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와신앙> : 윤지숙 기자 】 지난 10월 26일과 27일 양일간 열린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 제32회 입법의회에서 ‘변칙세습 방지법’이 총대 402명 중 찬성 249표 반대 146표, 기권 7표로 가결됐다. “교회재판을 받은 후 사회법정에 제소하여 패소하였을 경우 출교에 처한다.”는 개정안도 가결됐다.

국내 교단 중 최초인 2012년 “부모가 있는 교회에 자녀를 10년 동안 담임자로 파송할 수 없고, 부모가 있는 교회가 다른 교회와 통합, 분립했을 때에도 동일하게 적용한다.”는 ‘세습금지법’을 통과시킨 기감은 이른바 징검다리세습 등 편법, 변칙세습도 원천 차단하기 위해 ‘통합 분립 시에도 직계가족의 경우 담임 불가’라는 제한 규정을 더했다.

그러나 ‘교회재판 후 사회법정서 패소하면 출교시킨다’는 내용이 통과된 것과, 입법의회에서 현장발의 된 8개 법안이 ‘서류 미비를 이유로 폐기’ 된 것에 대해 감리교 개혁을 위한 목회자 모임인 ‘새물결’과 ‘감리교여성연대’가 11월 3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감리회 본부 15층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 감리교 개혁을 위한 목회자 모임인 ‘새물결’과 ‘감리교여성연대’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교회와신앙>

현장발의 안건은 △현 감독 및 감독회장 선거법에서 후보자 사전검증제 실시, △선거인을 전 연회원으로 확대하는 방안, △금품수수 시 50배 벌금 등 부정행위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 △일부 선거공영제, △정책토론회와 발표회 의무화 등의 내용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입법원 166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 적법한 절차를 거쳐 제 · 개정 법안을 상정하기 위해 장정개정위원회에 제출했으나 본 회의에 상정도 되지 않았다.”며, “이를 묵과한 전명구 감독회장과 김한구 장정개정위원장, 그리고 위원들에게 책임을 묻고자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청연회대표 안규현 목사는 “올해 처음으로 입법의회에 참석했다. 입법원 1/3에서 서명을 받아 당연히 본 회의에 상정될 줄 알았는데, 안건이 폐기돼 충격을 받았다. 개정위에서 현장발의를 하면 받아주겠다고 했는데, 위원장 개인이 이를 묵살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사회법에서 패소하면 출교한다는 법안은 충분한 논의도 거치지 않고 통과됐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 법안은 “교회재판을 받은 후 과도하게 사회법정에 제소해 교회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막대한 감리교회의 재정 · 행정손실을 초래했다.”는 이유로 발의됐다. 하지만 법안대로라면, 감리교 내 소송문제를 먼저 교회재판을 회부해야 하고, 만약 재판과 심사과정에서 오류가 생기게 될 경우라도 사회법에 의존할 때 출교를 당할 각오를 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

정책위원장 박경양 목사는 제2발언을 통해 △감독회장의 사과, △장정개정위원장직 월권을 제도적으로 방지하기 위한 대책마련, △감리교행정재판위원회 결의 무효를 위한 행정 소송 전개, △책임소지 여하에 따라 위원장의 직권남용, 직무유기의 이유로 사퇴요구 등을 주문했다.

이어 개혁TFT 곽일서 목사는 ‘기독교대한감리회 32회 총회 입법의회 비극의 주역, 장정개정위원회와 김한구 위원장을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감리교여성연대는 장로 · 교역자진급연수과정에서의 양성평등, 성폭력예방 교육추가, 각 의회 모든 위원회 성별 및 세대별 15%할당 의무화 적용 등의 건을 요구했다.