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와신앙> : 김정언 기자 】 '동성결혼'을 승인한 교회의 교인수가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현상에 따라 교회당을 매각하고 사역자들을 대거 해고하는 등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어, 교계에 경종을 울려준다. 이와 함께 세속 박애단체로부터 전략적으로 돈을 타서 써 가며 미국 복음주의계 안에 폭넓은 동성애 ․ 동성혼 지지층을 확보하려는 기독교계 안의 동성애자 옹호단체들의 복음주의권 공략 어젠다가 밝혀져 주목을 받고 있다.

테네시주 내시빌 프랭클린 시의 중대형교회인 그레이스포인트교회(스탠 미첼 목사)는 지난 2015년 LGBT(동성애자 ․ 양성애자 ․ 성전환자 그룹)를 교인으로 받아들이기로 공식 승인한 이래 교인수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어 당연히 수입원도 줄어들기에 어쩔 수 없이 캠퍼스를 팔고 대신 임대 공간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 친동성애로 전향한 뒤 교인수 대폭 감소를 겪은 그레이스포인트 교회의 스탠 미첼 목사. ⓒGracepointetn

당회원(장로회 이사)들도 일부 교회를 떠났다. 이 교회는 LGBT를 받아들이기 전 교인수가 절정기에 약 2,200명이었으나 현재는 최다 700-800명 내지 최소 240명 안팎을 오가고 있다는 후문이다. 현지 언론 '아웃&어바웃 내쉬빌'은 지난달 "미첼과 그레이스포인트교회가 2015년 LGBTQI(의혹자 ․ 관심자들 포함) 사람들과 동성관계를 공개 포용한 뒤 출석수와 수입원이 대폭 감소해왔다."면서 "절반 비어있는 장소가 지난 2년간 교인들의 엑소더스가 이뤄진 증거"라고 썼다. 교회 프로그램 규모 예산도 삭감하고 교회 유급직원들도 웹사이트 명단에 들어간 사람들 외에는 모두 해고됐다.

그레이스포인트교회는 현재 보유한 12,000평방피트의 현대식 채플과 22에이커의 대지를 올해 2월 750만 달러 매물로 내놓았다가 가격을 570만 달러로 낮춰 최종가 490만 달러에 현재 계약과정에 들어갔고, 올해 말 매매가 완결될 것으로 추정된다.

교회는 현재 임대공간을 찾고 있다. 담임목사 미첼은 회중수 감소로 재정적인 우려가 왔다며 교회당을 팔면 안정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장 최근 방문객은 "방문시 교인수가 240명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고 전하기도.

시사주간 <타임>은 이 교회가 "LGBTQ에 대한 온전한 평등과 포용의 입장을 공개적으로 펼친 국내최초의 복음주의 메가처치"로 소개하기도 했다. 이 교회는 대신 LGBT 교인 확보 차원인지 '사랑은 하나의 인권'이라는 티셔츠를 팔고 있다. 미첼 목사는 11월중에도 콜로래도주 리틀락 인근에서 LGBT 관련 토론회에 참석한다. 토론회에는 전도자 토니 캠폴로의 아내 페기 캠폴로 여사, 진보적인 성공회 사제 에드 베이컨, 텔리밴젤리스트 짐 베이커의 아들인 제이 베이커도 참가한다.

네티즌 아이린 짐잭 씨는 "마귀와 춤추면서 하나님이 무리를 이끌어주시길 기대할 수 없는 법"이라고 토를 달고 마태복음 7:21을 인용해 놓았다. 데브러 모츠 웨스트 씨는 "LGBT 교회를 바랐다면 미첼이 새로 개척했어야 한다."며 "정말 좋았던 교회를 온 회중에다 세상의 길을 받아들이게 하려고 시도하다가 망쳐 놨다. 세상의 길을 따르지 말라는 명백한 경고다."고 썼다. 비스타 고등학교의 좐 얼티에리 네티즌은 "교회는 유지하고 목장은 없애는 거임?"이라고 묻기도.

기사의 원천인 '주시 에큐메니즘'(JE)은 "복음주의권의 LGBT 긍정 운동이 크게 기대했던 효과는, 단지 복음주의 목회자들의 성관념을 뒤집으려던 목적으로 관련 프로그램에다 돈을 왕창 퍼붜온 문화진보주의자들의 희망뿐이었나보다."라고 나름 평가했다. JE는 월드비전이 한때 동성애 직원들의 '혼인'한다고 발표했다가 기부금이 대폭 줄어들자 도로 취소했던 사건을 상기했다.

웹언론 <더 신>(TS)은 "(LGBT 포용의)해피엔딩은 실제화 되지 못했다."며 "교인들은 떠나고 교회 운명 자체가 위태해진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지언론 <내쉬빌 스타>(NS)는 "그레이스포인트는 다른 진보적인 교회와 공간 나눔을 바라고 있다."며 "해당 교회는 이제 자체를 '비정통적 초종파교회'로 자처한다."고 전했다.

동성애자 그룹을 향한 손짓은 주류교파에선 오래 전부터 이뤄져왔고 이젠 복음주의권에대해서도 밀어붙이는 단체들이 있다. 세속자선단체인 아커스재단(AF)은 LGBT 긍정 코커스를 통해 개신교 주류계와 LGBT와의 연계를 오래 어젠다로 삼아왔다. 그런 긍정 코커스로는 화해사역네트워크(RMN)가 있고 복음주의권을 겨냥한 것으로는 개혁프로젝트(RP)가 있다. 이들은 AF 등의 기금을 받아 복음주의권의 LGBT 포용 어젠다를 펼쳐왔다.

실제로 AF는 올해 "LGBT 수용과 평등화를 옹호할 복음주의 지도자들을 훈련하고 무장할" 목적 아래 RP에게 15만 달러를 지원했다. 지난 2014, 2016년에도 기금전달은 이뤄졌다. AF에 따르면 2014년도 기금으로 캔저스, 조지아 주, 워싱턴DC 등에서 복음주의 친 동성애 지도자 양성 전략이 치러진 것으로 보인다.

RP는 "동성애를 단죄하느라 애써온 복음주의 밀레니엄 세대와 복음주의자들 상대로 이 기금을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AF의 기금 75,000달러는 뉴욕시 유니언 신대원에 전달됐다. 신학교 자체의 프로LGBT복음주의기독교네트워크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이 네트워크의 목적은 "흔히 보수적인 복음주의 교회들이 증진해온 종교 바탕의 호모포비아"와 맞서기 위해서라고 한다. 유니언 신대원은 진보적인 장로교 신학교의 하나이다.

AF는 진보적인 공공정책 기구인 공중생활내신앙(FPL)을 장기간 지원해 왔다. FPL은 일부 복음주의자들과 협력해 가며 복음주의 교계 지도자들을 LGBT 차별 반대 입장에 설 수 있게 바꾸는 데 힘써왔다. 과연 이런 단체들이 많은 돈을 들여가며 대형교회 목회자 등 복음주의 명사들을 친동성애권으로 성공적으로 끌어들일 지는 아직 미지수.

아무튼 확실한 것은 LGBT 사람들이 자기네가 발을 들일 수 있는 중 ․ 대형교회들을 끊임없이 찾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텅빈 그레이스포인트의 옛 캠퍼스에서는 그런 대상을 찾을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