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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대, ‘프로테스탄티즘과 동아시아’ 주제 학술대회 개최
“교회 사유화 세습… 500년 전 가톨릭과 비슷”
2017년 11월 17일 (금) 12:23:41 윤지숙 기자 joshuayoon72@amennews.com

<교회와신앙> : 윤지숙 기자 】 한동대학교(총장 장순흥)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가 ‘프로테스탄티즘과 동아시아: 동아시아는 프로테스탄티즘의 새로운 무대가 될 수 있는가?’라는 주제로 11월 16일부터 18일까지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개최됐다.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동아시아는 프로테스탄티즘의 새로운 무대가 될 수 있는가?”의 질문을 가지고, 정치, 시민사회, 신학, 예수회, 평화주의, 여성, 과학, 헌정주의, 핵, 경제 등 총 10개 분야에서 50명의 학자 및 전문가들이 벌이는 발표 및 토론을 가졌다. 뿐만 아니라 유럽과 북미의 프로테스탄티즘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으며 동아시아의 프로테스탄트가 동아시아의 평화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를 함께 생각해보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 한동대학교(총장 장순흥)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가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개최됐다.

장순흥 총장의 개회사와 이재훈 이사장의 축사로 시작되는 학술대회에는 임성빈 총장(장신대)의 기조강연에 이어 독일 · 한국 · 일본 · 중국을 대표하는 이말테 교수(루터대), 류대영 교수(한동대)가 기조발제를 맡았다.

임성빈 총장은 ‘종교개혁의 사회문화적 영향과 21세기 한국 교회의 과제’라는 주제 강연에서 “종교개혁은 교회 안의 개혁과 갱신을 목표로 한 것이었지만 결국에는 구교와 신교로 기독교회가 나누어지는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기독교만의 지형변화로 끝나지 않고 정치, 경제, 교육, 과학, 사회복지, 예술을 비롯한 문화 등의 광범위한 영역에서 심대한 영향을 미쳤고 유럽이 근대 사회로 이양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실제 정치학 사전에서도 종교개혁을 ‘16-17세기 유럽의 기독교권에서 일어나 교회와 사회에 관계되는 개혁운동’이라고 불릴 만큼 사회와 교회의 상호파급력은 역사적 주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 임성빈 총장(장신대) ⓒ<교회와신앙>

임 총장은 “특히 깔뱅은 사유재산과 재물관, 이자 문제, 노동의 가치, 사회 복지와 구제 등의 문제 등 구체적인 문제들에 대해 성경의 가르침들을 가르쳤고 제네바시에서 실천해 갔다.”면서, “21세기 종교개혁의 후예들은 깔뱅주의가 자본주의냐 사회주의냐는 이분법적 논의에 머물지 않고, 기독교적 경제 윤리와 사상이 우리의 현실 경제 시스템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노동, 실업 정책 임금제 등의 문제, 토지의 공적 개념 등 전방위적인 방향에서 대안들이 모색되어야 한다.”면서, “절재와 검소를 강조한 깔뱅의 주장에서 보듯 기독교적 소비문화들을 제안하고 실천함으로써 새로운 시대의 경제구조와 주체들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힘써야 할 것”을 당부했다.

뿐만 아니라 “기독교와 과학의 바람직한 관계는 서로의 자리와 역할을 인정하고 상호 탐구하는데 있다. 동시에 과학은 종교와의 대화를 통해 그 한계 안에서 인류 공동체의 진보로 나아가야 한다. 종교와 과학의 창조적 소통을 이룰 수 있는 과제가 요청된다.”고 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실천해야할 필수적 과제는 종교개혁을 발견한 평신도의 의미를 복원하는 것”이라면서, “종교개혁의 가장 근본적인 정신 중 하나는 성경이 증거 하는 평신도 지도자의 역할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독일 출신인 리노 말테(Malte Rhinow) 교수는 ‘독일 선교사의 입장에서 본 종교개혁의 유산과 한국개신교회를 위한 의미’라는 주제 발제에서 “종교개혁의 파장은 500년이 흘러 역으로 교회 개혁으로 다시 향한다. 하지만 현재 한국 개신교는 500년 전 가톨릭교회와 상당히 유사하다.”면서, “사제중심의 율법주의적 예배, 교권주의와 교회의 사유화, 재물로 하나님께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신앙의 도구적이며 기복적 의식, 목사들의 도덕적 타락과 낮은 신학 수준 등”을 거론하며, “한국 개신교가 종교개혁을 충분하게 실천하지 않았다.”고 일갈했다.

   
▲ 리노 말테 교수(루터대) ⓒ<교회와신앙>

말테 교수는 “예배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권하는 한편 “현대판 면죄부 신앙과 같은 헌금에 대한 오해, 기도의 오용”등의 문제도 지적했다. 또한 “종교개혁의 만인사제론이 가르치는 정신이 한국 개신교회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예배의 중심에 서 있는 목사들의 모습 속에 특권의식이 있으며 이러한 비성서적 특권의식은 공동예배에서 드러나고 있다.”면서, “이는 위계 질서적 유교사상에서 연유한 것”으로 보았다.

