유대연(대전 인동장로교회), 12월 1일 이용주(발판공동체), 김성연(구세군한마음교회)가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예장통합 총회재판국은 사안의 중요성과 공정성을 감안해 분과로 넘기지 않고 전원 합의부에서 처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명성교회 세습과 서울동남노회와 관련해 제기된 ‘노회장 선거 무효소송’을 절차와 법을 따라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라는 것. 재판은 소장을 접수한 이후 60일 이내에 마무리해야 하며, 한차례 최대 30일까지 기한연장할 수 있어 내년 1월 초까지는 판결의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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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교회 세습에 대한 부산장신대학교 학생들의 입장

- 축하화환에 대한 유감

부산장신대학교는 총회법에 따라 세습방지법을 준수하는 신학교육기관입니다. 명성교회 위임식에 부산장신대학교 명의로 화환이 보내졌습니다(2017.11.12.).

이 화환은 부산장신대학교 이사장이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와의 개인적인 친분으로 인하여 보내진 것입니다. 본교 학생들은 명성교회 부자세습에 대해 전체 인원 중 95% 이상이 반대하여 서명운동을 하였고 7개 신학교 신학대학원에서도 함께 성명서를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의 뜻과는 달리 학교가 대외적으로 세습을 옹호하는 학교로 비춰진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이 일로 인해 학교의 명예와 신뢰가 떨어진 것 또한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부산장신대착교의 공식적인 입장은 명성교회 부자세습을 단호히 반대합니다. 향후 부산장신대학교는 하나님과 교회법에 어긋나는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이 일로 인하여 상처받는 학생들 및 관계자분들에게도 사과와 유감의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