또한 “목사와 장로들이 교단과 교회에서 선출되는 과정에서 거액의 돈을 사용하는 실상을 중세의 성직 매매와 동일시”하며, “교회의 사유화와 세습의 문제 역시 500년 전의 가톨릭교회와 비슷하며 목사들의 도덕적 타락과 방종, 많은 목사들의 낮은 신학적 수준은 루터 시대의 모습을 방불케 한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말씀이 문화가 없는 형태로 존재하지 않고 성서에서 이미 문화가 포함되기 때문에 성서만이라는 규칙이 충분하지 않다. 교회의 전통보다 성경을 우선했던 16세기 종교개혁의 정신에 따라 토착화 논쟁 이전에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하며, “한국 개신교회가 위치한 동아시아적 상황에서 하나님의 진리이자 터인 교회가 국가주의, 반공주의, 성장주의, 자본주의에 매몰되어 있는 근본적인 동인이 무엇인가 확인하는 작업도 요청된다.”고 덧붙였다.

한동대 류대영 교수는 ‘한국 프로테스탄티즘 초기의 성경 기독교’라는 주제발제에서 “19세기 말 20세기 초의 한국인들은 학문을 숭상하는 오랜 전통 속에 있었다. 그들은 경전을 존중했고 경전 공부하는 사람들을 존경했다. 이것은 오랫동안 조선을 지배하는 성리학적 문화가 만들어 냈다.”면서, “개신교 신자들은 기독교를 성리학을 대치할 수 있는 학문으로 여겼고, 유교 경전을 대신하는 경전으로 성경을 받아들였다. 성경을 읽음으로써 기독교를 이해하는 현상은 초기 한국 개신교에 나타나는 독특한 현상이었다.”고 설명했다.

   
▲ 류대영 교수(한동대) ⓒ<교회와신앙>

류 교수는 “한국 개신교의 태동기부터 대부분의 개종자들은 오직 성경을 읽음으로써 기독교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성경을 가르쳐주는 사람(선교사, 목사, 교회 지도자)을 존경했고, 성경을 읽고 공부했다.”면서, “이런 점에서, 성경을 번역한 선교사와 한국인 번역가, 한글성경을 반포한 권서, 그리고 한글성경을 공부하며 신앙을 확립해간 한국 교인들 모두다 초기 한국 개신교를 ‘성경 기독교’(Bible Christianity)로 만든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이야말로 한국 개신교의 숨은 개척자들이었다.”고 평했다.

더불어 “오늘날 한국 개신교회는 ‘성경 기독교’ 전통의 활력과 건강함을 잃고 왜곡되거나 껍데기만 남은 채 자본주의적-물질주의적 가치들에 밀려나고 있다. 특히 형식에 집착하여 성경에 대한 주술적 숭배와 성경해석에 관한 근본주의적 완고함과 문자주의가 있고,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여러 이단적 종파들이 생겨났다.”면서, “편리함과 화려함을 위해 예배 시간에 경쟁적으로 프로젝트 화면을 사용하다 보니, 신도들이 성경을 펴 보기는커녕 가지고 다니지도 않는다. 젊은 교인들을 중심으로 성경의 기본 내용도 알지 못하는 성경문맹의 정도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특정한 사람들이 성경 사용과 해석을 독점한다면, 새로운 사제계급을 탄생시키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하며, “궁극적으로 개신교 종교개혁의 위대한 선물인 ‘만인의-만인을 위한-제사장 됨’의 종말을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저녁에는 양희송 대표(청아람아카데미)의 사회로 이국운 교수(한동대), 조영헌 교수(고려대 중국사), 양현혜 교수(이화여대)가 ‘동아시아 프로테스탄트에게 거는 기대’라는 주제로 토크쇼를 가졌다.

   
▲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는 ‘프로테스탄티즘과 동아시아: 동아시아는 프로테스탄티즘의 새로운 무대가 될 수 있는가?’였다. ⓒ<교회와신앙>

17일에는 일본 국제기독교대학 토시 사사오(Toshi Sasao) 교수가 “일본 개신교와 피스메이커: 믿음, 문화, 사회정의 이슈에 대한 심리학자의 묵상”을 발표하고, 이어서 중국 정법대 장수동(Zhang Shoudong) 교수가 “중국 프로테스탄티즘과 법: 역사와 미래”를 발표한다. 대회의 폐막 연설은 미국 메노나이트 중앙위원회 위원으로서 동아시아 평화를 선교적 지향점으로 내건 크리스 라이스(Chris Rice) 박사가 맡을 예정이다.

한편 국제학술대회 조직위원장인 한동대 장순흥 총장은 “교회와 일터, 교회와 배움터가 분리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성직자로서 나부터 변화하고 개혁해야 함을 깨닫고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만인 제사장’이라는 정신을 가져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이웃의 고통에 동참하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위대한 문제에 도전하는 정신을 가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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